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 스페인어 번역가 인터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5.04

<스페인어 번역되어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중인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출처: 유튜브 Love alarma webtoom>

<스페인어 번역되어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중인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출처: 유튜브 Love alarma webtoom>


스페인 현지에서 한류의 인기가 거세지면서, 다양한 한류 콘텐츠들이 소개되고 있다. 케이팝과 영화, 드라마를 이어 한류의 후발 주자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국 웹툰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플랫폼을 통해 개재되는 만화 ‘웹툰’이란 개념이 현지에서도 알려지게 되고, 웹툰을 접하려는 한류 팬들이 늘고 있다. 웹툰이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팬들은 직접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한국 플랫폼에 접속해 한국어 원본으로 접하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영문 번역본을 접해야만 했다. 네이버 웹툰의 ‘신의 탑’은 스페인에서 현지에서도 인기를 끌었는데, 불법 번역본들도 접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한국의 웹툰의 인기가 상승함에 따라 이제 네이버의 해외 연재 플랫폼 Webtoon(2019년 11월 22일 서비스 시작)나 레진 스페인어 플랫폼을 통해 스페인어로도 한국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넷프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는 울리는’(시즌1, 2019)는 스페인한류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끈 드라마이다. 드라마에 인기에 힘입어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작가 천계영, 2014년 카카오웹툰 연재 시작)에 관심도 상승했는데, 2020년 5월 29일부터 유튜브에서 스페인어 번역 연재가 시작되었다. 웹툰 ‘좋아하는 울리는’을 스페인어로 번역한 Gema Kim(김진희)를 만나 인터뷰했다. 김진희씨는 스페인 프라도 박물관 및 빌바로 구겐헤임 박물관 통역 등 스페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번역가이자 통역가이다.


<인터뷰 중인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 스페인어 번역가  Gema Kim(김진희)-출처: 통신원 촬영><인터뷰 중인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 스페인어 번역가  Gema Kim(김진희)-출처: 통신원 촬영>


Q: 웹툰 ‘좋아하는 울리는’ 스페인어 번역을 맡았는데, 번역 할 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2019년도에 의뢰를 받아 시작해서 8개월이란 시간이 걸려 번역했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특별이 어려운 점은 없었다. 드라마 같은 경우 스페인어 번역이 한국어 표현을 스페인으로도 가장 근접하게 표현하려고 하기 보다는 화면에 맞추기 위해 번역된 것이 많았다. 그래서 웹툰 번역에서는 한국에서 쓰는 속어나 속담 등과 같은 경우 최대한 스페인어로도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표현들을 최대한 찾으려고 노력했다. 웹툰에서 거친 표현들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청소년층이나 젊은 층이 많이 보는 작품이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최대한 잘 표현될 수 있게 했다. 

 

Q: 번역 작업할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무엇인가

번역 의뢰를 받았을 때, 스페인 식 스페인어로 할 것인가, 중남미 시작을 공략하기 위해서 중남미 식의 스페인어로 번역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는데, 중남미 스페인어는 각 나라마다 다른 표현들과 단어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표준이 되는 스페인 식 스페인어로 번역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까 말했듯 ‘속어’ 표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최대한 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게 노력했다.

 

Q: 오랫동안 스페인에서 서-한/ 한-서 통·번역을 많이 했는데, 최근 달라진 한국과 한국 문화의 위상을 현장에서 실감하나

물론이다. 현장에서 정말 피부로 느낀다. 한국 문화 인터뷰 번역 의뢰가 많아지고 있다. 또, 개인이 운영하는 요리 학교 등에서도 일이 들어온다. 마드리드에만 지금 한국 20여 곳이 되는 데, 그만큼 한국 음식의 인기도 거세는 거다. 또, 한국 문화원에서 서예 강의도 3년동안 했는데, 항상 인기가 많았고, 스페인 지역 문화 센터에서 한국 수묵화 강의 의뢰가 들어온다. 또, 지인들이 한국어 수업도 많이 물어보는데, 시간상 한국어 학원을 소개해 주고 있다. 케이팝이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한류가 많이 알려지고 있고,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Q: 통역과 번역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 그 둘의 매력은?

번역은 작가의 의도나 생각들을 작품에서 잘 파악해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 검수 과정이 있기 때문에 실수가 있었어도 바로 잡을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적합한 표현을 찾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 그런데 통역 같은 경우에는 활동적인 일이지만 그만큼 순간, 순간 상황 빨리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Q: 스페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과 한국어를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가.

개인적으로는 스페인어가 모국어라 한국어를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것이 좀 더 편하다. 한국어에 한자 단어들이 많고 고사성어 표현들을 많이 쓰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 스페인어가 표현방법이 가장 동양적으로 다양하다고 한다. 번역을 하면서 스페인어가 표현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근데 한국어의 표현들은 더 풍부하다. 예를 들어 ‘애틋하다’라는 동사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스페인어에는 없다. 대신에 주어, 동사, 목적어가 뚜렷해서 통역할 때 훨씬 편한 점이 있다. <인터뷰 끝>

 

끝으로 한류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Gema kim은 자신의 번역이나 통역이 한국 문화 전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일에 임한다고 전했다.

 

최근 늘어가는 한류의 파급력에 비례하여 영어 자막 서비스가 되는 케이팝 콘텐츠들이나 웹 드라마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 발표회 등이나 메이킹 영상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들에 스페인어로도 번역해 달라고 요청하는 댓글들이 많아지고 있다. 인간은 언어로 생각과 감정을 나눈다. 그 생각과 감정을 고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각기 다른 언어는 여러 문화권과의 교류에서 큰 장벽이기도 하다. 번역은 문화가 국경을 가로지르는 데 필요한 통행증이기도 하다. 케이팝이 노래와 퍼포먼스를 통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지만, 한류가 더 많은 나라에서 유행하고 문화적 영향력이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그 언어로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좋은 번역들이 꼭 필요할 것이다. 



정누리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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