해외통신원 소식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제40회 학술대회 성황리 마무리 그리고 새로운 시작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7.29

재미한국학교협의회, 7월 14일~16일 제40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개최

조세핀 김 하버드대 교수 기조 강연 포함 80여 개의 다양한 강의 열려

제20대 집행부 임기 마무리, 모든 회원교에게 전달될 6가지 귀중한 선물 준비


재미한국학교협의회(총회장 김선미, 이하 NAKS)는 지난 7월 14일부터 16일(현지 시각)까지 사흘 동안 한국학교/한글학교(이하 한국학교) 교사를 위한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40회를 맞이한 이번 학술대회는 작년에 이어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렸다.


첫날 학술대회 시작에 앞서 조세핀 김 박사(하버드대), 마크 피터슨 박사(브리검영대)와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 조세핀 김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의 제40회 NAKS 학술대회 기조 강연 모습. ©NAKS

◆ 조세핀 김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의 제40회 NAKS 학술대회 기조 강연 모습. ©NAKS


아동 교육과 심리 전문가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 조세핀 김 박사는 기조 강연을 통해, 한국계 미국 청소년이 경험하는 문화적 적응, 정체성 혼란, 인종차별 등의 문제를 짚으며, '한국학교의 교육자'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강연 후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해진 반아시아 정서는 미국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우리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했다."면서 "이러한 현실과 마주 선 아이들이 심리적 건강함을 지킬 수 있도록, 한국학교 선생님들이 가르치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비대면이었지만, 스크린 속에서 NAKS 소속의 많은 선생님이 한국계 미국인 학생들이 경험한 정신 건강 문제에 크게 공감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육자로서 지식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이 건강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브리검 영대의 명예 교수 마크 피터슨 박사는 특별 강연에서 '피해의식에서 벗어나는 역사관'을 강조했다. 강연 후 필자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의 역사는 매우 길다. 일제강점기는 그 역사의 매우 짧은 일부분이다. 그러므로 식민주의 사관으로 한국의 역사를 본다면, 한국의 저력과 잠재력을 평가절하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하며, 이번 강연이 한국학교 교사들이 역사관을 재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 전체강연을 맡은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가들의 치열했던 삶을 강의하며 이를 학습 현장에서 가르칠 수 있는 독립기념관 제작, 독립운동가 교육 자료를 소개했다. 독립기념관은 NAK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국 내 한국학교의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약 800여 명의 재미 한국학교 교사가 참가했던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80여 개의 방대하고 다양한 강의가 열렸다. 한국학, 한국어 등 한국학교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강의가 열렸을 뿐만 아니라 한국무용, 미술, 국악동요 같은 한국학교 수업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강의도 열려 많은 교사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에는 한국학교 교사들이 1년간 직접 수업 실례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액션 리서치' 자리가 처음으로 마련돼, '학술대회'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한국학교 교사들의 연구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 모든 학술대회 강의는 7월 25일부터 학술대회에 참가한 교사를 대상으로 NAK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보기가 가능하고, '강의록' pdf 파일도 내려받을 수 있다.


◆ 이번 제40회 NAKS 학술대회에서 진행된 시상식: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기자단, 김구 백범일지 독후감 쓰기 대회,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수상자 ©NAKS

◆ 이번 제40회 NAKS 학술대회에서 진행된 시상식: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기자단, 김구 백범일지 독후감 쓰기 대회,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수상자 ©NAKS

◆ 이번 제40회 NAKS 학술대회에서 진행된 시상식: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기자단, 김구 백범일지 독후감 쓰기 대회,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수상자 ©NAKS


학술대회의 마지막 날 진행된 폐회식에서는 지난 1년 동안 NAKS의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이룬 학생들을 축하하는 시상식이 있었다. 대회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1.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기자단

* 강성유, 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동중부지역협의회
* 김단아, 애틀랜타한국학교/동남부지역협의회
* 김서윤, 탬파통합한국학교/플로리다지역협의회
* 김애린, 워싱턴통합한국학교메릴랜드캠퍼스/워싱턴지역협의회
* 김혜나, 캔사스시티한국학교/중서부지역협의회
* 정태인, 워싱턴통합한국학교메릴랜드캠퍼스/워싱턴지역협의회

