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전통문화의 계승과 활성화를 위한 위종취의 다양한 노력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5.25


충칭시(重庆市)에서 역사 문화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지역은 위종취(渝中区, 유중구)이다. 그런 이유로 위종취를 '무청취(母城区, 모성구)'라 부르기도 한다. 위종취는 충칭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행정구인 반면, 가장 많은 역사문화 관광지와 역사문화 박물관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 광복군 사령부 등도 위종취에 포함된 대표적인 역사 박물관이다. 이렇듯 오랜 전통과 문화가 녹아 있는 지역이기에 위종취 정부는 적극적으로 충칭 지역의 전통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펴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월 21일 충칭시의 후광후이관(湖广会馆, 호광회관)에서는 '非遗' 전승과 관련한 박물관 살롱을 진행했다 - 출처 : 통신원>

<5월 21일 충칭시의 후광후이관(湖广会馆, 호광회관)에서는 '非遗' 전승과 관련한 박물관 살롱을 진행했다 - 출처 : 통신원>


중국의 비물질문화유산(非物质文化遗产, 훼이우즈원화이찬)은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을 일컫는 말로 주로 '非遗(비유, 훼이)'라 줄여 표현한다. 전통 계승과 발전에 관해서는 한국도 많은 정책을 펴고 있지만, 중국 또한 한국 못지 않은 많은 정책을 통해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보존에 힘쓰고 있다. 특히나 전통문화계승, 발전에 있어 핵심인 계승자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대다수 전통문화 계승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지원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非遗(비유, 훼이)'를 통한 문화상품 개발과 그를 통한 시장 형성이다. 


<전통문화상품 소비 촉진을 위한 ‘非遗购物节(무형문화 쇼핑축제)' 홍보물 - 출처 : 위종취문화관광위원회(渝中区文化和旅游委员会)>

<전통문화상품 소비 촉진을 위한 ‘非遗购物节(무형문화 쇼핑축제)' 홍보물 - 출처 : 위종취문화관광위원회(渝中区文化和旅游委员会)>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위종취문화관광위원회(渝中区文化和旅游委员会) 주관으로 위종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쓰파티(十八梯)와 바이샹제(白象街, 흰 꼬끼리 거리)에서 전통문화상품 쇼핑축제가 열렸다. 또한 21일에는 위종취의 대표적인 박물관인 후광후이관(湖广会馆)에서 '비유, 훼이'와 관련해 박물관 살롱을 진행했다. 후광후이관(湖广会馆)과 쓰파티(十八梯)는 이전 통신원 리포트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먼저 ‘非遗购物节(무형문화 쇼핑축제)'가 진행된 바이샹제(白象街, 흰 꼬끼리 거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위종취는 창쟝(长江, 장강, 양쯔강)과 자링쟝(嘉陵江, 가릉강)을 끼고 있는 반도로 '위종빤다오(渝中半岛, 유중반도)'라고도 불리우는데, 아주 오래 전부터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였기에 위종취 지역 대부분이 성벽으로 둘러져 있었다. 물론 지금도 보존되고 있는 성벽이 적지 않다. 

 

바이샹제(白象街, 흰 꼬끼리 거리)는 왕롱먼(望龙门)과 타이핑먼(太平门) 성문 사이에 있었는데, 이 성벽 옆에 거대한 꼬끼리 머리 모양의 돌이 있었다. 그 성벽 돌의 아래쪽에는 연못이 있었고, 이 연못을 '바이샹 연못(白象池)'이라 불렀다. 이는 신해혁명 이전에 없어졌지만, 그 부근에 사람이 모이고 거리가 형성되면서 지금의 바이샹제라 불리게 되었다. 바이샹제는 길이가 약 425m이고 너비가 10m 미만으로, 개보수를 통해 2021년 국경절을 앞둔 9월 30일, 쓰파티와 함께 재개장했다. 


<쓰빠티(十八梯)에서의 ‘非遗购物节(무형문화 쇼핑축제)' 장면 - 출처 : 통신원>


<쓰빠티(十八梯)에서의 ‘非遗购物节(무형문화 쇼핑축제)' 장면 - 출처 : 통신원>

<쓰빠티(十八梯)에서의 ‘非遗购物节(무형문화 쇼핑축제)' 장면 - 출처 : 통신원>


위종취에서 새롭게 형성된 관광지인 쓰빠티와 바이샹제는 아주 오래된 고전풍부터 근현대 스타일의 건물들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진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이곳은 위종취정부의 적극적인 관광 정책을 반영해 형성된 곳으로써 개장 초기에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번 전통문화 쇼핑축제를 주최한 위종취문화관광위원회는 전통문화 전승자들에게 장소와 매대를 무료로 제공해 그들의 전통 공예품과 새롭게 개발한 문화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축제 장소 또한 관광지 내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핵심지역에 위치시켜 판매 기회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후광후이관에서의 살롱에서는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새로운 시대에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연구발표와 의견을 내놓았다. 전통문화의 계승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현대인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갖게 할 것인가'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전통과 현대의 융합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전통문화 계승자의 또 하나의 과제인 것이다. 


<바이샹제의 입구에는 코끼리 형상의 조형물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이곳이 바이샹제임을 바로 알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바이샹제의 입구에는 코끼리 형상의 조형물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이곳이 바이샹제임을 바로 알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바이샹제의 입구에는 코끼리 형상의 조형물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이곳이 바이샹제임을 바로 알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바이샹제의 입구에는 코끼리 형상의 조형물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이곳이 바이샹제임을 바로 알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 정책으로 도시 간 이동에 많은 제한이 있어 대부분의 관광지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번 전통문화 쇼핑축제가 열린 쓰빠티와 바이샹제 또한 이 영향을 피할 순 없었다. 축제에 참여한 전통공예문화 전승자들 또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비록 축제 장소를 무료로 제공받아 비용이 들지는 않았지만, 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쏟은 노력과 시간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으니 그들의 아쉬움은 십분 이해가 된다. 또한 충칭은 요즘 비가 자주 와서 외부 판매가 쉽지 않은 환경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하지만 위종취의 전통문화 관련 정책과 지원사업은 나날이 늘고 있다. 분명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고 유동이 자유로워지는 그날, 위종취의 전통문화와 관련 산업은 노력의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 자료

重庆白象街_百度百科 https://mbd.baidu.com/ma/s/gI4GGqXt




한준욱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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