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ZOOM으로 미국 내 한국학교 여름 특강 수업을 이끄는 멋진 한국의 선생님들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7.12

여러분은 2022년 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2022년 미국 캔사스시티 한국학교에는 아주 특별한 온라인 여름 특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름의 더위도 잊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열심히 배우는 한국학교 학생들과 그 학생들에게 최고의 가르침을 주는 지구 반대쪽 한국에 살고 계신 한국어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교사 화상회의


미국 캔사스시티 한국학교에서는 이번 여름 처음으로 전 학년을 기준으로 온라인 여름 특강 학생들을 모집하여 유치반부터 고급반까지의 학생 31명, KSL 외국인 학생 15명 총 46명의 학생이 여름 특강을 등록했습니다. 미국 기준 6월 20일부터 수업이 시작되어 이제 3주의 수업을 했습니다. 유치반부터 고급반까지 학생들의 수업을 이끌어 주시는 분들은 한국에 있는 다섯 분의 선생님들로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부 동문입니다. 현재 한국어 교육을 전공하고 계시거나 2급 한국어 교원이신 분들입니다. 최근 한국에 계신 선생님들이 해외 교수 경험을 해 보려고 해도 코로나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으로 해외 교사 연수 등은 엄두가 나지 않는 때이기도 했는데, 대학 동문인 캔사스시티 한국학교 안향미 교장의 권유로 여름학기 동안 미국에 사는 학생들을 온라인으로 가르치게 된 것입니다. 선생님들은 월요일에는 본인이 맡은 반의 수업을 하고, 화요일에는 KSL반의 미국인 학생들과 한국어로 대화도 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의 문화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KSL 외국인 학생반은 캔사스시티 한국학교의 KSL 선생님(김가진, 고은진 선생님)과 한국 선생님들이 함께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로 말해 보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화상수업


등록 인원이 많지 않으면 온라인이라도 수업을 편성하기에 여러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해외 한국학교의 현실입니다만, 이번 여름 다섯 분의 한국 선생님 덕분에 여름 특강 교사 확보가 가능하였고 무사히 반 편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알찬 수업을 준비해 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캔사스시티 한국학교 여름 특강을 등록한 학생들과 학생들의 부모님들까지 정말 만족해하셨고, 한국학교 선생님에 대한 칭찬과 여름 특강을 준비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화상수업1


이렇게 특별한 여름 특강이 열릴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특별히 한국에서 여름 특강을 해주신 다섯 분의 선생님을 인터뷰 해 보았습니다.


유치반 고병은 선생님 인터뷰
유치반 수업을 이끌어 주신 고병은 선생님께서는 현재 임신 중이지만 유치반 학생들의 여름 특강에 함께 해 주셨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도 유치반 학생들을 위하여 열심히 몸을 움직이며 태권도 동작을 이용한 한국어 모음과 자음을 열심히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유치반 고병은 선생님


1. 학생들을 가르치며 좋은 점
한국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재외동포 어린아이들과 순수하게 한국을 사랑해서 현지에서도 열정적으로 한국어를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웠던 점
아무래도 모국어가 미숙하다 보니 의사소통에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오히려 서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쌓여갈수록 해당 언어에 대한 이해 영역은 넓어지는 것 같아 오히려 더 좋았고, 서로의 문화차이를 인식하면서도 좋은 방향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비교가 되는 것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만국 공통어이기도 하니 영어에 대해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속 시원히 설명할 수 없음에 저도 학생도 답답할 것 같아서요.

3. 학생들 가르치며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또는 왜 한국어 교사를 꿈꾸는지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세종대왕님의 한글 창제인데, 전 세계 유일무이한 독창적인 글자로 우리 말을 널리 알릴 수 있음에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컸습니다만, 공부하면 할수록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역사나 타국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입지나 그들의 시점으로 자국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되어 인간적으로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에게 올바른 정보와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알릴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4. 본인은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소통! 무엇보다 소통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단순히 한국의 것이라고 해서 소개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해 교류하며 공감해 주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따라서 다방면에 더 두루두루 관심을 두고, 또 학생들의 나라에 대해서도 더 공부하고 알아서 앞으로 만나게 될 전 세계에 있는 학생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인으로, 교사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유치반 화상수업


유치반 화상수업


기초반 김은향 선생님 인터뷰
기초반 김은향 선생님은 에너지가 넘치는 분입니다. 기초반 학생들과 비슷한 나이의 자녀가 있다고 하시는데,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 여유가 넘쳐 보이고 항상 즐겁게 수업을 이끌어 주십니다.


