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독일이 최고 기온 40도를 넘기는 등 유럽 대부분 지역이 때 이른 폭염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폴란드 바르샤바는 30~35도를 웃도는 날씨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에 나아지면서 맞이하는 첫 번째 여름이라 여러 야외 행사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그중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8회 자비로바니아 국제 무용극 축제 2022(XVIII Międzynarodowy Festiwal Tańca Zawirowania 2022)'에서 서울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국제 무용 교류 활동을 하는 민간 무용단 데시그나레 무브먼트(Designare Movement)와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무용단 피와이댄스(PYDance)가 공동으로 기획한 공연이 초청받아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2022 자비로바니아 국제 무용극 축제’ 포스터 – 출처 : 자비로바니아 티켓 홈페이지>

지난 6월 22일부터 30일까지 열린 2022 자비로바니아 국제 무용극 축제는 블라디미르 카코브스키(Wlodzimierz Kaczkowski)와 엘비라 피오룬(Elwira Piorun)에 의해 2005년에 설립되었다. 처음에는 중부 유럽 댄스 커뮤니티에 맞서서 경험과 기술을 교환하는 것이었으나 몇 년 후에는 축제의 지리적 장벽이 완전히 사라지고 세계화되었다. 무용극을 중심으로 축제가 진행되며 이와는 별개로 교육 워크숍이 구성된다. 현재 이 축제는 매년 특정 주제나 지역을 기반으로 축제 레퍼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하며 축제 기간에 바르샤바의 여러 공연장에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2022 자비로바니아 국제 무용극 축제’ 한국팀 포스터 – 출처 : 자비로바니아 티켓 홈페이지>

데시그나레 무브먼트 아시아 댄스 프로젝트로 2010년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유호식 씨에 의해 창단되었다. 'Designare'는 스페인어 'Design'에서 유래했으며, '관습을 깨고 그 자리에 새롭고 창의적인 움직임을 창조한다'는 의미가 있다. 인간중심주의의 감성과 이념, 철학을 바탕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우리의 삶을 대신하여 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의 우수한 무용수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현대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으며, 이별과 연결에 대한 기존의 형식과 규칙적인 관찰에서도 탈피하고 있다고 프로그램 북에 소개되어 있다.

첫 번째 무대는 데시그나레의 'Traveling(여행). 지난 2년여 시간 동안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한된 삶을 살면서 억압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그로 인한 불편함에 점차 익숙해지게 된 상황에 직면했다. 그것을 창작자와 출연자가 20여 분 동안  무대화했다.

두 번째 무대는 PYDance 서정빈 안무가의 '음식을 위한 공간이 없었다(There was noroom for food)'가 15여 분 정도 펼쳐졌다. PYDance의 일원으로 댄서 및 무용 과학 연구원이기도 한 서정빈 안무가는 2019년 제5회 대구 국제듀엣페스티벌에서 작품상과 첫 단독 공연 '음식을 위한 공간이 없었다'로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2019년 처음으로 공식 안무를 선보였다. 또한 제24회 서울 국제아트댄싱페스티벌에서 '포스트 시어터 예술상'을 수상했다.

마지막 세 번째 무대에서는 PYDance 도지원 안무가의 ‘플린트(Flint)’ 무대가 20여 분 정도 펼쳐졌다. 어떤 것들은 최종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것을 알면서도 조급해지는 인간의 마음을 부싯돌로 불을 피우는 과정에 비유하여 표현한 무대였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봉쇄되었던 축제 및 행사와 함께 한국과 폴란드 양국에서 진행되는 문화교류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좀 더 나아가 여러 분야에서 더욱 활발한 교류가 지속되길 기대해 본다.

참고 자료
자비로바니아(zawirowania) 공식 홈페이지 http://www.zawirowania.pl/en
2022 자비로바니아 국제 무용극 축제(XVIII Międzynarodowy Festiwal TańcaZawirowania
2022) 티켓 홈페이지 https://ewejsciowki.pl/warszawa/teatry/teatr-tanca-zawirowania-centrum-teatru-i-tanca-w-warszawie,28/xviii-miedzynarodowy-festiwal-tanca-zawirowania-2022-designare-movement-pydance-traveling--there-was-no-room-for-food--flint,16990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