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린필드한국학교 말하기 대회 개최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6.14

유치2반 디온 우즈 학생이 '1박 2일'이라는 제목의 그림일기를 발표하고 있다.

유치2반 디온 우즈 학생이 '1박 2일'이라는 제목의 그림일기를 발표하고 있다.


린필드한국학교(교장 신기현)는 지난 5월 28과 6월 4일, 2회에 걸쳐 말하기 대회 행사를 개최했다. 본 행사는 웅변대회처럼 발표력과 설득력이 뛰어난 학생을 뽑는 경쟁이 목적인 대회라기보다 재외동포 학생들이 한국어로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을 격려하기 위한 발표회에 가깝다.

호주 공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대중 앞에서 말하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학년별로 말하기 주제를 주어 학생들이 직접 원고를 작성해서 학급에서 발표하게 한 뒤 잘한 학생은 학년 대표로, 나아가 학교 대표로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다. 이처럼 호주에서 공개 연설(Public Speaking)을 강조하는 이유는 공개 연설이 학생들의 말하기, 쓰기 및 구두 발표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글학교를 비롯한 각 커뮤니티 언어학교에서도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다문화 관점 공개 말하기 대회(Multicultural Perspectives Public Speaking Competition)에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초등학생이 참가하여 호주의 다문화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탐구하는 동시에 자신의 계승어로 대중 연설 기술을 연습하고 정체성과 자신감을 키우도록 장려하고 있다.

Term2 5주 차인 지난 5월 28일에는 유아2반과 KSL반, 유치2반과 2학년반, 해피한국어반, 4학년과 6학년이 그룹을 지어 순서대로 말하기 대회를 했다. 말하기 주제와 형식은 반별로 정해서 발표했다. 미취학 연령 및 만 5세 미만 가장 어린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유아2반에서는 좋아하는 장난감을 소개했는데, 아직 쓰기가 미숙한 연령이라서 별도의 원고 없이 발표했다.


유아2반 크리스 임이 좋아하는 공룡 장난감을 소개하고 있다.

유아2반 크리스 임이 좋아하는 공룡 장난감을 소개하고 있다.



공룡 장난감
- 크리스 임 -

제가 좋아하는 장난감은 공룡입니다.
티라노 사우르스는 백악기 육식공룡입니다.
앞니가 크게 있습니다.
앞 다리가 짧습니다.
꼬리 힘이 엄청 셉니다.

KSL반과 해피한국어반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 및 영어가 더 익숙한 학생들을 위한 특별 학급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병행하면서, 개인별 수준에 맞는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KSL반은 자기소개와 책 읽기를 주제로 말하기 대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우리는 서로 달라요
- 윤영 -

세상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저마다 살갗 색도 다 달라요.
서로 사는 곳도 다르고, 나라도 달라요.
생김새도 다 달라요.
입는 옷도 달라요.
집 모양도 여러 가지예요.
저마다 살기 좋게 만들었으니까요.
먹을거리도 다르고 먹는 모습도 달라요.
말도 다르고 글자도 달라요.
놀이도 달라요.
그렇지만 울고 웃는 모습은 똑같아요.
기쁜 것과 슬픈 것도 똑같이 느끼지요.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이에요.
우리는 서로 달라도 누구나 동무가 될 수 있어요.


3학년 박혜원 학생이 쓴 팜 카드(Palm card)

3학년 박혜원 학생이 쓴 팜 카드(Palm card)


Term2 6주 차인 지난 6월 4일에는 유치1반과 3학년반, 7~9학년반, 1학년과 5학년반이 순서대로 말하기 대회를 했다. 3학년반은 나의 장래 희망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박혜원 학생의 원고를 소개한다.

나의 장래 희망
- 박혜원 -

안녕하세요!
저는 커서 수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왜 수의사가 되고싶냐고요?
동물들을 치료해주고 돌보고 싶어서요.
저는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책임감도 생겼습니다.
수의사는 좋은 직업이라고 알고 있어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직이고 꼭 필요한 직업입니다.
아픈 동물을 치료하고 도와주면 뿌듯하고 행복할 것 같아요.
수의사가 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동물을 좋아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제가 피 보는 것을 싫어해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아직도 고민입니다.


린필드한국학교 최고 학년인 9학년 최소린 학생은 '해피엔딩'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한 감정은 무엇인지 발표했다. 원고가 길어서 일부를 줄여서 옮긴다.


'해피엔딩'이라는 제목으로 행복이란 무엇인지 말하고 있는 9학년 최소린 학생

'해피엔딩'이라는 제목으로 행복이란 무엇인지 말하고 있는 9학년 최소린 학생


해피엔딩
- 최소린 -

안녕하세요, 저는 9학년 최소린입니다. 오늘 저는 살짝 색다른 주제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바로 '행복'입니다.
저에게는 두 명의 밝고 활기찬 동생이 있습니다. 남동생은 12살이고 현재 한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막내이자 여동생인 리아는 4살이고 무척 귀엽습니다. 저와 두 동생은 주말에 부모님이 일하러 나가시면 집에 셋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는 각각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한번은 리아가 엄청 신나게 웃는 소리가 들려 저는 무슨 일인지 확인차 아래층에 내려갔습니다. 남동생과 여동생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리아는 재미있어서 까르르 웃으며 뛰어다니고, 남동생은 리아의 기력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며 헉헉대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문득 얼마 전에 리아가 오빠랑 놀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을했던 게 생각이 났습니다. 너무 순수하고 귀여운 생각이라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피아노를 9년째 치고 있습니다. 하도 많이 쳐서 질릴 때도 있지만, 평소엔 안 하는 연습을 조금만 하면 실력이 느는 게 보여 매우 흡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생겨서 수업을 못 가는 상황이 생기게 되면 그때보다 더 행복할 순 없을 겁니다. 엄마가 "오늘 수업 못 가게 되었어."라고 말씀하실 때면 제 핏줄에 흐르는 기쁨과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생각임을 아는데도 매주 그 말만을 기다리는 모습이 참 웃깁니다.

제가 저와 가족의 일상을 공개하면서까지 여러분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행복은 굳이 쟁취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거기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의 한 번뿐인 현재를 어떻게 될지 모를 미래를 대비한다는 이유로 낭비하지 마십시오. 행복은 모두가 느껴 마땅한 인생이 준 가장 큰 선물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교내 말하기 대회를 통해 재외동포 학생들이 저마다의 생각과 관심사를 다른 학급의 학생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한국어로 발표함으로써 말하기, 쓰기 및 구두 발표 능력을 기르고 자신감을 북돋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이주영 린필드한국학교 교사 시드니영락문화학교 교사
오스트레일리아 이주영
린필드한국학교 교사
시드니영락문화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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