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미얀마 코로나로 2년간 닫힌 학교 6월 2일부터 재개학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6.13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교육'이다. 한국에도 “교육열”이라는 말이 있듯이 초중고 학생뿐만 아니라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미얀마도 마찬가지다. 미얀마의 어린 학생들은 초록색 론지(미얀마 전통치마)에 하얀색의 셔츠를 입고, 손에 도시락 가방을 들고 학교에 등교한다. 이른 아침부터 진행되는 학교 수업으로 인해 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 있는 미얀마인들을 위해 트럭을 개조한 페리를 운행해 등하교를 한다. 이렇게 등교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집에 와 개인 시간을 가지기도 하지만, 학원과 개인 과외를 하기도 한다. 교육만이 미얀마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소문을 듣고 더 좋은 학원, 더 좋은 선생님을 찾아가는 학부모가 늘었고, 부족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자녀 교육에 투자하는 부모도 많다.


한국 언론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의 확대가 학력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한다. 온라인 수업이 크게 발달했지만, 현실에서 대면으로 진행하는 만큼의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문이 들 수 있다. 미얀마는 코로나19로 인해 근 2년간 학교 문이 닫혔으며,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 온라인 수업에도 한계가 있어 제대로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2021년에는 미얀마 비상사태로 인해 교사들이 출근을 하지 않고, 학부모도 학교를 보내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다. 미얀마는 학력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6월 1일 개학에 맞추어 등교를 원하는 미안마 학생은 450만 명 이상이다 - 출처 : Eleven Myanmar>

<6월 1일 개학에 맞추어 등교를 원하는 미안마 학생은 450만 명 이상이다 - 출처 : Eleven Myanmar>


미얀마의 주요 일간지인 《Eleven Myanmar》에서는 6월 개학에 맞추어서 등교하기로 한 학생이 5월 29일 기준 450만 명이 넘었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2021년 미얀마통계책(2021 Myanmar Statistical Yearbook)에 의하면 19~20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미얀마에서 등록된 초등학생은 4백 84만 7,542명, 중학생은 3백 8만 7,770명, 고등학생은 1백 4만 30명으로 약 900만 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다. 즉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아직 학교에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가난한 지역의 경우 생계 문제와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이 부족해 등교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위의 기사에 의하면, 미얀마 정부는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학교 등록 기간을 지정했으며, 6월 2일부터는 개학함을 알렸다. 5월 28, 29일 양일에 걸쳐 320만 명 정도 등교 신청을 해 현재 숫자에 이를 수 있었는데, 미얀마 정부는 개학을 통해 미얀마 학생의 수준 향상을 우선시 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기사는 밝혔다.

한편 해당 기사에서는 초등생은 5학년, 중학생 8학년, 고등학생은 11학년으로 변경되는 학제에 대해 다뤘다. 기존에는 10학년이면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1년을 더 다녀야만 졸업 후 대학을 갈 수 있는 것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 미얀마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익명을 요청한 미얀마인 A씨는 '현재 동생이 학교를 갈 나이지만 미얀마 상황이 어려워 학교를 보내기가 쉽지가 않다. 하지만 학교를 가지 않고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면 더욱 뒤쳐지고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고민이 많이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얀마인 C씨는 '대학 재학 중이었고,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폐쇄적인 미얀마 대학 대신 한국으로 유학 가고 싶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을 갈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어려움이 많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와 미얀마 상황으로 인해 대학 졸업을 못하거나 대학에 가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든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미얀마인 중에서는 대학을 졸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점 늘고 있지만, 그렇기에 팬데믹 2년은 정말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한국의 교육 관련 기업들도 코로나 이전에 교육 서적, 온라인 교육 등을 진행하기 위해 미얀마에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고, CSR 사업으로 미얀마에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한 기업들도 있다. 이에 미얀마 학부와 학생들은 굉장히 관심이 많다. 미얀마의 교육열은 매우 뜨겁다. 대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 그동안 학교에 가지 못한 초중고 학생들에게 한국으로부터의 배움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고 감사함도 늘어서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사 출처
《Eleven Myanmar》 https://news-eleven.com/article/231579

사진 출처
Unicef https://www.unicef.org/myanmar/Learning


 곽희민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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