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평화통일 골든벨 수상자 서가빈 양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7.08

‘평화통일 골든벨’은 한국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와 통일관을 형성하여 한국 미래의 리더로서 성장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주관하는 대표적인 기획행사이다.


지난 6월 18일 충칭에서는 중국 광저우협의회 충칭지회에서 주최하는 해외평화통일 골든벨 행사가 열렸는데, 이날 낯익은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충칭의 대표적인 한국 유적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광복군 사령부 행사에 항상 빠짐없이 참여한 서가빈 양이다. 서로인사를 나눈 적은 없었지만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도 그녀는 우수한 성적으로 청두 대한민국 총영사상을 수상했다. 충칭의 한국 주요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서가빈 양을 만나 보았다.


<FBLA에서 기념 촬영 중인 서가빈 양 - 출처 : 서가빈 제공>

<FBLA에서 기념 촬영 중인 서가빈 양 - 출처 : 서가빈 제공>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빠슈(巴蜀)중학교에 재학 중인 15살 서가빈입니다.

중국에 온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10월, 초등학교 6학년 때 중국에 왔습니다. 이제 20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중국에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중국에 처음 도착해서 격리할 때 호텔에서 준 발톱이 그대로 달려 있던 닭발이 생각나요. 음식에 들어 있는 샹차이(香菜, 고수)향도 아직 반갑지는 않고요. 그래도 점점 적응 중이라 이제는 친구들과 중국 음식도 잘 먹습니다. 언어는 현지 사투리가 특히 어려웠습니다. 표준말과 다른 충칭 말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어요. 사용하는 단어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고, 발음과 성조가 달라 듣는데 고생했습니다. 특히 충칭 토박이분들이 사용하시는 충칭화는 잘 알아듣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친구들에게 충칭화 단어들을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에 평화통일 골든벨 행사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저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청소년 한국문화유산 해설자로 활동했습니다. 경복궁 등 궁궐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안내해드리고, 외국인들에게온오프라인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리는 일을 했어요. 이 활동을 통해 한국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그리고 이곳 충칭이 마지막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곳이다 보니더욱 뜻깊게 생각되었습니다. 김구 선생님의 하나 된 조국 통일에 대한 염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에 통일 골든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학생 대표로 선열에 대한 편지를 낭독하고 있는 서가빈 양 - 출처 : 통신원 촬영>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학생 대표로 선열에 대한 편지를 낭독하고 있는 서가빈 양 - 출처 : 통신원 촬영>


중국에서 유학 생활은 어떤가요? 특히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나 경험이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가 로컬 학교이기 때문에 중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요. 또 제가 학교에서 한국어 동아리를 개설하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러한일들이 한중 문화 교류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지난해 5월 17일에는 한중 과학기술 네트워크, 문화콘텐츠 및 학습 매체 등의 교류를 위해 '2021년 한·중 학생 온라인 교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충칭시 파슈중학교, 남개중학교, 충칭 제2외국어학교, 충칭시 위베이중학교와 전북외고, 전북 고창북고, 전북 세인고, 전주한일고 2학년 학생 120명이 참여했는데, 학생 대표로 개회 인사와 활동 진행을 도왔습니다. 이때 여러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또 충칭시와 학교 대표로 대회에 나가서 수상한 것도 좋은 추억입니다.

한국어 동아리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들려줄 수 있을까요?
동아리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교류를 위한 것으로, 빠슈 국제부의 특성인 문화적 다양성과 국제부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위해 만들었어요. 현재 여학생 11명, 남학생 5명으로 총 16명이활동하고 있어요. 주로 한국어 회화와 읽기를 공부하고, 문화활동으로는 한국어로 한국 노래 배우기, 한국 전통놀이 안내, 한류드라마나 한식 경험하기, 4·19혁명 수업 등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중국에 살면서 한국인들의 발전된시민의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공중도덕, 높은 질서의식은 대한민국 국민이 이제 선진국민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가빈 양의 꿈과 희망, 그리고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저는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거치면서 전염병과 정신건강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다행히 충칭은 도시봉쇄가 발생하지 않았으나다른 지역의 상황을 보면서 전염병이 인간에게 미치는 육체적, 정신적 영향과 뇌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은꿈이 생겼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예전처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덩치는 작고 숫기도 많은 친구가 어떻게 저런 일을 나서서 할까?' 인터뷰를 마치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 행사나 광복군 행사, 그리고 한인회 행사 등에서 때마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가빈 양의 모습을자주 보게 된 연유를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이미 중국에 오기 전부터 그녀에겐 생활의 일부였던 것이다. 물론 그런 환경에는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지지가 중요했으리라는 것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가빈 양은 인터뷰 중에소개된 충칭시와 학교 대표로 참가한 대회에서 수상한 내용을 알리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했다. 그런데도소개하는 것은 자랑스러웠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그녀의 선한 영향력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가빈 양이 참가한 FBLA는 미국 미래 비즈니스 리더 위원회에서 개최하는데 경영, 재무, 경제 등 여러 분야 지식과 사례분석을 평가하는 대회이다. 가빈 양은비지니스 플랜과 메디컬 경영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전국대회에서 입상했다. 그 밖에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주최하는 경영사례분석대회에서도 충칭시 대표로 선정되었다. 아쉽게도 코로나 등 여러 이유로 전국대회참여는 하지 못했다.

한국에 대한 가빈 양의 깊은긍지와 자부심은 앞으로 그녀의 중국 생활뿐만 아니라 그녀가 꿈꾸는 세상을 위한 노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중 문화교류에서 이미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작은 거인, 가빈 양의앞날에 힘찬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사진 출처
서가빈 제공
통신원 촬영



한준욱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