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한국 웹툰을 대만에 소개하고 있는 프리랜서 번역가 예훤 인터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6.20

최근 대만 내 한국 웹툰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그 오빠들을 조심해!』,  『미연시 게임 속 하찮은 엑스트라』,  『남편님, 다시 결혼해주세요!』, 『막내 황녀님』 등 다수의 웹툰을 번역하며 한국 웹툰과 관련한 경험을 쌓아온 번역가 예훤씨와 함께 대만 내 한국 웹툰, 웹소설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매일같이 확대되는 대만에서의 코로나19로 인해 해당 인터뷰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프리랜서 번역가 예훤>

<프리랜서 번역가 예훤>


안녕하세요 예훤씨, 먼저 성함과 현재 번역하고 있는 작품들에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예훤이라고 합니다. 한국 드라마와 웹툰 등 다양한 한국어 컨텐츠를 번역하고 있습니다. 번역한 작품으로는  『셧업 앤 댄스』 등의 웹툰과  『특별근로 감독관 조장풍』과 같은 드라마가 있습니다.

번역 업계에는 어떠한 경로로 진입하게 되셨나요?
선배 추천으로 번역 업계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상 매체 번역을 하다가 지금은 웹툰 번역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상매체를 번역할 때에는 예능 뿐만 아니라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번역을 했습니다.

웹툰의 경우, 어떤 장르의 웹툰을 주로 번역하고 계세요?
최근에는 회귀물과 관련 작품들을 여럿 번역하였습니다.

웹툰을 번역하시는 번역자의 경우, 보통 경력이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일부 국가의 경우 웹툰 번역자들이 대부분 새내기 번역자인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예훤님도 웹툰 번역을 시작하던 시기에 새내기 번역자셨을까요?
이 부분은 상대적으로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으로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런닝맨>과 같이 대만에서 인기가 많은 유명 예능의 번역에도 여러번 참여한 후에 한국 웹툰번역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한국 작품을 번역하면서, 한국과 대만의 문화 차이를 경험하실때가 있으실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과 마찬가지로 제가 번역한 웹툰들은 대부분 회귀물이기 때문에 가상의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웹툰 속, 이 세계의 문화를 한국문화라고 할 수는 없을테니 한국과 대만의 문화 차이는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주로 회귀물 웹툰을 번역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회귀물의 경우 일반 한국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특이한 단어들을 많이 쓰고 있어 번역에 어려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회귀물 웹툰 번역이 이전에 진행했던 드라마 번역과 비교할 때에 난이도가 있는 편인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저는 장르성이 강한 드라마를 주로 번역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제가 번역한 드라마 중에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라는 작품이 있어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기에, 법률 관련 용어뿐만 아니라 법률 자체를 공부하는데도 시간을 투자해야 했죠. 또 제가 번역한 드라마 중에 <멜랑꼴리아>라는 작품도 있는데요, 수학 천재와 수학 교사를 다룬 이야기라 수학을 소재로 하는 대화들이 많이 존재했어요. 이때에도 수학 용어뿐만아니라 수학 관련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했죠. 이러한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회귀물 웹툰 번역 자체가 특별하게 더 어렵지는 않았어요. 흥미로운 작업들이긴 하지만, 장르성 있는 작품의 번역이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죠.

한국 웹툰과 웹소설을 번역하시는 입장에서, 최근 한국 콘텐츠의 대만 내 수입은 증가하는 추세인가요?
웹툰 수입량은 확실하게 증가했어요. 대만에서의 한국 웹소설의 수입량은 미미합니다만, 웹소설 또한 차츰 하나씩 플랫폼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네이버의 웹툰 플랫폼을 아시죠? 그 플랫폼에서 최근 한국 웹소설을 번역해서 소개하기 시작했어요. 연예기획사 하이브 소속의 아이돌을 배경으로 한 웹소설인데, 특이한 사례이긴 하지만 한국 웹소설의 저변이 조금은 확대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한국어 번역이라는 일 자체에 만족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한류가 확대되면서 ‘한국어’가 지니는 파이 자체가 대만 내에서 커지고 있다는 인상이 있긴 한데요. 막상 한국어 교육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일본어나 영어를 비롯한 타 외국어에 비해서 한국어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장의 성장 속도보다 시장 내에서의 경쟁 속도가 가속화되는 것이 더욱 빠르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저는 한국어 전공을 택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 한국어 관련 콘텐츠의 번역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향후 한국어 번역의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지금처럼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번역가 만큼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직업도 드물죠! 한국어 전공을 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본인 제공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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