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화선예술한글학교, 개교 10주년 유빌레이를 향한 힘찬 날갯짓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7.01

러시아어에 '유빌레이(юбилей)'란 단어가 있다. '아주 특별한 기념일'이라는 의미다. 10년, 20년, 30년...60년, 70년에 맞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개인적인 기념일은 물론이고 학교나 단체의 특별한 기념일도 '유빌레이'라고 부른다. 이날을 준비하며 맞이하는 러시아인들의 태도에는 진심이 묻어있다. '꽃피는 요정'이란 의미의 화선예술한글학교(교장: 이 나탈리아)는 9년 전 한국 무용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전파하려는 목적으로 '이 마가레따 한국 무용 센터'라는 이름으로 개교했다. 한글학교 설립 취지가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 역사 교육인 러시아에서 한국 무용을 통한 고려인 정체성 함양이라는 목표는 그 당시 정서로 독특했고 그래서 특별했다. 화선예술한글학교는 2023년에 맞을 개교 10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 스스로 한국 무용을 위해 태어난 것 같다고 고백하는 이 나탈리아 교장님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글학교 개교 10주년 유빌레이를 향한 힘찬 날개를 편 화선예술한글학교를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 2023년 개교 10주년 유빌레이를 위한 1차 홍보 사진을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 2023년 개교 10주년 유빌레이를 위한 1차 홍보 사진을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Q. 화선예술한글학교 6월 모습이 궁금합니다.
A. 6월이 되니 완연한 여름입니다. 불과 얼마 전에 봄이 왔다 좋아했는데요. 햇살도 좋고 날씨가 좋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우리 학교는 분주해집니다.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배우고 익힌 한국 무용 수업과 연습이 결실을 보아야 하는 시기이니까요. 올해도 한 해를 마치면서 부모님들과 우리 학교에 관심이 많은 분을 모시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땀 흘리는 계절이 되었지만, 교사들도 학생들도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볼고그라드 지역은 그동안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규제들이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학교 특성상 한 공간에서 춤을 추는 수업이 많아 항상 조심하고 있습니다. 한국어와 무용 수업은 모두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수업해 왔습니다. 6월 말에 그동안 배운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페스티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 준비로 학생들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데 항상 그런 것처럼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촬영 현장


Q. 이 나탈리아 교장님께서 전달해주신 사진들은 내년 10주년 기념행사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는데 개교 10주년 유빌레이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지난번에 이미 설명 드렸지만, 저희 화선예술한글학교는 9년 전에 한국 무용 센터로 시작되었고 2020년 12월부터 화선예술한글학교라는 명칭으로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학교 이름은 달라졌지만, 엄연히 동일한 학교이기 때문에 내년에 유빌레이를 맞습니다. 저희는 이미 한 달 전에 10주년 행사를 위한 1차 사진을 스튜디오에서 찍었습니다. 행사 사진은 계획 중인 유빌레이 행사 취지에 맞게 3차에 걸쳐 찍을 예정입니다. 제가 보내드린 사진은 그 중 첫 번째 사진입니다. 첫 번째 사진의 의도는 한국 무용의 단아한 아름다움에 대해 표현하고 그것을 사진에 담고 싶었습니다. 내년 10주년 행사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진행 방식에 대해서 함께 생각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결정된 사항은 그동안 저희가 배우고 익힌 한국 무용들과 다양한 페스티발에 출전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무용 몇 개를 골라 계속 연습하고 또 새로운 안무로 제작된 춤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교사들과 학생들 모두 분주한 6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년 유빌레이 행사를 생각하면 모두 기대되는 마음에 힘이 납니다


▲ 2023년 개교 10주년 유빌레이를 향한 이 나딸리아 교장님과(앞 검은 한복) 제자들의 힘찬 날갯짓

▲ 2023년 개교 10주년 유빌레이를 향한 이 나딸리아 교장님과(앞 검은 한복) 제자들의 힘찬 날갯짓


Q. 개교 10주년 유빌레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화선한글학교만의 특별한 방법들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먼저, 작년에 비해 학교 프로그램이 더 엄격해졌습니다. 다양한 안무를 익히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힘들어할 때도 있지만 고맙게도 대부분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저희 한글학교가 지향하는 교육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한국 전통 무용이었는데 지금은 분야를 더 넓히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한국 케이팝을 좋아하고 춤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열망들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 가수 노래를 한국어로 부르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 무용 수업뿐만 아니라 한국어 수업과 합창 수업도 늘고 있습니다. 1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 대중들 앞에서 공연하는 실습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볼고그라드나 그 외 다른 도시들에서 열리는 한국 문화 행사에 많이 참여 해 볼 계획입니다.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재능 기부인 경우도 있고 대회에 나가 등수를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이든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할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수업현장


Q. 화선예술한글학교는 한국 무용에 특화된 학교인데 현재는 한국어 교육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초기 설립 동기가 한국어 교육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때는 한국어 수업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언어를 모르면 안 된다는 인식이 생겼고 한국어 교사 수급을 위해 큰 노력을 했습니다. 현재 한국어 전공 교수님들과 한국어 교육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성인반은 운영되지만 한국어 교육은 성인들에게는 좀 어렵습니다. 청소년들도 무용 수업과 언어 교육을 동시에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은 언어 습득이 굉장히 빠릅니다. 조금만 배워도 발음이 한국인 발음처럼 되는 것을 보고 역시 언어 교육에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한국 동요나 유명한 케이팝 노래를 통해 더 효과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꾸준함입니다. 학생들에게 매일 매일 조금씩 걸어가라고 말합니다. 현재 한국어 수업은 나이별로 3그룹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사랑해요'와 '파이팅'을 외치는 화선예술한글학교 꽃피는 요정들

▲ '사랑해요'와 '파이팅'을 외치는 화선예술한글학교 꽃피는 요정들


화선예술한글학교는 지난 6월 26일 한 해를 마감하는 종강 축제를 열었다. 내년 개교 10주년 유빌레이를 홍보하고 그때 보여줄 한국 무용을 미리 선보였다. 또한 한국 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한국 전통 놀이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를 끝으로 한 해 모든 공식적인 수업은 끝났다. 그러나 올여름에도 화선예술한글학교는 계속 움직인다.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특별 강좌를 열고, 학기 중에 배우기 어려웠던 사물놀이반을 여름 방학을 이용해 열 계획이다. 여름 방학 동안 계획하고 있는 이 모든 강좌와 수업은 유빌레이를 위한 열정으로 이어진다. 꽃피는 요정들이 모인 화선예술한글학교 2023년 개교 10주년 유빌레이를 향한 힘찬 날갯짓을 더 힘차게 응원한다.


▶ 사진 및 내용 출처 : [화선예술한글학교] 이 나탈리야 교장 제공




서지연
 러시아 서지연
 바로네즈한글학교 교장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상담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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