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울한글학당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떠난 토픽 여행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5.19

모스크바에 위치한 한울한글학당(교장: 천미영) 분교인 팔라소브까 한울한글학당 책임 교사 최애란 선생님과 학생들이 5박 6일 토픽 여행을 떠났다. 팔라소브까는 볼고그라드주에 속해있는 인구 15만 명의 도시로 카자흐스탄 국경 지역에 있다. 올해 1월에 사라토프 한글학교 주최로 열린 한국문화역사 캠프에서 최애란 선생님과 학생들을 만났다. 최애란 선생님은 1박 2일 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학생들을 인솔해서 225km를 멀다 않고 달려온 열정의 교사다. 선생님을 꼭 닮은 학생들은 얼마나 적극적이고 생동감이 넘치는지 짧은 캠프에 긴 인상을 남긴 교사와 학생들이었다.


▲ 팔라소브까 한울한글학당은 2019년 7월 1일 개교했다. 모스크바 한울한글학당 천미영 교장 선생님 제자인 최애란 선생님은 고향인 볼고그라드주 팔라소브까로 내려온 후에 한울한글학당 분교를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의 넘치는 힘과 열정으로 만날 때마다 신선한 자극을 받는 한글학교다. 이들은 지난 4월 토픽 시험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여행 계획까지 세워 5박 6일 '토픽 여행'을 다녀왔다. 모든 학생에게 난생처음 토픽 시험 그리고 난생처음 긴 여행이다. 시험에 대한 긴장과 여행에 대한 설렘이 가득한 기차 안. 학생들은 고향인 팔라소브까에서 차로 225km를 달려 사라토프에 도착했고, 거기서 다시 기차로 700km를 달려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에 도착했다.

▲ 팔라소브까 한울한글학당은 2019년 7월 1일 개교했다. 모스크바 한울한글학당 천미영 교장 선생님 제자인 최애란 선생님은 고향인 볼고그라드주 팔라소브까로 내려온 후에 한울한글학당 분교를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의 넘치는 힘과 열정으로 만날 때마다 신선한 자극을 받는 한글학교다. 이들은 지난 4월 토픽 시험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여행 계획까지 세워 5박 6일 '토픽 여행'을 다녀왔다. 모든 학생에게 난생처음 토픽 시험 그리고 난생처음 긴 여행이다. 시험에 대한 긴장과 여행에 대한 설렘이 가득한 기차 안. 학생들은 고향인 팔라소브까에서 차로 225km를 달려 사라토프에 도착했고, 거기서 다시 기차로 700km를 달려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에 도착했다.


이 교사와 학생들이 이번에는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인 카잔으로 토픽 여행을 준비 중이었다. '토픽 여행'에 담긴 묘한 긴장감과 낭만이 신선해서 자세히 문의했다. 이 여행의 취지와 목적 그리고 여행지에 대한 긴 설명을 듣고 진심으로 감탄했다. 이들과 동행해서 직접 생생한 여행 풍경을 전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함께 가지 못했다. 대신 최애란 선생님께 4월 8일 새벽 1시 팔라소브까 출발부터 4월 13일 밤 10시 집 도착까지 모든 순간을 비디오와 사진으로 실시간 전달 받았다. 러시아라 가능한 토픽 여행, 그러나 담당 교사의 열정과 기획력, 학생들의 체력과 호응 그리고 부모님들의 허락과 지원이 없다면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왕복 2,380km. 팔라소브까 한울한글학당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떠난 토픽 여행은 그 거리만큼 추억도 여운도 길고 진했다.

"저는 이렇게 먼 여행을 해 본 적이 없고 당연히 카잔에 가본 적도 없어요. 제 생애 첫 번째 여행이 이렇게 멋져서 너무 좋아요. 저는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역사를 배웠어요. 토픽 시험이 좀 걱정이었지만 그래도 여행이라 하루하루 행복했어요. 선생님이 내 꿈을 이뤄주셨어요."(에리나 감상문 중)