2. 김구 백범일지 독후감 쓰기 대회
* 백범상(대상): 유하늘, 애틀랜타한국학교/동남부지역협의회
* 백범평화상(중고등부):
- 김서연, 시카고포도원한국학교
- 양가영, 콜럼비아제일한국학교
- 이동헌, 오클랜드연합감리교회한국학교
- 이모린, 뉴송한글학교
- 장하진, 다솜한국학교
- 전서연, 벨뷰통합한국학교
* 백범통일상(초등부):
- 김도윤, 애틀랜타한국학교
- 박준, 실리콘밸리한국학교
- 박채린, 다솜한국학교
- 양윤건, 헤브론한국학교
- 조민성, 콜로라도통합한국학교
- 황재인, 하상한국학교

3.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
* 대상: 박희원
* 최우수상: 루조이, 박연서, 변은섭, 서효원, 주사랑

4. 나의 꿈 말하기 대회
* 대상 및 미주대한민국 대사상:
- 최예린, 찬양한국문화학교
* 금상 및 총회장상:
- 강성유/동중부
- 권채린/콜로라도
- 김가현/플로리다
- 김예린/뉴잉글랜드
- 김하린/위싱턴

5. NAKS 코리안 테스트

* 말하기/쓰기 영역 동시 만점:
- 박소민, 델라웨어그레이스한국학교/동중부
* 말하기 영역 만점:
- 권미정, 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동중부
- 유세찬, 뉴잉글랜드한국학교/뉴잉글랜드
- 조소영, 어스틴한국학교/남서부
* 쓰기 만점:
- 김주예, 그린스보로한국학교/동남부
- 김채경, 해리스버그제일한인교회한글학교/동중부
- 최예린, 찬양한국문화학교/동북부


◆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김선미 총회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제20대 집행부의 모습. ©NAKS

◆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김선미 총회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제20대 집행부의 모습. ©NAKS


김선미 총회장을 필두로 출범된 제20대 집행부는 송지은 부회장, 이경애 부회장, 추성희 부회장, 김경희 사무총장, 정광미 재무, 김대상 교육 간사, 윤혜성 편집장, 송용주 홍보 간사, 임수진 편집장으로 구성되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2년의 임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를 마무리한 소감을 묻는 필자의 질문에 "올해는 정말 대면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싶었다. 원래 대면 행사를 준비 중이던 휴스턴 호텔 사정이 코로나19로 바뀌는 바람에 또다시 비대면으로 바뀌게 됐다. 이번에도 선생님들께 직접 만나는 기회를 못 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고 답하는 김선미 총회장의 말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그래도 많은 한국학교 선생님이 참여해 주셨고, 한국과 미국에서 모신 강사님들도 너무나도 좋은 강의를 해 주셨다. 여러 변수가 많은 비대면 환경이었지만, 준비한 것이 다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학술대회에 도움, 격려, 후원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제20대 NAKS 집행부는 사상 초유 코로나19의 혼돈 상황 속에서도 발 빠른 대응으로 한국학교 수업을 정상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이번 집행부가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일군 주요 성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NAKS 코리안 테스트
NAKS 코리안 테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며 갑작스럽게 사라진 SAT2 한국어 시험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어 표준 시험이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이 시험은 기존의 듣기와 읽기 영역에 말하기와 쓰기 영역을 더해, 시험 응시자의 한국어 소통 능력을 다각적으로 측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

2. 표준 교육과정 개정판
NAKS는 기존의 한국학교 표준 교육과정을 개편하여, 미국 교육 시스템에 맞춘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제시했다. 이번 표준 교육과정 개정판을 통해 한국학교가 현지 교육기관에 한국어 수업 학점인증을 요청할 때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영문 버전도 함께 제공 중이다. NAKS 홈페이지에 가면 국문과 영문 버전의 교육과정을 내려받을 수 있다. 또한, 현재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재를 개정하는 과정에 NAKS의 표준 교육과정이 반영돼 이뤄지고 있다.

