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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엠립에 위치한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 석미자 원장 인터뷰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7.08

캄보디아 시엠립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가 있다. 2020년도 경기도 국제개발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그해 10월부터 직업기술학교 건물 공사를 시작하여 작년 5월 초에 강의실 3개, 실습기자재실, 회의실, 교무실 등으로 이루어진 2층짜리 학교 건물이 완공되어, 2021년 8월 31일 학교가 소재한 쌀랏캉생 군 스와이덩꿈면의 군수와 면장 등 지역사회 유명 인사들의 축하와 더불어 개교하게 되었다. 필자는 지난 6월 29일 수요일,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의 석미자 원장님과 인터뷰를 가졌다.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 전경


Q.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본인 소개와 '다일공동체' 그리고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캄보디아 시엠립에 소재한 다일공동체 시엠립분원과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 원장으로 있는 석미자입니다. 저는 캄보디아에 2006년도에 교육 NGO로 들어왔습니다. 어느새 캄보디아에 온 지 16년이 되었네요. 캄보디아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남편도 캄보디아 사람입니다. 그래서 아마 캄보디아를 향한 마음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남다르지 않을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고 또 그런 마음으로 캄보디아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캄보디아 시엠립 다일공동체의 원장을 겸하고 있는데요. 다일공동체는 제일 유명한 것이 '밥퍼'죠. 대명사로 불리는 '밥퍼'와 그리고 '빵퍼', '꿈퍼' 이렇게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밥퍼'는 정말 배고픈 사람들에게 밥을 주는 것이고요. '빵퍼'는 밥을 먹으러 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빵을 만들어서 가져다주는 것을 '빵퍼'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꿈퍼'는 교육사업인데요. 오지마을이나 또 부모님이 계시지 않고 또 집안 환경이 열악해서 고등학교나 대학에 가고 싶은데 상황이 되지 않아 학교에 가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저희가 학사를 운영하면서 그들에게 '꿈을 키워준다', '꿈을 퍼준다'라는 의미로 '꿈퍼'라고 합니다. 이렇게 '밥퍼'와 '빵퍼' 그리고 '꿈퍼'를 다일공동체에서는 중점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번에 캄보디아에 경기도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으로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를 건립하고, 지금 일 년 동안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는 경기도에서 학교를 건립하는 데 건축과 시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셨고요. 그리고 나머지 학교 운영과 학교의 전반적인 모든 것들은 다일공동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홍보 포스터


Q.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는 제한된 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학교에 들어오기 위해 지원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학생 선발 기준에 대해서 여쭤봐도 될까요?
A. 저희는 먼저 국제 NGO로서 캄보디아 사회부와 MOU가 되어 있고요. 또 교육부와도 MOU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부에서 각 마을의 이장님 또는 면장님들의 추천을 받아서 오는 학생들을 우선 선발순위로 하고 있고요. 그리고 교육부에서 특별히 가정환경이 어려운데 기술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추천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캄보디아 정부 기관의 추천을 받아 오는 학생들을 우선으로 선발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희 캄보디아 다일공동체에서 아동 결연으로 후원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는데요. 형편이 어렵고 또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중도에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 중에 저희가 아동 결연으로 후원하고 있는 학생들 위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Q.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에서 운영 중인 학과는 어떻게 되나요?
A. 저희는 현재 재봉미싱반, 뷰티미용반, 2륜 원동기(오토바이) 정비기술반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재봉미싱반은 30명 정원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코로나가 잠잠해지긴 했지만, 재확산될 것을 생각하면서 반을 나눠서 요일별, 시간별로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봉미싱반은 저희가 일 년 가까이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느 정도 기초적인 재봉은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교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복을 다 입고 있는데요. 초등학교 학생 중에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교복을 사지 못해 학교를 못 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교복을 살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서 우리 재봉미싱반에서 교복을 만들어서 어렵고 힘든 학생들에게 교복을 나눠 주고 있기 때문에 재봉미싱반은 현재 남자 교복과 여자 교복을 만드는 수업을 계속 진행 중입니다. 재봉미싱반 선생님은 캄보디아 선생님이신데요. 선생님은 재봉미싱 쪽에 경력이 15년 이상이 된 분으로 저희가 채용해서 학생들이 열심히 재봉미싱을 배우고 있습니다.