러시아에서 토픽 시험을 보기 시작한 것은 제51회부터다. 그 첫 시작부터 2022년 4월 10일 제81회까지 러시아 토픽 시험 응시자들은 한국어 인기와 더불어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토픽 시험을 볼 수 있는 러시아 도시는 총 10개다. 블라디보스톡, 하바로프스크, 울란우데,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야쿠츠크, 카잔, 로스토프나도누,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모스크바다. 러시아 국토 면적에 비하면 많은 것도 아닌데 올해 4월에는 현지 사정으로 이 중 6개 도시에서 실시되는 토픽 시험이 취소되었다. 러시아 지방 도시에 위치한 한글학교 학생들은 토픽 신청 기간이 되면 깊은 고민에 빠진다. 시험에 응시하고 싶지만, 토픽을 보러 가는 거리와 시간 그리고 비용이 만만치 않다. 10개 도시 가운데 그나마 가장 가까운 도시로 본의 아니게 여행을 가야 하는 것이 러시아 토픽 응시자들의 현실이다. 가장 가까운 거리가 500km가 넘는 것은 흔하다. 이 상황은 종종 한글학교 학생들에게 시험보다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 시험이 주는 긴장감이 있다. 그러나 토픽 응시자 7명(팔라소프까 한울한글학당 5명, 사라토프 한글학교 2명) 학생들 얼굴은 행복하다. 토픽 여행을 떠난 학생들과 최애란 선생님은 그들이 거쳐 간 도시 사라토프와 3일간 머문 도시 카잔에서 큰 환대를 받았다. 4월 9일 카잔 도착 첫날 중식당에서 점심을 대접한 카잔볼가한글학교 손소미아 선생님, 4월 12일 카잔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학생들을 기차역까지 배웅한 카잔볼가한글학교 주선민 교장 선생님, 오고 가는 길목의 도시 사라토프에서 비빔밥을 만들어주신 사라토프 한글학교 빈일숙 교장 선생님, 서영만 교감 선생님. 토픽 시험 전날 카잔 까차로바 극장에서 미하일 불가코프의 '라코븨예 야이짜' 뮤지컬을 관람하는 학생들. 토픽 시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최애란 선생님의 배려다.

▲ 시험이 주는 긴장감이 있다. 그러나 토픽 응시자 7명(팔라소프까 한울한글학당 5명, 사라토프 한글학교 2명) 학생들 얼굴은 행복하다. 토픽 여행을 떠난 학생들과 최애란 선생님은 그들이 거쳐 간 도시 사라토프와 3일간 머문 도시 카잔에서 큰 환대를 받았다. 4월 9일 카잔 도착 첫날 중식당에서 점심을 대접한 카잔볼가한글학교 손소미아 선생님, 4월 12일 카잔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학생들을 기차역까지 배웅한 카잔볼가한글학교 주선민 교장 선생님, 오고 가는 길목의 도시 사라토프에서 비빔밥을 만들어주신 사라토프 한글학교 빈일숙 교장 선생님, 서영만 교감 선생님. 토픽 시험 전날 카잔 까차로바 극장에서 미하일 불가코프의 '라코븨예 야이짜' 뮤지컬을 관람하는 학생들. 토픽 시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최애란 선생님의 배려다.


팔라소브까 한울한글학당의 토픽 여행은 자칫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이러한 현실을 긍정적 경험으로 바꾼 일종의 발상 전환이었다. '이왕 시험 보러 먼 길 가야 하는데 학생들이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유명한 도시 카잔도 구경하고 그 주변 유네스코에 등재된 역사 유적지까지 함께 방문해 보자.'라는 교사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생각을 현실로 만든 대단한 기획력 덕분에 7명의 학생 생애 첫 토픽 시험은 오래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되었다.

"사랑하는 선생님, 우리 토픽 시험 도와줄 때 바쁘고 아프셨는데 이런 여행까지 준비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여행 덕분에 나는 오랫동안 항상 카잔을 멋지고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할 거예요. 제 첫 번째 여행이라 더 잊지 못해요. 우리 진짜 멋진 사진과 추억을 남겼어요."(소피야 감상문 중)


▲ 제81회 토픽 시험 장소 카잔 연방 대학 앞에서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토픽 I]에 응시한 6명과 [토픽 II]에 응시한 1명 학생 모두는 생애 처음으로 토픽 시험에 도전했다. 이 학생들은 토픽 시험을 긴장과 스트레스가 아닌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다.

▲ 제81회 토픽 시험 장소 카잔 연방 대학 앞에서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토픽 I]에 응시한 6명과 [토픽 II]에 응시한 1명 학생 모두는 생애 처음으로 토픽 시험에 도전했다. 이 학생들은 토픽 시험을 긴장과 스트레스가 아닌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다.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인 카잔은 한국학 인기가 높은 러시아 도시 중 하나다. 매회 토픽 시험은 카잔 연방 대학에서 치러진다. 4월 10일 토픽 시험 당일, 9시부터 11:30까지 [토픽 I] 시험이, 12:30분부터 16:30까지 [토픽 II] 시험이 있었다. 최애란 선생님은 토픽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을 밝은 표정으로 맞으며 격려했고 학생들에게 생애 처음 토픽 시험에 도전한 소감을 물어보았다. '시험이 쉽지는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토픽 시험을 마친 학생들 분위기는 여행의 설렘에 홀가분함까지 겹쳐 더 밝고 화사했다.

