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아르헨티나 현지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2022 한국어 말하기, 쓰기 대회
구분
교육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7.19

주아르헨티나 한국 문화원, 해외문화홍보원 그리고 세종학당은 토요일인 지난 7월 2일,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 위치한 주아 한국 문화원에서 '2022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를 개최했다.


행사현장1


현지인 한국어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문화교류에 이바지할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2017년에 시작돼 올해로 6회째 열리고 있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으로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가,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되었기에 대회 신청에 세종학당 학생 200여 명 중, 약 60여 명의 학생이 신청했다. 학생들은 말하기와 쓰기 대회에 중복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


행사현장2


주아 한국 문화원 한보화 원장은 "아르헨티나에 유일하게 있는 세종 학당입니다. 언어가 문화에 가장 정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세종 학당 운영을 통해 문화를 알리고 한국의 정체성을 (현지인 학생들이) 많이 배워 나갔으면 합니다."라며 이번 대회의 개최 의의를 알려 주었다.

참가 학생들은 "비슷한 듯, 다른 듯 한국어·한국 문화" 또는 "10년 후 나의 모습, 내 미래"의 두 가지 주제 중 하나의 주제를 선택해 원고지 200~800자 사이의 내용을 자유롭게 작성해 쓰기 대회 평가를 받았으며, 후에 쓰기 대회에 제출한 원고를 토대로 말하기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현지인 학생들은 약 2개월가량 준비를 해 왔으며 15시부터 시작된 쓰기 대회에 학생들은 한국어로 자신들이 선택한 주제로 열심히 원고지를 작성해 나갔다.


행사현장3사진 제공: 주아 한국 문화원

사진 제공: 주아 한국 문화원


쓰기와 말하기, 양 대회에 참가한 토목건축공학생인 안지 마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디아스(Angie Maria de los Angeles Diaz)에게 어떻게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를 물어보았더니, 그녀는 "8살 때쯤, 아빠가 태권도 수업에 저를 등록하셨어요. 사범님들이 외치시던 구호가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몰랐습니다. 태권도 수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사범님들의 구호를 알아가게 되었고, 그 후 그 구호들이 한국어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요. 그렇게 한국어에 매료되었답니다. 그것이 한국어를 접했던 제 첫 에피소드였습니다."라며 어린 시절 태권도 사범님들의 알지 못했던 구호가 그녀의 첫 한국어였음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가족들은 그녀의 한국어 공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어보았더니 "엄마는 한국 문화에 대해 전혀 몰랐었어요, 저를 통해 한국 음식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이젠 엄마도 삼겹살, 양념치킨, 잡채 그리고 라면도 잘 드시고요. 저와 함께 새로 나오는 한국 드라마는 다 섭렵해 보신답니다. 엄마는 특히 로맨틱 드라마를 좋아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도깨비, 호텔 델루나 그리고 매직에 관련되었던 안나라수마나라입니다."라고 덧붙이며 엄마까지도 한국 문화에 빠지게 만든 계기를 밝혔다.


앙지 마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디아스


말하기 대회에 참가했던 청일점인 일라리오 라후안(Hilario Rajuan)은 '10년 후 나의 모습, 내 미래'라는 주제로 단상에 올라 "정말로 살아보고 싶은 나라는 한국입니다. 한국 문화는 우리 문화와 달라서 배울 게 많을 겁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어를 배웠듯이 한국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10년 후에도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실수하면서도 배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며 그간 열심히 배웠던 한국어로 발표를 마쳤다.
어떻게 한국어를 배우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그는 "고등학교 때, 약 5년 전입니다. 한국 문학을 알게 되었고, 그 책이 바로, 한강의 채식주의자였습니다. 그 책을 통해 한국 문화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 후 K-POP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다 좋았습니다."라며 한국 문화에 관한 그의 관심의 시작을 알려주었다. 그는 또 "모국어(스페인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새로운 배울 거리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리오 라후안


"안녕하세요, 세종학당 5반 알리손입니다."라고 시작하며 말하기 대회 9번째 참가자였던 알리손 파이뜨 무라이(Allison Faith Muray)는 '비슷한 듯 다른 듯 한국 문화*한국어'라는 주제로 참가했다. 그녀는 "어른들께 존중과 존댓말을 사용하는 점이 아르헨티나와 다릅니다… 그리고 한식은 맵습니다. 오늘 여기 오기 전에 라면을 먹으려 했었지만 매워서 다른 음식을 먹었습니다. 라면은 너무 맛있지만 매운 거 같습니다."라며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다른 점들에 대해 발표했었다.


알리손 파이뜨 무라이


참가 학생들에 대한 심사는 한보화 문화원장과 세종학당 교사들로 이뤄졌다. 한보화 문화원장은 "오늘 보니까 학생들의 이야기 구성도 탄탄하고 발음도 좋고 내용도 아주 좋은 내용들이 나와서 흐뭇합니다."라며 심사위원으로서 소감을 전했다.


단체사진

사진 제공: 주아 한국 문화원


이번 대회의 부문별 1등에게는 세종학당에서 제공하는 국내 초청 및 문화 연수의 기회가 제공되며, 그 외 등수의 학생들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증정되었다. 심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쓰기
말하기
1등
앙지 마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디아스
일라리오 라후안
2등
아나벨 마르께스 데 실바
알레한드라 다니엘라 뻬나보
3등
마리아 벨렌 훌리에따 바를레따
까밀라 리따


최근 아르헨티나에선 한류가 현지 젊은 층들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재택근무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트리밍 플랫폼 등을 통해 드라마와 영화 시청이 늘어남에 따라 현지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들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한국어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가장 먼 곳에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도 한국어로 말하고 쓰는 현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한국어를 통해 한국 문화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더 많은 문화 체험의 기회가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아르헨티나 정덕주
 아르헨티나 정덕주
 부에노스아이레스한글학교 교사
 프리랜서 리포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