수업중인 현장

그리고 뷰티미용반이 있는데요. 캄보디아는 결혼식 파티 문화가 많이 발달하였습니다. 그래서 메이크업과 네일아트도 같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또 헤어 커트와 헤어 펌 그리고 스트레이트 펌 등 미용에 관한 모든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2020년 코로나 시국에 학교를 완공하고 6개월 동안 시범 교육을 했습니다. 그때는 첫 수업을 서울 청담동에서 뷰티 미용으로 유명한 선생님이 오셔서 6개월에 걸쳐 우리 학생들에게 뷰티 미용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6개월 후에 선생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그 이후에 캄보디아에 있는 한국 미용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프놈펜에서 뷰티미용 교육을 받은 두 분의 캄보디아 선생님을 채용해서 뷰티 미용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뷰티 미용반은 정원이 40명인데요. 뷰티미용반 역시 요일별, 시간별로 학생들을 나눠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업현장2


마지막으로 2륜 원동기(오토바이) 정비기술반이 있는데요. 캄보디아에서 30년이 넘게 오토바이 정비 경력이 있는 선생님을 채용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오토바이 조립과 오토바이 수리 그리고 오토바이 엔진과 같은 이런 전반적인 모든 부분에 있어서 이론적인 강의와 실기를 병행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업현장3


그리고 캄보디아 시엠립에 다문화 가정들이 많이 있는데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캄보디아 엄마하고 주로 생활하다 보니까 캄보디아 말은 잘하는데 한국어를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다문화 가정반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본관 2층에 한국어 강의실이 있기에 우리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17명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캄보디아 엄마들이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수업현장4


