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스페인 <마스터 셰프>에 김치가 떴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6.15

<스페인 마스터 셰프 시즌 10 에피소드 7에서 김치 미션을 받은 참가자들- 출처: RTVE>

<스페인 마스터 셰프 시즌 10 에피소드 7에서 김치 미션을 받은 참가자들- 출처: RTVE>


스페인 <마스터 셰프(Masterchef)> 시즌 10의 제7화 방송(Rtve, 5월 31일 방송)에서는 김치를 미션으로 한 요리 경연이 펼쳐졌다. <마스터 셰프>는 영국 BBC에서 제작된 요리 경연대회로 공식적인 요리사 과정을 밟지 않은 비전문 요리사들이 참가해 매회 새로운 미션으로 요리 심사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포함한 40여개국에 수출된 이 방송은 각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3년 4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스페인 <마스터 셰프>가 '열 번째 시즌'을 방영한다는 사실이 그 인기를 증명한다. 장수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만큼 평균 시청률 18.8%를 기록하고 있고, 프로그램에 출연한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이 큰 유명세를 떨치기도 한다. 시즌 10에서는 스페인 전역 수만 명의 지원자 중 15명이 캐스팅 되었고, 지난 제7화 방송까지 총 6명의 참가자가 탈락했다. 김치를 주제로 한 방송에서는 9명의 참가자들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자 ‘슈퍼푸드’로 이미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김치는 스페인에서 건강식품으로 인식되어 그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있다. 마드리드의 한 카페에서는 김치를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하고, 메뉴에 김치 소스나 김치를 이용한 음식을 판매하는 바(Bar) 또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마스터 셰프의 김치 주제는 김치를 한층 더 스페인 현지인들이 대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고, 김치를 통한 다양한 독창적인 요리를 통해 현지 식문화와 어울리는 다양한 김치 레시피들을 선보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스페인 마스터 셰프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이자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ABac’의 유명 셰프 조르디 크루즈(Jordi cruz)는 경연 주제인 김치를 발표하며 “김치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의 하나로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 발효음식이다. 최근 스페인 레스토랑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 김치를 가지고 창의적인 음식을 만들어보라”로 주문했다. 또다른 심사 위원이자 미슐랭3 스타 레스토랑 엘 보이오(El bohío ) 수석 셰프인페페 로드리게즈(Pepe Rodriguez)는 김치를 설명하면서 많은 종류의 김치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김치는 ‘배추’로 만든 김치라고 덧붙였다. 이때 주목할 만한 점은 배추를 정확히 ‘배추’라는 한국 단어를 사용하며, ‘콜 코레아나(col coreana)’라고 소개했다는 점이다. 스페인에서 배추는 ‘콜 치나(col china)’ 즉, 중국 양배추라고 불리고 있는데 배추가 스페인에 소개된 것이 중국 이민자들에 의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된다. 사람들의 입에 이미 익어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스페인 현지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마스터 셰프>에서 배추를 언급한 것은 향후 배추 명칭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치 미션 우승작 '김치롤'- 출처: RTVE>

<김치 미션 우승작 '김치롤'- 출처: RTVE>


김치가 든 상자가 열렸을 때 참가자 중 한 명인 Maria Lo(32)는 ‘김치’를 외치며 좋아했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김치가 아시아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치를 처음 보는 참가자들도 냄새가 좋다면서 김치를 눈으로 보고, 맛을 보고, 냄새를 맡으며 ‘김치’로 만들어 낼 자신만의 요리를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정해진 75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김치를 요리했다. 볶고 끓이는 익숙한 방법부터 수비드 기법, 스페인 분자요리를 접목해 젤리화까지 하면서 편견 없는 독특한 방식으로 김치를 재탄생 시켰다. 김치가 익숙한 이들에게는 김치가 어떻게, 어디까지 변신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어 재미있었고, 김치가 낯선 이들에게는 김치를 이용한 요리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었다.

9개의 김치 요리 중 우승은 김치로 속을 가득 채운 페스트리 ‘김치 롤(David, 38)’이 차지했다. 감자 퓨레에 김치 국물을 섞은 소스가 잘 어울리며 보기에도 좋다는 평을 받았다. 그외에도 페스트리 안에 버섯과 양파, 김치를 넣어 김치 소스를 곁들인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요리, 스페인 식단에서 자주 요리 되는 ‘알카초파(아티초크)’를 이용한 음식 등 다양하고 독특한 김치 퓨전 음식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방송을 통해 한류와 함께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와 관심도 높아지고있는 지금, 스페인 현지에 다시 한번 김치를 널리 알리고, 현지 김치의 활용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방송은 시청률 14.3%를 기록했다.


<7화 방송> https://www.rtve.es/play/videos/masterchef/programa-7/6547504



정누리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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