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내륙 도시 충칭의 관광섬, 광양도 생태공원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6.08

최근 충칭시 장강(长江, 창쟝)에 위치한 섬 중에 관광으로 떠오르고 있는 핫한 섬이 하나 있다. 바로 광양다오(广阳岛, 광양도)이다.  충칭은 내륙 도시로 이곳에서 바다를 볼 순 없지만,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장강(长江, 창쟝)이 흐른다. 장강은 서부의 칭하이성(青海省)에서부터 대륙을 가로질러 상하이까지 11개의 성급 행정구역에 걸쳐 이어지는 강이다. 흔히 양쯔강이라고 부르지만, 실제 양쯔강은 장강의 하구(河口)를 일컫는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광양다오 공항이었던 장소에 활주로를 복원해 놓은 모습. 이곳에서 2인, 4인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다. 자전거는 활주로에서만 타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광양다오 공항이었던 장소에 활주로를 복원해 놓은 모습. 이곳에서 2인, 4인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다. 자전거는 활주로에서만 타야 한다>


광양다오는 원래 광양바(广阳坝) 혹은 광양저우(广阳洲)라고 불렸다. 충칭 난안취 밍웨산(明月山)과 동뤄산(铜锣山) 사이에 위치하며 충칭시 중심으로부터 11km 떨어져 있다. 평소 면적은 6.44k㎡이지만 장강물이 적어질 때는 10k㎡까지 면적이 늘어난다. 한국의 여의도 면적이 4.5k㎡인 것을 감안한다면 규모가 작은 섬이라 보기는 힘들것이다. 광양도는 충칭 주청취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녹지섬이자 충칭의 가장 독특하고 하천 경관과 생태자원이 풍부한, 충칭의 현대 도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생태 기지이다.


 <소에게 먹이를 주는 관광객(위), 주변으로는 초원이 펼쳐져 있다(아래)>

<소에게 먹이를 주는 관광객(위), 주변으로는 초원이 펼쳐져 있다(아래)>


광양다오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신석기 시대에도 광양다오에는 인류의 활동이 있었고, 4세기 중반부터는 '광양다오'라는 이름이 붙었다. 근대 역사에서도 광양다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29년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국민혁명군 21군 사령관이자 쓰촨성 주석인 류썅(刘湘)은 공군을 편성해 광양바에 공항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충칭 역사상 최초의 항공기가 광양바에서 이륙한 이후 광양바는 충칭을 보호하기 위한 공군기지로 사용되었다. 

 

해방 후에는 충칭시 체육 운동위원회 항공클럽에 양도되었고, 토지의 일부는 시 정부의 승인을 받아 광양바 농민을 위해 개간되었다. 이곳에서 재배된 햄린(Hanlin)오렌지는 중국 농업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워싱턴 네이블 오렌지는 농업부 고품질 제품 인증서를 수상했고, 기근에도 이곳은 신선한 야채, 우유 및 과일등의 수확이 정상적으로 보장될 정도로 비옥했다.


<최근 충칭에서는 캠핑이 유행하고 있다. 캠핑객들을 위한 전용 캠핑구역의 모습.주변에는 오전부터 대형 연을 날리는 무리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

<최근 충칭에서는 캠핑이 유행하고 있다. 캠핑객들을 위한 전용 캠핑구역의 모습.주변에는 오전부터 대형 연을 날리는 무리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


광양바 체육위원회 항공클럽은 폐지 이후 충칭시 체육위원회 훈련기지로 이관되었는데, 1986년부터는 중국 최초 하키 훈련기지가 광양다오에 생겼다. 중국 여자 하키가 빛을 발하면서 '스포츠 드림'의 실현이 시작되었다. 또한 세계 베드민턴 챔피언 선수들도 광양바 훈련캠프에 참가했으며, 수많은 스포츠 인재도 이곳에서 배출되었다. 

 

2006년 정부는 난안취의 단쯔스(弹子石)와 광양다오(广阳岛)를 잇는 1,129m의 다리를 건설하기 시작함으로써 주변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이 현저히 좋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충칭시 정부는 2017년 광양다오의 생태복원을 위해 상업개발을 중지시키고, 주민들을 이주시켰다. 2년 이상의 시간 경과 끝에 섬의 생태 복원이 완료되었으며, 샹빠(上坝) 수림, 봉우리 계단식 논밭, 유채 꽃밭, 초원 목장 등 생태 복원 시범지가 완성되었다. 섬 둘레 11km를 둘러싸는 강변 산책로는 가장 아름다운 생태 보도로 평가받는다. 섬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존재하는데 500여종의 식물과 154종의 어종, 213종의 조류가 서식하고있다. 

 

<우기에 접어든 충칭에서는 최근 맑은 날을 보기 어렵다. 날씨 좋은 날 광양다오가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유다. 광양다오 박물관 구경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 관광객들의 모습>

<우기에 접어든 충칭에서는 최근 맑은 날을 보기 어렵다. 날씨 좋은 날 광양다오가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유다. 광양다오 박물관 구경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 관광객들의 모습>

<우기에 접어든 충칭에서는 최근 맑은 날을 보기 어렵다. 날씨 좋은 날 광양다오가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유다. 광양다오 박물관 구경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 관광객들의 모습>


2021년 10월 31일 광양다오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 최근 우기에 접어든 충칭은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매우 드물었기에 정말 운 좋게도 날씨 좋은 날 광양다오의 풍경을 행복하게 감상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예쁜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찍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개방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아직도 주변에 공사 중인 곳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타 도시가 아닌 충칭 지역 사람들만 방문하고 있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아이를 데리고 섬 둘레길을 걷는 가족, 연인 그리고 견학 온 초등학생 모두 광양다오의 매력에 빠진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충칭에서는 요즘 캠핑이 매우 유행하고 있는데, 광양다오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와 홍보를 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개장되지 않은 곳, 정비 중인 곳이 많았지만 충칭 관광객을 맞이하기에 크게 모자람은 없었다. 확실한 건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관광이 자유로워지는 그날 광양다오는 충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이다. 하루 빨리 그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려본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참고 자료 

广阳岛_百度百科 https://mbd.baidu.com/ma/s/OGsIO8Ve



한준욱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