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상하이 코리아타운 영업 재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나
구분
사회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7.06

상하이의 코리아타운은 도심의 서남부 지역에 있다. 중국에서 한류가 유행하던 시기에는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많은 상하이 사람들이 "내 옆에 있는 한국"을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상하이에 여행을 오는 다른 지역의 중국인들이 "작은 한국"을 경험하기 위해 단체로 이곳을 찾기도 할 만큼 유명한 지역이다.

하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손님이 끊겨 코리아타운의 많은 한인 업체가 경영 위기에 처했다. 특히 상하이에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시작된 대규모 봉쇄정책으로 인해 식당 등의 자영업체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2022년 3월 중하순부터 시작된 상하이시의 전면적인 봉쇄로 자영업자들은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봉쇄 시기의 코리아타운 모습. 용접한 철제 건자재와 쇠사슬 등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봉쇄 시기의 코리아타운 모습. 용접한 철제 건자재와 쇠사슬 등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던 중 6월 1일 봉쇄 해제 이후 요식업 재개 여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뒤늦게 발표되면서 오락가락하던 식당 내 취식이 가능해졌다. 까다로운 방역 요구 조건을 만족해야만 오픈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코리아타운의 자영업체들이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대규모 봉쇄를 하고 봉쇄 지역 내에서 전면적인 핵산 검사를 통해 코로나 감염자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코로나 전파를 관리하는 중국에서는 봉쇄 지역 내의 감염자와 비봉쇄 지역의 감염자를 나눠서 통계하고 관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하이의 코리아타운의 식당 내 취식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비교적 큰 의미가 있다.
이는 6월 29일부터 "관할구역 내에 중도 위험 지역이 없고, 최근 일주일간 비봉쇄 지역의 전염병 발생 사례가 없는 지역은 매장 내 식사를 순차적으로 개방한다."라는 상하이시 방역 당국의 발표에 의한 것이다.

봉쇄 해제 이후 매장 내 영업의 재개와 중단을 반복해 오다 지난 6월 11일에 발표된 매장 내 취식을 전면 금지한다는 통보에 의해, 코리아타운의 모든 한국식당도 오직 배달과 테이크아웃 주문만 받을 수 있는 등 심각한 영업 제한에 시달려 왔다. 같은 달 17일에는 테이크아웃으로 음식을 주문한 손님들이 식당 주변의 도로에 주저앉아 삼삼오오 식사와 음주를 즐기게 되자 이 지역의 관리자들이 식당가에 바리케이드를 쳐서 이마저도 금지당한 상태였다.


[코리아타운의 한 식당가에 펜스가 쳐져 있고 배달원이나 식당 직원만 드나들 수 있게 관리했다. 사진 촬영을 못 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 요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진을 찍었다.]

[코리아타운의 한 식당가에 펜스가 쳐져 있고 배달원이나 식당 직원만 드나들 수 있게 관리했다. 사진 촬영을 못 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 요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진을 찍었다.]


6월 29일부터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자, 그동안 영업다운 영업을 해오지 못했던 점주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인은 물론이고 중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한 식당 관계자는 "시 정부의 임대료 감면 정책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시행 소식은 안 들려 불안하다."라며 경영 상황에 대한 압박감을 토로했다. "배달 영업은 흑자를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며 정상 영업 재개에 대해 절박함을 표현했다.

상하이시 전염병 예방통제 TF는 지난달 26일 열린 뉴스브리핑에서 그동안 일부 외곽지역에서 진행되던 시범사업에서 누적된 경험과 관련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음식점이 어디인지는 각 구 정부가 감염 예방통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확정했다.

"상하이시 요식업 영업 재개 전염병 예방통제 가이드(제3판)"는 요식업에 대해 6가지나 되는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고, 이를 지키는 것이 매우 까다로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금지됐던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진 것만으로도 상하이의 코리아타운에 새로운 활기가 보인다. 상하이와 중국의 코로나가 잦아들고 코로나 정책이 완화되어 중국 각지의 코리아타운이 예전과 같은 전성기를 누리기를, 다시 중국 내 한류의 첨병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오은석
 중국 오은석
 상하이 백제어학원 원장
 중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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