화상수업 화면


1. 학생들을 가르치며 좋은 점
한국어교원으로 처음 수업을 맡게 된 것이 이번 캔사스시티 한국학교 기초반입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 제 사정에 맡는 일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너무나 좋은 기회로 온라인 수업을 맡게 된 것입니다.(시차 덕분에 한국은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한국학교 수업이라 아이가 등교한 시간에 가르칠 수 있게 됐지요.)

이번 기초반 특강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기초를 탄탄히 하자!'로 여섯 아이에게 한글 자모를 먼저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이미 한국말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통 글자를 잘 읽는 수준이어서 자음과 모음을 가르치니 쉽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저는 첫 수업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대답해주고 호응해주어서 덕분에 즐겁게 수업할 수 있었습니다.

2.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웠던 점
아직 어린아이들이라 1시간 수업하는 것도 힘들 수 있고, 게다가 컴퓨터 화면만 보면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건 더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어른들도 마찬가지니까요.) 그래서 되도록 한글 공부를 한다기 보다는 한 시간 동안 즐겁게 '한글로 논다'라는 생각으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글 관련 노래들을 많이 들려주고, 재밌는 영상을 통해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오프라인 수업이었다면 아이들과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주 아쉽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몸을 직접 움직이며 한글 자모나 단어를 표현하거나, 게임을 통해 좀 더 신나게 수업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사실 처음에 걱정했던 건 아이들이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면 어쩌나했는데 아이들이 말하고, 듣는 것도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3. 학생들 가르치며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또는 왜 한국어 교사를 꿈꾸는지
처음에 한국어교원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너무 즉흥적인 결심이었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영어학원(주한영국문화원)에 등록했고, 수업을 듣다가 선생님들 프로필의 소개란을 보게 됐습니다. 거의 모든 선생님이 공통으로 썼던 내용이 '1) CELTA 자격증을 갖고 있었고, 2) 여행을 좋아해서 여러 나라를 다니고 있다'였습니다. 그걸 보고 '앗, 나도 여행 좋아하는데.. 어려운 영어 말고 한국어 원어민 선생님 되는 게 더 쉽겠는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2019년도 2학기에 사이버외대 한국어학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 학기를 마치고 '한국어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다니!!!!!'라고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고 이러다간 절대 졸업 못 할 것 같은 위기감에 한국어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시작한 공부를 꼭! 마쳐야겠다는, 졸업이 목표가 되어 공부를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 교사가 되면 뭘 할 수 있을까…사실 진지하게,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되어 버렸고, 아이가 아직 어린 터라 학교의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아이 옆에 항상 같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그나마 공부를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갔던 저 자신이 기특하다고 생각합니다.)

졸업 후 교원자격증을 취득했지만 바로 취업하기도 힘들었고, 집안 상황상 아직은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캔사스 시티에 교장 선생님으로 계신 학부 선배님 덕분에 온라인 수업을 맡게 되었습니다. 일할 수 있는 시간도 딱 맞고, 아이들이 듣는 기초반이라 다른 분들 보다는 조금 덜 부담스럽게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KSL 수업까지 참관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전까지는 한국어 교원에 대한 막연한 생각(아... 나중에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쳐봐야겠다.)뿐이었다면 수업하고 난 후 좀 더 구체적으로 와닿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어 교원은 단순히 한국어만이 아닌 '한국'을 대표하고, 알리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고 나니 처음 시작할 때의 가벼운 마음이 너무나 부끄러워졌습니다.

특히 첫 수업을 한국이 아닌,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이 어린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늦은 저녁 시간 피곤할 텐데도 초롱초롱한 눈으로 앉아 기다리는 것이 너무나 대견스러웠습니다. KSL 수업을 참관하면서 저 먼 외국에 사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이렇게 관심이 많고,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습니다. 저도 이들 모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를 가르친다는 것 안에는 더 많은 것을 포함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수업을 통해서 지금의 내가 얼마나 부족한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더 공부하고 천천히 내실을 다져 '한국'을 잘 알릴 수 있는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4.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음…좋은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어떤 게 좋은 교사일지 너무 어렵네요... 그냥 공부만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되기보다는 멘토로서의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눈치가 많이 없는 편이라 누가 말을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는지 잘 못 알아차릴 때가 많습니다. 제가 아무리 학생들에게 관심을 쏟아도 아마 그 아이들이 뭐라고 말 안 해주면 모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때 아이들이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다가가기 힘든 선생님이 아닌, 아이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 기회는 없었지만, 나중에는 다문화센터에서도 일해보고 싶습니다. 그때도 한국어를 배우게 되는 학생들(어른이든, 아이든)이 편하게 다가와 같이 이야기 나누고,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한글자음 수업

