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예술로 하나 되는 순간
구분
문화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7.13

포트워스 태런 카운티 한인여성회(회장 유의정)가 주최한 '2022 하나로 예술 축제'가 지난달 28일, 포트워스 벤브룩 감리교회 체육관에서 있었습니다.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공연으로 나눠 진행됐는데 먼저, 1부는 애국가 합창과 환영사 그리고 자폐를 가지고 있는 청년 스펜스 헤프리(Spenver Haefli)의 감사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청년 스펜스 헤프리(Spenver Haefli)의 감사 인사말


스펜스는 현재 음악 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의정 회장과 지난 7년 동안 인연을 맺어온 인물로서, 본인이 그린 '코끼리물범'이라는 작품을 포트워스 여성회에 기증, 판매 수익금을 다른 장애인을 돕는 데에 사용하기를 요청했고 이 수익금은 앞으로 달라스 장애인학교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해 참석한 많은 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수줍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그의 눈동자 속에 미술에 대한 진심과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유의정 회장은 행사에 앞서 "각기 다른 연령대와 여러 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예술로 하나 되는 축제"라고 행사를 설명해 주셨고, "참가한 모두가 주인공이다. 축제의 기쁨만큼이나 훈훈한 감동이 있는 하나로 예술축제 행사를 시작으로 서로 다른 우리가 서로를 더욱 존중하는 이웃이 되길 꿈꿔본다."라고 행사의 기대감을 전했습니다.

2부 공연은 아리랑 텍사스 그룹(A T G)의 사물놀이로 시작됐습니다. 사회자 최다영 씨의 '그녀' 시 낭송과 포트워스 한국학교 어린이들의 합창이 이어졌습니다. 어린이들은 '미소'와 '고향 땅' 두 곡을 불렀는데 너무나도 열심히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에 참석한 모두 엄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역시 어느 행사에나 아이들은 행사의 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한 미국인 여성이 제게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부른 노래의 내용이 뭐냐고, 몇 번 더 듣고 싶다며 유튜브 검색을 부탁하기도 하셨습니다.


행사현장1

행사현장2


특별히 제 마음을 울렸던 순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로 구성된 우쿠렐레 팀이었는데요. 나훈아의 홍시라는 노래를 부르며 연주를 멋지게 선보였습니다. 이미 많은 세월을 지나 엄마의 품을 떠난 지 십수 년이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그저 이름만 들어도 모두의 마음을 순식간에 움직이게 만드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연주자들의 표정과 노래 가사가 지금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홍시'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맞을세라 비가 오면 비 젖을세라
험한 세상 넘어질세라 사랑 땜에 울먹일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회초리치고 돌아앉아 우시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바람 불면 감기들세라 안 먹어서 약해질세라
힘든 세상 뒤쳐질세라 사랑 땜에 아파할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하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행사에 달라스 장애학교 학생과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하셨는데, 특히 학생들이 평소 수업 시간 준비해온 여러 작품이 행사장에 전시되어 있어 함께 참석한 비 장애 아이들도 큰 도전을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들은 전시뿐 아니라, 'EIS Family & 춤추는 우리들'이라는 이름으로 핸드벨 연주와 아리랑 춤을 선보였고 실력을 갈고닦은 타악기 합주와 댄스도 보여주었습니다.


행사현장3


이날 행사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강강술래가 진행됐습니다. 공연팀과 관람객, 한인과 현지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모두가 함께 큰 원을 만들며 어우러진 모습은 이번 하나로 예술축제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사현장4


유의정 회장께 물었습니다.
Q. 하나로 축제를 마치신 소감이 어떠세요? 첫 행사였는데 큰 보람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A.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감 축제가 포트워스 한인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다는 점이 가장 감사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이 행사가 계속해서 이어져 서로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Q. 행사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나 준비하면서 좋았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행사는 서로 다른 우리들이 서로 도우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주제로 삼았는데요, 그림에 재능이 있는 자폐 청년이 그림을 여성회에 기부, 그 그림들을 여성회가 팔아 얻은 수익금을 달라스 장애인 학교에 후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주변에는 좋은 일을 하려 할 때 도움의 손길이 많다는 것을 느껴서 흐뭇했습니다.

Q. 고마운 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각자 다른 역할로 참여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지만, 그 중에서도 꼽으라면, 공연을 위해 멀리서 와 주신 아리랑 텍사스그룹 (A T G) 사물놀이팀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특별히 행사 끝까지 함께 자리를 지켜 주시고 행사 전체 분위기와 흥을 돋우어 주셔서 더욱더 신명 나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른과 노인, 아이들 그리고 미국인과 한국인 모두 각기 다른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 순간에 서로의 다름을 배려하며 손에 손을 잡고 웃으며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꿈꿔보았습니다. 포트워스 여성회가 그 일에 조금이나마 앞장서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포트워스여성회가 단체 슬로건처럼 감사와 감동을 바탕으로 많은 이웃과 협력해 한층 더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을 기대합니다.


단체사진



 미국 백하영
 아리랑TV , KBS1TV 예능 , 휴먼다큐구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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