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한인들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6.20

오늘은 전 세계 곳곳에 있는 동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많은 한인의 헌신과 봉사로 운영되고 있는 EGA라는 단체인데요. 이곳은 미국 텍사스의 작은 도시인 포트워스(Fort Worth)에 사는 약 14개국에서 온 난민들을 위한 토요 학교입니다. 현재 텍사스에는 미얀마, 콩고, 네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많은 나라에서 온 이들이 난민의 신분으로 미국에 정착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교육을 돕기 위해 세워진 EGA(Ethnic Group Academy)는 2011년부터 매 학기 토요일에 열리는 학교입니다.


EGA단체 행사 내부현장


난민 대부분이 많은 어려움과 가난을 겪으며 미국에 정착해 살아갈 때 가장 마음이 걸리는 건 자녀들일 것입니다. 자녀들이 건강히 잘 자라며, 온전한 교육을 받고 사회의 인정을 받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EGA는 이들에게 사랑을 부어주며, 용기와 힘을 주고 교육의 기회를 전하는 단체입니다. 이전에는 수많은 아이가 모이고 다양한 과목을 가르쳤다면, 팬데믹 이후에는 계속된 재정비와 지난 시간의 문제점들을 보완해 과감한 변화를 추구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많은 한인이 스텝으로 돕는 단체이기에 이전까지는 난민 아이들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이 무엇보다 큰지라 많은 인원을 수용하고 질보다 양을 추구하는 형태였다면 현재는 '음악'이라는 중심 매개체를 가지고, 교육받는 아이들과 부모님도 책임감 있게 이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통해 한정된 인원만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EGA단체 행사 내부현장


저도 오가며 토요일마다 EGA를 많이 마주하였었는데 이번 학기에는 확실히 아이들이 질서와 예의가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점은 교사와 스텝 중 한인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들의 표정이 밝으셨는데 여쭤보면 하나같이 처음엔 아이들을 도와주는 입장으로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진지하게 배우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면 오히려 도전받고 힘이 생긴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부모초대


최근에는 한 학기를 마치며 음악 축제를 열어 부모님들을 초대해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은 앞서 모여 리허설하고, 부모님들께 맛있는 간식으로 환영하는 시간을 가진 뒤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플루트, 클라리넷, 합창의 순서로 축제가 진행됐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진지하고 때로는 즐거운 모습으로 연주를 했는데 이를 지켜보며 박수치고 미소를 보내는 부모님들의 모습에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제가 이 아이들에게 돈으로 큰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이 자리에서 박수로 환호성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이 된다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원 없이 박수를 쳤죠.


행사현장

행사현장

행사현장

행사현장

행사현장

행사현장


이예찬 EGA 디렉터는 이번 학기를 마무리하며 "EGA를 통해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은 반드시 이곳에서 자신의 재능과 즐거움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에 저도 기쁘게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EGA에 많은 한인 교사가 계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이민자로서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내어 수업을 준비하고 수업을 진행하고, 또 영어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에 존경을 표합니다. 그들의 이타적인 삶에 이번 학기, 저도 많이 배우고 도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술교육 담당하는 장혜진 선생님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재정을 맡은 장혜진 선생님은 "먼저 아이들과 함께한 이번 한 학기가 값진 시간이었지만, 대체로 아이들이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라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해 아쉬웠는데 가끔 한 명씩 따로 대화를 시도하면 이야기도 잘하고 교감을 나눈 적도 있어 행복했습니다. 또 재정을 맡으며 한 가지 놀란 것은 단체보다 개인 후원이 많다는 것입니다. 사정을 잘 모를 때는 큰 기관이나 단체에서 후원해야만 운영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개인의 후원이 삼삼오오 모아져 이런 큰일을 감당해가는 것에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단체와 기관에서도 관심을 두고 함께 협력해 이 귀한 일에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한 학기를 마친 소감을 전해 주셨습니다.

사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토요일 오후를 이곳에서 보낸다는 것은 큰 결심인 것 같습니다. 많은 행사와 일들이 주말에 대부분 이뤄지는데 여러 일들을 제치고 난민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하고 돕는 손길에 참으로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어떤 부부 스텝은 시작부터 함께해 10여 년째 토요일을 이곳에서 보내신다고 합니다. 자신을 위한 즐거움이나 유익을 가질 수 있는 주말도 좋지만 남을 위해 나의 중요한 것을 내어놓는 많은 한인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일주일 내내 일터에서 보내고 쉬는 날을 반납해 지역과 이웃을 위해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꼭 함께 아이들을 돕는 시간에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기타 반 교사 김선도 선생님은 "오랫동안 EGA 아이들을 돕다가 팬데믹으로 몇 학기 함께하지 못하고, 지난 학기부터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수업에 앞서 일찍 교실에 도착해 아이들의 기타를 세팅하고 학생들의 얼굴을 떠올리고 기도하며 아이들을 기다렸고, 아이들의 이름을 항상 불러주고 그들이 편한 환경에서 즐겁게 배우며 시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아이들이 EGA에서 받은 사랑과 교육을 통해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서 도전하고 노력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계속해서 많은 난민이 생겨나는 가운데 이들을 돕고 세우는 많은 단체와 기업이 생겨나길 바라며 한국인들도 이민자이지만 어려움을 겪어왔던 민족이기에 이런 일들에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행사현장


타지에 나와 곳곳에서 이웃을 돕고 앞장서는 한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 열심과 사랑이 계속해서 많은 한인에게 퍼져나가길 기대합니다.


백하영
 미국 백하영
 아리랑TV , KBS 1TV 예능 , 휴먼다큐구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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