초급 1반 이수빈 선생님 인터뷰
초급 1반 이수빈 선생님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 분입니다. 이번 여름 특강에 초급 1반 학생들이 유독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이 모였지만, 선생님은 최대한 천천히 학생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며 수업을 이끌었고, 학생들이 편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끈기를 가지고 아이들의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수업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의 한국어 말하기 실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초급 1반 이수빈 선생님


1. 학생들을 가르치며 좋은 점
우선 웃음 짓게 만드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제 한국어교육 첫 학기를 마쳤는데, 수업해볼 기회가 생겨서 정말 좋습니다. 강의 경력이 없어서 첫 수업 전에 긴장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잘 마쳤어요. 캔사스시티 한국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강의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자신감을 얻었어요. 점점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웠던 점

생각보다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렵습니다. KSL반도 그렇지만, 제가 가르치는 초급 1반 아이들은 특히 영어로 의사소통해야 합니다. 첫 수업을 한국어로만 말하는 것으로 준비했는데, 아이들이 알아듣지 못해서 두 번째 수업은 일단 한국어로 말하고 영어로도 설명하는 걸로 준비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영어 사용을 지양하려고 하긴 하지만, 수업 진도를 위해서 기본적인 설명을 위한 의사소통은 필연적인 부분이라 한국어와 영어를 같이 사용하거나, 한국어로 먼저 설명하고 학생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으면 영어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3. 학생들 가르치며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또는 왜 한국어 교사를 꿈꾸는지
교육학개론 수업에서 '한국어 교사는 민간 외교사절로 한국어 세계화의 첨병'이라는 교수님의 말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타성에 빠지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교원이 되고 싶습니다.

4.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우선 학생들이 좋아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자신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어서 좋은 교원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식을 충분히 알고 있는 것과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학생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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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2반 안은영 선생님 인터뷰
초급 2반 안은영 선생님은 항상 학생들 이름도 잘 불러 주고 아이들이 대답하면 칭찬도 많이 해주시는 다정한 선생님입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수업을 이끌어 주시니 학생들이 줌 수업에 더 열심히 참여하고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초급 2반 수업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초급 2반 안은영 선생님


1. 학생들을 가르치며 좋았던 점
한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한국어를 가르쳐 본 경험이 없어서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요. 제가 다니고 있는 대학교 선배님이신 안향미 교장 선생님께서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이런 귀한 경험을 하게 되어 정말 좋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웠던 점
아직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다만, KSL반 학생들과의 수업 끝나고, '내가 오늘 말을 너무 빨리하지는 않았나?' 혼자 후회하고 다음부터는 정말 천천히, 쉬운 말을 써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3. 학생들 가르치며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또는 왜 한국어 교사를 꿈꾸는지?
저는 지금 초급 2반을 맡고 있는데요, 저희 반 친구들이 여름 특강이 끝나면 월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열심히 준비한 내용을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한 경험과 다른 사람들을 가르친 경험을 통하여 저는 제가 가르치는 것을, 특히 재미있게 가르치는 일을 할 때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저는 우리나라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고, 바른 한국어 사용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한국어교원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이 일이 저에게 잘 맞고, 제가 평생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국어 교사가 되는 소중한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4. 본인은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우선 학생들이 저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외국어가 배우기도 어렵지만, 긴장을 하게 되면 아는 말도 잘 나오지 않을 때가 있는데요, 우선 학생들이 저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게 해주고 싶고, 틀려도 괜찮으니 수업 시간에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어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에게 인성교육도 함께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고, 무엇보다 따뜻한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초2급 화상수업

초2급 화상수업


중·고급반 김애경 선생님 인터뷰


중·고급반 김애경 선생님


중·고급반을 맡아주신 김애경 선생님은 안성교육청 소속 학습 상담사이며 진로 멘토와 안성시립도서관 교육 강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쿨렐레 유치원 교사 연수 전문 강사도 하고 계십니다. 가지고 계신 전문 자격증만 해도 동화구연지도사 2급, 그림책 교육지도사 2급, 우쿨렐레 교육지도사 1급의 다양한 자격을 보유하고 계신 준비된 한국어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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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생들을 가르치며 좋은 점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김애경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여러 나라에서 살면서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라는 막연한 꿈을 꿨었습니다. 대학 시절 국제통상학과를 졸업 후 해외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을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실현하지 못했고, 대학 시절부터 여러 가지 분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국어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제가 사는 지역의 교육청 소속으로 초등학교, 중학교에 파견을 나가는 학습 상담사 일을 하면서부터입니다. 학습 상담 대상자는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 중 특히 한글 독해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지방 소도시 특성상 다문화 가정의 친구가 많이 있어서 한글 해독과 정서적 동화를 위한 도움이 많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한국인으로 모국어인 한국어 수업을 하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저는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나의 한국어가 얼마나 정확하지 않은지에 놀랐고, 유창하게 말을 하는 것과 지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어 교육 전공자로 부끄럽지 않은 한국어 교사가 되어 제가 사는 지역에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저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에 쓰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꿈이었듯 세계인으로서 작가로서의 삶도 실현하고 싶습니다.

