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사진작가 한성필 멕시코에 첫 전시회를 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7.18

한성필은 쿠바 제12회 아바나 비엔날레에서 한국의 ‘감은사지 석탑’ 사진이 프린트된 가로 33m, 세로 28m의 대형 가림막 설치작품을 한국인 최초로 초대받아 선보인 작가이다. 그가 이번에는 멕시코 '프로옉토 H' 갤러리에서 지난 6월 30일부터 첫 전시회 ‘Bajo la superficie(보이지 않은 표면들’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전시회에는 한성필 작가의 중대형 사진 20점이 전시됐다. 오픈 당일 전시에는 멕시코 한국문화원 박영두 원장과 관계자들이 함께 전시회 준비를 도왔다. 전시장 입구에는 한국 음식이 준비되어 있어 전시장을 방문한 현지인들이 한국 예술 문화와 한국 음식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성필 작가는 이날 전시장에서 간단한 스페인어 인사말과 함께 전시회 개최 소감을 전했다. “먼저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갤러리 관계자분들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주신 한국문화원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전시회는 멕시코에서 처음 하는 전시회인데, 멕시코 사람들과의 만남이 저에게는 긴장과 설렘 그 자체입니다.”


한성필 작가의 작업은 1999년 최초 작품부터 사진인지 그림인지 모호한 과정을 거치면서 벽화로 발전했다. 제주도에 있는 물 저장 탱크 벽화도 그렇게 작업했다. 사진 작업을 하면서 설치 작업을 병행하는데 쿠바에서는 설치 작업을 하게 되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작업해 온 작가는 빠르게 진행 중인 기후 변화를 느끼게 되었다. 남극과 북극의 환경 변화와 함께 인간이 자신들의 필요 때문에 동물을 희생시키고 고래의 기름으로 불을 밝히며 지역에서 생산된 지하자원을 이용해 전쟁을 일으키는 내용과 연관 지어서 작품을 구성하고 전시회 책자와 함께 전시하고 있다.


멕시코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한성필 작가는 멕시코에 대한 기대가 가득하다. “작품은 작가 혼자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작품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대화하며 공감하길 바랍니다. 이번 방문으로 멕시코의 문화를 보면서 좋은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멕시코시티 국립 인류학 박물관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멕시코 사람들과 더 많은 만남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멕시코 한국문화원 박영두 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전시회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이를 통해 양국의 관계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멕시코 한국 대사관과 멕시코 한국문화원은 한국 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한국의 한성필 작가를 소개할 수 있어 즐겁고 영광스럽습니다. 2022년은 한국과 멕시코가 수교 60주년 외교 관계를 맺은 중요한 해로, 이 전시회가 두 나라를 더 가깝게 이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전시회가 계속 이어지고, 환경과 기후변화에도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합니다.'


올해는 특히 한국이나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문화교류 차원의 예술전시회가 반가운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필자는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관심을 두고 대책을 고심하는 현재,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이 보지 못한 곳에서 세계여행을 통해 작가가 느낀 감동과 생각을 사진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 아름답지만 결코 아름답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을 표현하기 위해 애쓴 작가의 노력한 흔적들이 느껴졌다. 전시회를 통해 한성필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지만 짧은 시간 속에 사진으로 표현된 그의 작품에 대한 느낌은 풍부했다. 쿠바에서 건물 가림막을 활용한 '파사드 프로젝트' 작품들도 갤러리 한쪽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는데, 거대한 가림막이 주는 감동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러한 작업을 진행하는 한성필 작가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웠고, 또 한편으로는 직접 보게 되는 행운의 감동이 준 여파가 컸다. 동시에 이 초대형 가림막의 처리는 어떻게 하는 걸일까 라는 의문도 생겼다. 예술학을 전공한 필자였기에 갖는 관심일 수도 있다. 그 때문인지 전 세계 미술가들이 풍부한 창의력으로 소, 중, 대형 작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제는 그 작품의 보관, 마무리에 대한 처리 과정까지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기간의 전시를 위한 대형 작품과 대형 천을 만들고, 거기에 그림을 그리며 전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드는 이 모든 것들이 다시 재생되고 지속 가능한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것에 모든 예술가가 더욱 책임 있는 행동을 고려해야 할 시대가 됐다. 더불어 한국과 멕시코의 교류가 단지 경제 논리에 의해 열리는 행사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다.


한국과 멕시코는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한 예술 전시, 세르반티노 페스티벌, 메트로폴리탄 공연 등이 양국의 관계 성장을 견인하지만, 이러한 성장은 '지구환경과 지구 온난화, 인권, 빈곤 탈출'이란 전제하에 동반 성장을 견인해야 할 것이다. 이 4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일반적인 접근 방식은 많은 부작용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 멕시코 한인들은 한국에서 온 한국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 현지 여러 기사를 통해 전해지는 현지인들의 관심 또한 감사하다. 다만 앞에서 밝힌 것처럼 이번 사진 전시회를 통해 필자는 지구환경에 대한 우리 모두의 책임 있는 행동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것은 작은 부분에서부터 큰 부분까지 우리가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지난 6월 30일에 시작한 한성필 작가의 ‘Bajo la superficie(보이지 않은 표면들)’ 전시회는 오늘 9월 말까지 이어진다.


<‘Bajo la superficie(보이지 않은 표면들)’ 전시회가 개최 중인 멕시코 '프로옉토 H' 갤러리 건물 입구>

<‘Bajo la superficie(보이지 않은 표면들)’ 전시회가 개최 중인 멕시코 '프로옉토 H' 갤러리 건물 입구>

<‘Bajo la superficie(보이지 않은 표면들)’ 전시회가 개최 중인 멕시코 '프로옉토 H' 갤러리 건물 입구>


<전시회 첫날 한국문화원에서 준비한 음식들>

<전시회 첫날 한국문화원에서 준비한 음식들>


<오픈 첫날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


<전시회 준비에 도움을 준 한국문화원 박영두 원장(오른쪽), 송혜미 씨(왼쪽), 그리고 한성필 작가(가운데)>

<전시회 준비에 도움을 준 한국문화원 박영두 원장(오른쪽), 송혜미 씨(왼쪽), 그리고 한성필 작가(가운데)>


<한성필 작가 사진 전시회 작품들 - 출처: 통신원 촬영>

<한성필 작가 사진 전시회 작품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참고 자료
https://hojaderutadigital.mx/la-galeria-proyecto-h-abre-la-exposicion-bajo-la-superficie
https://www.elmanana.com/escena/cultural/capta-proyecto-h-mirada-de-han-sungpil/5566408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006098&plink=ORI&cooper=DAUM
https://www.reforma.com/aplicacioneslibre/preacceso/articulo/default.aspx?__rval=1&urlredirect=/capta-proyecto-h-mirada-de-han-sungpil/ar2427773



조성빈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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