3. 교사 인증제
앞으로의 한국학교는 한국어만 가르치는 기관이 아닌, '한국인 정체성 전문학교'로 의미가 확대돼야 한다는 목표 아래, 정체성, 역사, 문화를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교사 인증제가 도입됐다. 교육과정을 마친 후 발급되는 수료증은 한국어·역사·문화·정체성 교육을 완료했다는 증명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4.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
앞서 언급한 NAKS 코리안 테스트가 학구적인 학습 동기를 고취한다면,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는 한국어의 '즐거운' 학습에 그 목적이 있다. 매회 다양한 주제로 대회가 열리며, 올해는 '우주' 관련 단어가 출제됐다. 이에 따라 결승전에 진출한 학생 모두에게 NASA의 우주복 선물이 지급됐고, 학생들은 우주복을 입고 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의 1등 수상자에게는 대한민국 정부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이는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한 미국 내 한국학교들과 NAKS의 노력이 대한민국 정부에게도 인정받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5. 학교 밖 역사·문화 및 정체성 교육 사업
1)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기자단'과 '친구야 대한민국을 소개할게'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기자단'은 한국의 위상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한국에 관한 관심도 커지는 이때, 미국 내 잘못 알려진 오류를 바로잡아 나가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한국학교 학생들의 활동이다. 올해의 주제는 미국의 한인 초기 이민사였다. 기자들의 역사 탐구 결과와 '바로잡힌' 역사적 오류들은 '대한민국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책으로 출간된다. 이와 연계하여, '친구야 대한민국을 소개할게' 프로그램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기자단의 결과물이 다른 한국학교 학생들에게도 소개된다.
2) 청소년 정체성 워크숍
한국학교를 통해 길러진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초청하여, 현재 한국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훌륭한 롤모델을 제시하고, 더불어 한국학교 정체성 교육의 방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올해는 디즈니 채널에서 근무하는 윤재희 씨가 초청돼 학생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6. NAKS 홈페이지 전면 개편 그리고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
NAKS는 그간 모아온 각종 자료와 기록을 쉽게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 그리고 한국학교 교사 디지털 아이디 카드를 손쉽게 제작, pdf 파일로 제공하면서 한국학교 교사 프로파일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장의 한국학교 교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친밀한 격려를 드리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는 김선미 총회장은 NAKS 모든 회원교에게 선물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제20대 집행부의 6가지 선물은 다음과 같다.

1. NAKS 표준 교육과정 개정판 인쇄본 1부
2. 국립 한글 박물관 제공, '쉽게 읽는 훈민정음' 1부
3. 독립 기념관 제공, '독립 운동사' 1부
4. 독립 기념관 제공, 김구·윤봉길 선생 등 독립운동가 배너 (포토존 크기)
5. 독도 재단 제공, 독도 전경 배너 (포토존 크기)
6. 국제 한국어 교육 재단 제공, 십장생도 배너 (포토존 크기)

김선미 총회장은 "큰 비용이 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도 해당 기관에서 흔쾌히 우리 NAKS와 NAKS 회원교를 후원해 주셨다. 십장생도 배너 경우엔 저작권을 풀고 특별히 제작되었다. 마찬가지로 '쉽게 읽는 훈민정음' 책은 대한민국 안에서도 구하기 힘든 희귀자료이다. 미국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우리 한국학교에 훈민정음 책자가 전달되는 상징성과 의미가 귀하다고 생각해 요청을 드렸었다."라고 말했다.

"내실이 튼튼한 우리 한국학교와, 언제나 온화하신 우리 선생님들께서 이번 선물들과 함께 더욱 아름답게 빛나시길 바란다."라는 마음을 전하며 김선미 총회장은 인터뷰를 끝맺었다.

내년 NAKS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개최지는 샌프란시스코로 발표된 가운데, 머지않아 출범할 제21대 집행부(총회장 추성희)의 활발한 활동도 기대해본다.



이나라
미국 이나라
콜로라도통합한국학교 교사
콜로라도주립대학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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