일단 캔사스시티 한국학교 안향미 교장 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한국에서도 학생들을 매주 만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신청 인원이 적어서 중·고급반을 합쳐 4명인 작은 인원이라 우리 친구들이 더욱더 소중하고, 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여행 기간에도 열심히 참여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이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어교육을 전공하는 학생 신분으로 교사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큰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지식을 쌓는 것과 그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너무나도 다른 영역입니다. 이번 한국학교 여름 특강을 통해 한국어교육 내용을 실제로 학생들에게 가르치며 이론과 실제 교실에서의 차이, 교사로서의 나의 장단점 등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 온라인 수업 방식과 툴에 익숙해질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수업 시작 3주 전부터 교사 회의를 통해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와 툴들을 공유해 주셨고, 온라인 수업할 때의 유의점까지 배우고 시작해서 예기치 못한 순간들이 있어도 좀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2.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웠던 점
저는 이번에 중·고급반을 맡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한국어를 거의 능숙하게 해서 언어적인 어려움은 없지만, 다양한 수준별 수업을 능숙하게 진행하는 교사가 되려면 제2 언어 학습에도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캔사스시티 한국학교 학생들도 한국을 잊지 않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주말에도 열심히 배우고 지금처럼 방학에도 노력하는 것이니까요. '나도 아이들처럼 노력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중급반, 고급반이 다르고 학년도 차이가 나서 그 수준을 맞추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비대면이라 대면처럼 반응을 즉각적으로 알 수가 없어서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평가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3. 학생들 가르치며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또는 왜 한국어 교사를 꿈꾸는지?
저는 에너지가 높은 편이고 여러 가지에 흥미도가 높은 편입니다. 이런 점들이 학생들을 지도하기에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고, 배움에는 끝이 없으니 저는 다만 그들보다 조금 먼저 배워서 나누는 것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나 자신이 더욱 공부가 되고 발전되고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높아지니 그들이 저를 가르치는 것 또한 사실이기에 함께 고민하고 동반성장 하는 좋은 친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때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는 제 모습이 한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하고 정체성이 모호하지 않나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제가 열심히 배우고 가꾼 것들이 학생들을 지도할 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림책이나 동화구연이나 악기 연주들이 때로는 색다르고 즐거운 수업이 되고, 글쓰기나 신문 활동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화구연이나 토론 수업으로 아이들이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지금 캔사스시티 한국학교 수업에서도 저는 학생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또 제가 가진 것들을 많이 나누려고 합니다. 일방적이지 않고 모두가 즐기며 배울 수 있는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들로 채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4. 본인은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안향미 교장 선생님께서 이번 한국학교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번에 10번의 강의를 하고 난 후에는 이 수업을 하기 전으로 돌아가실 수는 없을 거예요. 완전히 새로운 마음가짐과 엄청난 성장을 하실 겁니다." 아직 3회의 수업을 진행한 상태지만 이 말씀이 어떤 의미였는지 벌써 느껴지고 있습니다. 3주 전까지만 해도 저는 한국어 교사를 꿈꾸는 학부생에 불과했습니다. 이번에 캔사스시티 한국학교 수업을 맡으면서 학부생인 저는 이미 교사가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교육에 관련된 일을 해온 저는 우리 캔사스시티 학생들과 만나고 교감하고 가르치는 순간들이 단순히 가벼운 경험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처음이라는 순간은 늘 소중합니다. 한국어 교사로서 첫 경험과 나의 첫 학생인 혜나, 샘이, 용찬, 장미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저와 인연이 닿은 모든 학생이 한국어가 더 좋아지고 한국을 더 알고 싶도록 밝은 에너지로 함께 빛을 내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중급반 화상수업

중급반 화상수업


2022년 캔사스시티 한국학교의 여름 특강은 학생들의 뜨거운 배움에 대한 열기와 최고의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들의 땀과 열정으로 여름의 더위보다 더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2022년 여름 특강을 함께 해주시는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감사합니다.



안향미
 미국 안향미
 캔사스시티한국학교 교장
 캔사스시티한인회 보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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