Q. 제가 알고 있기로는 직업기술학교에는 실습 훈련을 위한 재료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수업료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클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뷰티 미용반은 실습을 위한 기계나 재료비들이 사실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교가 정말 가난하고 힘든 학생들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저희가 제대로 수업료를 받을 수가 없어요. 현재 저희가 한 사람에 15불씩 받고 있는데요. 이 15불도 캄보디아 노동자 인건비에 비하면 저렴한 비용이 아니죠. 학생들이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아동 결연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결연후원금을 교육비로 사용하고 있고요. 또 시엠립에 살고 계시는 한인 교민 중에 사업을 하시거나 선교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그분들께서 뜻을 가지고 한두 명을 후원해야겠다 생각하셔서 후원금을 모아주시는 분들이 열 분 정도 계십니다. 이렇게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재봉미싱반과 한국어반 그리고 오토바이 정비반은 저희가 교재비와 재료비로 한 달에 8불을 받고 있어요. 이것도 또한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후원자님들이 커피 한잔을 줄이셔서 8불을 한 달에 맺어주시면 학생의 수업료와 교재비로 사용이 됩니다. 그리고 캄보디아의 중산층 이상으로 사는 분들이 꼭 내가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에 작게나마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싶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캄보디아 분들도 저희 학교에 후원을 해주셔서 우리 학생들이 장학 혜택을 거의 받으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학비를 지불하고 있는 학생들은 현재 15명이 있습니다. 나머지 학생들은 후원을 통해서 학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Q. 이제 곧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생기는데요. 이 학생들이 앞으로 시엠립 지역사회와 캄보디아에 어떻게 자리매김하면 좋겠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먼저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을 운영하는 목적은 우선 학생들이 잘살게 해주고 싶어요. 잘산다는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쓸 수 있고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정도를 저는 잘산다는 기준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학생들이 수입이 있어야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잖아요. 우리가 기술을 가르쳐서 학생들이 작은 가게라도 할 수 있거든요. 오토바이 정비 역시 집에서 작은 공간만 있으면 가게를 할 수 있고요. 재봉 미싱도 미싱기 한 대만 있으면 집에서 가내 수공업이 가능합니다. 우리 모든 학생이 각자 자기의 일, 자기 사업을 작게라도 열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일공동체를 통해서 열심히 살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사업을 위한 초기 비용을 후원해서 그들이 사업을 운영하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분을 우리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로 다시 후원해서 또 다른 어려운 후배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있게끔 이렇게 순환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내가 어렵게 후원을 받은 만큼 나 또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후원자기 되는 그런 가치와 긍지를 심어 주는 것이 저희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의 목적이고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 좀 개인적인 질문입니다. 아까 이제 원장님 뵙기 전에 학교를 좀 둘러보았는데요. 건물 색깔에 신경을 많이 쓰신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지금 뒤에 보이는 벽에 색깔도 녹색이고요. 보라색도 보이고 합니다. 이렇게 원색이 많이 보이는데요. 이러한 색깔들이 특별히 의미하는 것이 있을까요?
A. 네. 정확히 보신 거 같은데요. 제가 이 색깔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저희 강의실이나 복도나 타일도 다 색깔을 다르게 했습니다. 타일 하나 고를 때도 색깔을 보고 골랐거든요. 캄보디아는 아시다시피 가난하고 힘들지만, 굉장히 기쁨이 넘치고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거든요. 그런데 최근 들어 캄보디아의 설문 조사를 보니까 그 기쁨이 점점 사라지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현실이 어렵고 힘드니까 이들 또한 이런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 직업기술을 배우면서 좀 더 자신감을 갖게 하고 싶은 마음에 제가 색상을 아주 자신감 있는 원색으로 선택했습니다. 녹색은 평안한 마음을, 보라색은 캄보디아에서 보라색이 위엄과 부를 상징하는 색깔이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에 오는 모든 사람은 마음도 정신도 부유하고 물질적으로도 부유해지라는 의미에서 보라색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강의실마다 타일 색깔을 다르게 한 이유는 사람들이 다양하잖아요. 모든 사람이 다 같을 수는 없거든요. 그러나 각자 다양성을 가지지만 한 민족이고 하나라는 그런 공동체 의식을 가지라는 의미로 학생들의 다양성을 생각하면서 색깔을 다르게 했습니다.

Q. 이렇게 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또 날도 너무 더운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를 운영하면서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애로사항이나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A. 다일이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다양함에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의미가 있습니다. 캄보디아에는 캄보디아 사람들과 한국인, 그리고 아시아인, 세계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우리 학교는 모든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직업기술학교가 되기를 저는 소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작은 재능이지만 내가 헤어커트를 할 줄 안다면 언제든지 오셔서 학생들에게 헤어 봉사를 하실 수 있고요. 오토바이 정비를 한국에서 하고 있다면 학교에 언제고 오셔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술 정보를 나눠주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우리 학교가 서로 나눔을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막상 학교를 운영하다 보니까 재료비가 이렇게 많이 들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제가 한국어만 열심히 가르쳤지, 이런 직업기술학교을 운영해 본 경험이 한 번도 없어요. 한국어는 교재비만 있으면 되니까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뷰티 미용, 재봉 미싱 그리고 오토바이 정비 모두 계속하여 재료를 사서 학생들에게 제공해주어야 수업이 진행되더라고요. 그런데 많은 분이 후원하면 많은 돈을 내야 하나라는 부담감이 있어 못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한 사람에 8달러면 아이들이 수업할 수 있거든요. 커피 한 잔 값이면 학생 한 명에게 기술을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그런 가치를 느끼고 주고받는 아름다운 일들이 저희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더 많은 학생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는 후원금이 필요한데 적은 금액도 함께 할 수 있으니 곳곳에서 후원의 손길을 보내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후원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사)데일리다일 후원관리실 02-2212-8004, support@dail.org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바쁘신 중에 인터뷰에 응해 주신 경기도 다일 직업기술학교 석미자 원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남인
 캄보디아 조남인
 세코트래블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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