"굉장한 기회를 만들어 주신 선생님께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요. 저는 선생님만 따라갔어요. 어디로 우리가 가는지 잘 몰랐지만, 출발부터 기차 여행 모든 것이 참 재미있었어요. 제가 역사책에서 배웠던 장소에 갔다 온 것이 지금도 꿈같아요. 특히 이번 여행을 통해서 친구들이 가족이 되었어요. 토픽 시험은 어려웠지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제 토픽 시험이 진짜 뭔지 알아요."(자리나 감상문 중)

토픽 시험 후에 본격적인 카잔 여행이 시작되었다. 먼저 카잔의 명동이라 불리는 바우만 거리를 걸었다. 그곳은 식당과 기념품 가게가 즐비한 카잔 최고의 관광지다. 부모님과 가족을 위한 선물도 사고 식사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밤에 만난 카잔 야경은 예술이었다. 그러나 깊은 야경까지 감상하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일정 때문이다. 토픽 시험도 끝났으니 남은 2일은 온전한 여행이다. 4월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이 열정이 넘치는 교사와 7명의 학생은 왕복 600km를 오전 8시부터 밤 8시까지 오가며 본격적인 여행을 누렸다.


▲ 고대도시 볼가르 정착촌 모습 모형. 볼가르에 있는 화이트 모스크. 인도의 타지마할을 닮았다. 스비야쥐스크 가는 길에 잠시 방문한 모든 종교를 모아서 만든 사원. 볼가르에 있는 코란 박물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코란이 소장되어 있다.

▲ 고대도시 볼가르 정착촌 모습 모형. 볼가르에 있는 화이트 모스크. 인도의 타지마할을 닮았다. 스비야쥐스크 가는 길에 잠시 방문한 모든 종교를 모아서 만든 사원. 볼가르에 있는 코란 박물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코란이 소장되어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카잔과 주변 도시 중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거나 러시아 역사책에 기록된 유명한 장소들이 많다. 대표적인 도시가 '볼가르'와 '스비야쥐스크'다. 볼가르는 201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타타르스탄 최고의 역사적 보호 구역 중 하나다. 이 고대 도시에는 오늘날까지 보존된 9~15세기의 많은 역사 건축 기념물들이 있다. 볼가르는 카잔에서 왕복 400km 떨어진 곳에 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역시 러시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학생들답게 모든 토픽 여행 내내 학생들은 건강하고 의욕에 넘쳤다. '스비야쥐스크'는 카잔에서 65km 떨어진 시골 마을이다. 1551년에 세워진 역사적인 마을로 공산혁명 이후 스탈린 집권기간에는 정치범들의 강제 노동 장소로 사용되었다. 2017년에 이 지역 승천대성당과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단체사진


팔라소프가에서 함께 토픽 여행을 떠난 최애란 교사와 5명의 학생들. 이들은 225km를 차로 달려 사라토프에 도착, 그곳에서 다른 2명의 학생과 함께 기차를 타고 700km를 달려 토픽 시험 장소인 카잔에 도착했다. 4월 10일 오후 시험을 마친 후, 다시 200km를 달려 볼가르에서 고대 역사를 만났고, 다시 65km를 달려 스비야쥐스크에서 토픽 여행을 마감했다. 그리고 다시 이 길을 돌아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여행의 시작은 토픽 시험이었고, 교사와 학생으로 출발했으나 이들은 가족이 되어 돌아왔다. 한 교사의 열정으로 긴장된 '토픽 시험'은 오래 기억될 '토픽 여행'으로 바뀌었다.

교사의 열정과 헌신은 학생들을 춤추게 한다.

"드디어 우리 자녀들이 모두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아무도 아프지 않고 기분 좋게 와서 무엇보다 감사하고 기쁩니다. 모두 선생님 덕분입니다. 아이들 토픽 시험 보러 간다고 할 때 걱정이 되었는데 이 토픽 시험 덕분에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여행 계획을 들을 때 이것이 될까? 했는데 선생님 덕분에 진짜 현실이 되었습니다. 자녀들을 향한 인내와 사랑, 헌신에 감사합니다. 여행 중에 계속 사진과 비디오 보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희도 함께 여행을 한 기분입니다. 한국어 공부를 통해 이렇게 좋은 기회와 사귐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여행 참석 학부모 감사 서신중)



▶ 사진 및 내용 출처: 팔라소프까 한울한글학당 최애란 교사 제공


서지연
러시아 서지연
바로네즈한글학교 교장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상담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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