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보고타국제도서전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5.03

보고타국제도서전(Feria Internacional del Libro de Bogotá, Filbo) 현지 시각으로 4 19 개막했다이번 행사는 한국과 콜롬비아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작년 8 콜롬비아 대통령 이반 두케의 한국 방문에서 결정되었다한국은 ‘공존(Convivencia)’ 주제로 필보 역대 최대 규모의 주빈관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2022 보고타국제도서전 개막식>

<2022 보고타국제도서전 개막식>


지난 19 열린 개막식에서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대통령뿐 아니라 문화부 장관 앙헬리카 마욜로 오브레곤교육부 장관 마리아 빅토리아 앙굴로 곤잘레스  콜롬비아 정부  인사와 도서협회 인사들이 참여하여 행사의 시작을 축하했고 주빈국으로 참여한 한국 역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윤철호 대한 출판문화협회장  다양한 출판업계  인사들이 방문했다

 

개회식에서 한국의 황희 문체부 장관은 “한국과 콜롬비아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한국의 독자들은 콜롬비아의 커피를 마시며 남미 문학의 거두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콜롬비아 최고의 소설가인 모레노 두란의 문학을 읽고 한국의 미술관에서 페르난도 보테로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시대와 장소를 넘어 콜롬비아의 문학과 예술을 공유해왔다.”라 한국과 콜롬비아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 장내 박수갈채를 받았다이에 화답하듯 이반 두케 대통령 역시 축사에서 “한국 전쟁 당시 콜롬비아에서  5,000 명의 군인을 파병했다. 현지에서 촬영된 한국 영화 <보고타>도 양국 관계를 보여준다. 다음 달에 있을 서울국제도서전에 콜롬비아 역시 주빈국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하며 양국 간의 관계를 강조했다.


<2022년 보고타국제도서전 주빈관 모습>

<2022년 보고타국제도서전 주빈관 모습>


도서전이 열리는 코르페리아스의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바로 주빈관이 있는데올해 주빈관은 1,000m²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관 규모로 꾸며졌으며 장내에는 세종학당, LG 전시관과학 체험 공간 전시작가와의 대화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도서전  모든 전시관이 인기가 있었지만그중에서도 특히 한국관은 한류 열풍을 반영하듯 전시관 안팍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다. 한국관 운영자측에 따르면 지난 4 20일부터 26일까지 한국관에 입장한 관객 수는  121,700명으로 평균 17,385 방문특히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은 하루평균 30,000명이 넘게 입장하는   디딜  없이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보고타국제도서전 현장>

<보고타국제도서전 현장>


한국관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있었다전시관 내를 걷다 보면 수줍게 다가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물론사인을 해달라고 하는  한국인에 대한 강한 관심도 보였다다양한 이벤트 특히 한국어로 이름을 써주는 이벤트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줄을   있었다행사장에서 만난 보고타 세종학당의 박준배 교사는 “오늘 수업이 없어서 와서 조금 도와주고 있습니다오늘 오전에 와서 오후 2시인 지금까지 밥도 제대로  먹고 쉬지 않고 이름을 써주고 있습니다.”라며 행사의 인기를 공유했다 외에도 관람객들은 한복 입기연등만들기한국어 캘리그래피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행사를 즐겼다.


<보고타국제도서전 현장>

<보고타국제도서전 현장>


문학 분야에서는 은희경이문재정유정김경욱정영수 작가가 콜롬비아를 방문하여 현지 전문가와 함께 북토크를 진행하였으며한강 작가는 사전 온라인 녹화를 통해 행사에 참여하였다그림책 분야에서는 최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를 비롯해 김효은박연철정진호 작가가 콜롬비아의 독자들과 교류했다


<보고타국제도서전 현장>

<보고타국제도서전 현장>


비문학 분야에서는 작가 5인(강호정, 김백영, 김홍중, 수신지, 정인경)이 콜롬비아를 방문 콜롬비아의 다양한 독자들을 만났다. 정인경 작가는 이번 콜롬비아 도서전에서 청자들이 진심으로 한국과 계속 교류하기를 희망하는 것 같았다며 “작가들이 입을 모아 콜롬비아 사람들이 진지하게 경청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하며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걸 느꼈다”며 이번 방문이 잊지 못할 뜻깊은 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호정 작가 역시 “남미에서도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한국문화에 관한 관심이 많을 줄은 알고 있었지만, 어린 학생에서 나이 드신 분들까지 한국관에서 도서전뿐 아니라 체험활동이나 약간은 어려울 수 있는 강연에 이르기까지 많은 행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반응을 보인 것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짧은 기간 동안 콜롬비아에서 느낀 강렬한 느낌을 밝혔다.

수신지 작가의 <며느라기>, <곤>을 주제로 정인경 작가가 진행한 북토크에 참여한 미리암 고메스는 “주인공 사린의 몇몇 이야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거로 생각된다”며 작품에 공감을 드러냈다. 반면 “제사 장면에서 등장한 여성들이 따로 상을 차려 밥을 먹는 장면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며 충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이사벨 라미레즈는 “이번 도서전처럼 한국과 콜롬비아의 소통 공간이 더 강화되면 좋겠다”고 밝히며 한국어로 된 책을 구매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보고타국제도서전 현장>

<보고타국제도서전 현장>


자유대학교(Universidad Libre) 스페인어와 외국어 교육 전공을 졸업하는 앙헬리카 파올라는 졸업을 위한 포트폴리오 발표에서 한국 역사를 활용한 스페인어 문법 수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는데지도 교수 카를로스 카리죠는 “한국인을 위한 맞춤 스페인어 과정을 만들고 싶고한국의 다른 대학들과도 학문적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이야기했다

 

어느덧 중반에 보고타국제도서전도 중반에 접어들었다남은 기간 주빈관에서는 한국문학 단편 영화가 매일 상영될 예정이다그뿐만 아니라 반기문  유엔 총장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대담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의 전통연희 ‘라온판’  콜롬비아 관객들을 맞이할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콜롬비아의 한류는 케이팝과 드라마라고 생각했었는데도서전에서 만난 여러 콜롬비아인들은 한국의 교육문화역사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느낄  있었다양국간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가  활발히 일어날  있기를 기대한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최민정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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