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미주 한인 이민 역사의 문을 연 하와이, 어르신들께 장수 사진 무료 봉사 개최
구분
사회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8.01

미국 하와이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관광지이자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최초 정착지이면서 해외 독립운동의 중요 거점이었다. 초기 이민 선조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통해 얻은 수입 대부분을 조국 독립을 위해 썼으며 하와이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했던 역사의 현장이 바로 하와이인 셈이다.

그 역사를 되짚어보면 지난 1903년 1월 13일 상선 갈릭호에 탑승한 한인 102명이 호놀룰루 항에 도착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무려 7천 400여 명이 이곳 하와이로 건너와 현지 사탕수수 농장 등에서 노무자로 고된 노동의 현장에서 생존했는데, 당시 사탕수수 농장에 있었던 한인 노무자들의 상당수가 남성이었다. 이 때문에 이후 줄곧 이들과 혼인을 위해 하와이로 이주한 한인 여성들이 대거 하와이행을 선택했고, 그렇게 시작된 일명 '사진 신부'들의 행렬이 한동안 하와이로 이어졌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다시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다시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다시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사진 신부'로 불렸던 당시 10~20대의 한인 여성들은 실물로 대면한 적 없는 사이였지만, 오직 '사진' 몇 장을 서로 주고받은 것을 인연으로 부부의 연을 이었다는 점에서 '사진 신부'라는 별칭으로 지금껏 불려오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하와이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가 내년이면 벌써 120주년이다. 그 긴 시간 동안 한인 이민 1세대에서 이제는 2~3세대까지 긴 시간을 이어온 한인 커뮤니티에는 70~80대 이상의 고령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타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120년의 오랜 이민 역사와 전통, 연륜을 자랑하는 하와이 동포사회가 미국 내 그 어느 지역보다 고령의 한인 거주 밀집도가 높은 것은 당연한 순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미국 인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한 하와이 거주 재외동포 수는 7만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 한인 교민들이 오아후섬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마우이섬(300여 명), 빅아일랜드(300여 명), 카우아이섬(50여 명) 등에 분포돼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덕분에 하와이한인회, 하와이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한인상공회의소, 한미시민권자연맹, 자유총연맹, 재향군인회, 한글학교협의회, 미주한인재단 하와이 등 재외동포단체 50여 개가 고령의 한인 노인들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시민권 등록, 마스크 무료 배포 등의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을 정도로 하와이 한인 커뮤니티의 활발한 활동도 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으로 꼽힌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 모든 하와이 한인 커뮤니티의 특징들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연령대가 70~80대 이상의 고령 인구가 상당하다는 특성에 기인해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가장 눈에 띄는 하와이 한인 커뮤니티의 특징에 맞춰, 이 지역 고령의 한인 교민들을 위한 매우 뜻깊은 행사가 기획돼 이목이 집중됐다. 길고 긴 폭염을 보내고 있는 고령의 한인 교민들을 위해 무료 장수 사진 촬영이 기획됐던 것.

하와이 한미시민권자연맹이 기획하고 주최한 장수 사진 촬영 행사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하와이 한인시민권자연맹은 최근 70대 이상의 고령 한인 교민을 위해 무료 장수 사진 촬영 및 배부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 교민이 촬영,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던 이번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현장에서 저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면서도 크게 들뜬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쏠렸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쏠렸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쏠렸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히 장수 사진은 장례식장에 꼭 필요한 영정 사진 등으로 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진이면서도, 현지에서는 쉽게 촬영하거나 문의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장수 사진 촬영을 위해 수십여 명의 한인이 행사 직전까지 전화 문의를 이어가는 등 큰 관심이 모아졌던 행사였다.
매년 하와이 한미시민권자연맹의 주최로 진행돼 왔지만, 지난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와 완화 등의 지침이 반복되면서 한동안 뜻깊은 행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무려 2년 만에 개최된 이번 장수 사진 촬영행사는 한미시민권자연맹의 사무실에서 전액 무료로 진행됐으며, 이날 행사는 수십 명의 하와이 한인 어르신들이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한미시민권자연맹에 소속된 회원들은 어르신들의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무료 메이크업 화장 봉사를 진행한 것에도 큰 호응이 이어졌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단됐던 장수 사진 촬영 무료 봉사가 무려 2년 만에 하와이에서 열려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사진 촬영 현장에 어르신들의 머리 손질과 화장 등을 돕기 위해 연맹 소속 한인 교민들이 다수 참석해 무료 봉사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사무실 안쪽에서 진행된 사진 촬영을 위해 긴 대기 행렬을 이어졌던 이날 행사장 한 켠에서 머리 손질과 화장 등 무료 지원을 받는 어르신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현장에 있었던 봉사자들은 전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해 장수 사진을 촬영했던 72세 모니카 한 씨는 "촬영 전 세심하게 촬영 전 과정에 관해 설명해 준 봉사자들의 배려 덕분에 현장에 있었던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기쁘고 즐겁게 사진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면서 "촬영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사무실 복도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는 동안 봉사자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얼굴에 곱게 화장도 해주고 머리도 손질해줬다. 모두 무료 봉사자들이었는데 무더운 한여름 폭염을 무릅쓰고 찾아와 도와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또 다른 행사 참여자인 66세 필 킴 씨는 "장수 사진 촬영행사에 와보니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레이를 목에 걸어주는 등 친절하고 따뜻한 배려에 크게 감동했다."면서 "꼭 필요해서 여러 곳의 경로로 촬영을 문의했지만, 미국에서는 장수 사진 촬영 자체가 쉽지 않다. 혼자서 준비하기 어려운 일이어서 항상 고민해왔었는데, 뜻깊은 행사 덕분에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를 준비해준 하와이 커뮤니티에 큰 감사의 말을 꼭 전해달라."라고 했다.

한편 하와이 한미시민권자연맹 마리코 안 회장은 "한인 어르신들의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을 담아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있다."면서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들 안에서도 장수 사진에 대해 입을 열기 어려워하는 분위기이지만, 영정 사진 등에 꼭 필요한 사진이라는 점에서 한인 교민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하며 "향후에도 한인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와 하와이 한인 교민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무실에서 촬영된 장수 사진은 추가 보정 작업 과정을 거쳐 지난 21일 하와이주 호놀룰루 시의원 선거 장려 행사장에서 전달됐다. 다만 이날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한 어르신들에게는 한미시민권자연맹 사무실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도록 안내를 돕고 있다.


임지연
 미국 임지연
 서울신문칼럼 저자
 아시아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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