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이란에서 한류와 한식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인플루언서 junga_korean_food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6.20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교류는 물론 이란 내에서도 도시 간 이동이 금지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수록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활동은 활발해지기 마련이다. 2년이 채 되지 않는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영상을 통해 이란인에게 한식과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교민이 있다. @junga_korean_food라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한식 관련 게시물 173개를 게재해 이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최정아 씨와 그녀의 딸 모나 씨를 직접 만났다.


<이란에서 junga_korean_food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한식과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는 최정아 씨와 그녀의 딸 모나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란에서 junga_korean_food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한식과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는 최정아 씨와 그녀의 딸 모나 - 출처: 통신원 촬영>


1.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테헤란에 살고 있는 최정아입니다. 저는 50대 초반의 가정주부로서 고3인 아들과 고1인 딸, 건축업과 무역을 하는 이란인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국제결혼을 하고 이란 테헤란에서 산지 23년이 되었습니다.

2.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식과 한국문화를 알리게 된 동기가 있나요?
고국에 대한 향수를 안고 살면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제가 한국인임을 의식하며 살아 왔습니다. 한인회와 이란 부인회 일을 하면서 한국에 대한 자긍심과 긍지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란에서 교민으로 살면서 한국 드라마를 본 많은 이란 사람들은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특히 제가 주부라서 그런지 한국 음식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고, 젊은이들도 한국 음식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식과 한국문화에 대해서 이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외식도 마음대로 못하다 보니 집에서 한국 음식을 만들 기회가 늘었어요. 이란 사람들에게도 집에서 한국음식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했고, 일상에 작은 위안을 주고 싶어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식과 한국문화를 알리게 되었습니다.

3. 한국어 관련 영상도 많던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각 나라 음식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녹아 있습니다. 한국 역사 속에 형성된 음식, 재료, 맛, 향, 상차림 등 다양한 문화가 음식에 녹아서 표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음식을 제대로 소개하려면 한국어도 좀 알아야 하는데요. 시와 한 줄 명언을 통번역해 소개하면서 한국인의 정서를 전달해 여운을 주고 싶었습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한국이 전쟁과 같은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한국 역사와 함께 희망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란 교민 최정아 씨가 게재한 한식과 한국문화 관련 게시물 – 출처:  junga_korean_food 인스타그램>

<이란 교민 최정아 씨가 게재한 한식과 한국문화 관련 게시물 – 출처:  junga_korean_food 인스타그램>

<이란 교민 최정아 씨가 게재한 한식과 한국문화 관련 게시물
– 출처:  junga_korean_food 인스타그램>


4. 대부분의 영상에 모녀가 함께 등장하던데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째, 저는 이란어 발음이 완벽하지 못한데, 딸은 이란어가 능숙해요. 이란 사람들 정서에 맞게 이란어로, 이해하기 쉽게 한국 요리를 알려 주기 때문에 딸과 함께 나옵니다. 둘째, 함께 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딸에게 추억으로 남겨 주고 싶어서요. 셋째, 딸을 통하해 이란의 MZ세대에게도 한식뿐만 아니라 케이팝을 알리면서 한국과 이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5.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많던데, 완전 오픈이 아니라 선별하여 받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류에 관심이 많고 한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팔로우들을 선별하는 이유는 한식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 친구로 발전하는 걸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질문이 오면 개인별로 정성껏 답변을 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최정아 씨의 한식 만들기 관련 게시물 – 출처:  junga_korean_food 인스타그램>

<최정아 씨의 한식 만들기 관련 게시물 – 출처:  junga_korean_food 인스타그램>

<최정아 씨의 한식 만들기 관련 게시물 – 출처:  junga_korean_food 인스타그램>


6. 한국 음식에 대한 이란 사람들의 반응이 어떤지요?
많은 이들이 새롭고 다채로운 맛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한식을 만들 수 있는 식자재를 이란에서 직접 구할 수 있도록, 현지 재료로 음식을 만들도록 돕습니다. 직접 만든 요리를 가족들과 맛있게 먹었다고 하면서 좋아하고요. 온라인을 통해 한식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습니다.

7. 영상을 보면서 사람들이 특별히 무엇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있나요?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요리 말고 한국에 대한 다양한 것을 알려 달라고 요청들을 많이 해요. 직접 만나서 요리를 같이 만들어 먹자는 사람들도 늘었고, 저와 친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때로는 한국 유학과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문의도 받습니다.


<이란 지역여행 중에 한국음식을 사랑하는 이란 사람들과의 만남 – 출처: 최정아 교민 제공>

<이란 지역여행 중에 한국음식을 사랑하는 이란 사람들과의 만남 – 출처: 최정아 교민 제공>


8.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좋은 점과 애로사항이 있다면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외출했을 때 누군가 제 인스타그램을 봤다면서 저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거나, 여행을 갔을 때 많은 팔로워들이 정보를 나누며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을 때 기뻤습니다. 애로사항은 문의가 많이 오는데요, 일일이 답장을 해줄 수 없을 때입니다. 가능하면 답변해 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서 통번역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 앞으로 자유롭게 팔로우들과 함께 만나서 한국음식을 같이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 도시락을 각자 만들어서 한 자리에 모여 먹어보자는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 제게 이란은 제2의 고국이 되었고, 앞으로도 이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한식과 한류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이란 문화와 한국 문화가 서로 교류하고 공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최정아 제공


김남연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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