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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카자흐스탄 '국민 작가' 무흐타르 아에조프의 125주년 기념 문화행사 시작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5.10

2022년은 카자흐스탄 작가 무흐타르 아우에조프(Мұхтар Әуезов)의 탄생 125주년이다. 무흐타르 아우에조프는 카자흐스탄 과학 아카데미의 학자이자 카자흐스탄 소련의 명예 과학자이며 저명한 카자흐어 고전 작가이다. 그는 카자흐 민족의 국민 시 아바이(Абай)를 전 세계에 소개함으로써 카자흐스탄 문학과 문화에 공헌했다. 해당 작품에는 당시 카자흐인들의 삶과 태도, 행동이 묘사되어 있다. 작가는 카자흐스탄, 러시아 및 유럽 문학에 정통한 특징을 지녔다.

 

그는 소련 시대에 일본을 방문해 문학 강의를 했다. 또한 아시아와 유럽 국가를 찾아가 카자흐스탄과 세계문학의 발전을 직접 관찰하고, 카자흐 문학 발전에 일평생 이바지했다. 무흐타르 아우에조프는 1897년 9월 28일 현재 동카자흐스탄 지역의 보릴리(Бөрілі)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오미르한(Омархан)과 할아버지 아우에즈는 시인 아바이와 인접한 마을에서 가까이 살았다. 작가 무흐타르의 할아버지 아우에즈는 시인 아바이의 아버지 쿠난바이이(Құнанбай)의 아내 누르가늠의(Нұрғаным) 남동생이다. 


<누르술탄 시 중심에 위치한 '아바이' 서점에서 무흐타르 아에조프 <아바이 길> 장편소설이 판매 중이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누르술탄 시 중심에 위치한 '아바이' 서점에서 무흐타르 아에조프 <아바이 길> 장편소설이 판매 중이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당시 작가 무흐타르 아우에조프는 양질의 교육을 받은 카자흐인 중 한 사람으로, 세메이 도시에 있는 러시아문법학교에서 5년, 교사양성신학교에서 4년을 공부했다. 그즈음에 작가 무흐타르 아우에조프가 세메이 도시에 '알라쉬 젊은이들(Алаш жастары)'이라는 조직을 설립하고, 다양한 문화 클럽을 개설하기 시작했다. 알라쉬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카자흐 민족의 독립을 꿈꾸며 정치분야에서도 활동했다. 한동안 세메이 도시에서 그는 당시 사회에서 알려진 문학 잡지 <아바이>(Абай)와 신문 《카자흐어》(Қазақ тілі)의 간행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1923년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Ленинград мемлекеттік университеті) 주립대학교 언어문학과에 입학했다. 이듬해인 1924년부터 1925년에는 세메이 도시에 있는 교사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다. 한편 잡지 <새벽>(Таң)을 간행하고 곧이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학업을 재개했다. 1928년에는 중앙아시아국립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했으며, 카자흐스탄 교육 연구소를 거쳐 1934년부터 1961년까지 알파라비 국립대학교에서 근무했다.


<누르술탄 시 구도시 쪽에는 위치한 아바이 길거리와 아에조프 길거리 - 출처: 통신원 촬영>

<누르술탄 시 구도시 쪽에는 위치한 아바이 길거리와 아에조프 길거리 - 출처: 통신원 촬영>


무흐타르 아우에조프는 20세에 그의 첫 번째 작품 <엥일리크 케베크>(Еңлік-Кебек)을 썼다. 영국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와 비슷하게 카자흐 국민인 엥일리크 여성과 케베크 남성의 사랑 이야기를 극작으로 창작했는데, 이는 여전히 카자흐 연극무대에서 상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엥일리크 케베크>는 1917년에 아바이 시인의 아내 아이게림이 태어난 마을에서 처음 상연되었고, 현재 러시아의 도시이자 구 카자흐 도시였던 오른보르(Орынбор)에서 1922년에 책으로 출판되었다. 그때부터 무흐타르는 카자흐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무흐타르는 20편 이상의 희곡, 소설, 시을 썼다. 그의 작품 중 걸작으로 꼽힌 <아바이의 길>(Абай жолы)은 아바이 시인에 대한 장편 소설이다. 그는 아바이에 관한 소설을 쓰는 데 20년을 바쳤다. 이 소설을 쓰기 전 그는 아바이의 인생과 그가 남긴 시들을 연구했는데 아바이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마을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직접 수집했다. 문학 비평가들이 <아바이>에 대한 장편소설을 <아바이 길>이라고 부르며, 20세기의 위대한 소설이라고 칭했다. 소비에트 시대에 무흐타르의 수작으로 손꼽힌 <꼭세레크>(Көксерек)는 영화로도 촬영되었다. 이 영화는 늑대와 아이의 관계, 인간과 짐승의 관계를 반영하는 작품으로, 카자어와 러시아어 버전으로 일년에 한두 번씩 카자흐 TV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다.


<세메이 도시 <아바이> 연극에서 개최된 <아우에조프 세계> (Әуезов әлемі) 문화  행사에서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 장관 다우렌 아바예프(Дәурен Абаев)가 연설 중이다. - 출처: https://kazauen.kz>

<세메이 도시 <아바이> 연극에서 개최된 <아우에조프 세계> (Әуезов әлемі) 문화  행사에서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 장관 다우렌 아바예프(Дәурен Абаев)가 연설 중이다. - 출처: https://kazauen.kz>


카자흐 정부는 무흐타르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국가 계획에 따라 올해 82개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 차원에서 500개 이상의 문화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2022년 4월 18일 부총리 에랄르 톡자노프(Е. Тоғжанов)는 카자흐 내 모든 시청에 작가의 125년 기념 행사 참석을 요청했다. 올 봄에 들어 서면서 각종 문화행사가 개최 중이며, 2022년 4월 28일에는 작가의 125주년을 기념하는 5권의 책이 발행되었다. 이와 관련해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 장관 다우렌 아바예프(Дәурен Абаев)가 세메이 도시의 아바이 연극에서 개최된 아우에조프 세계(Әуезов әлемі) 문화행사에서 그를 언급했다고 카즈인포름 공식 웹사이트는 밝혔다. 작가 탄생 125주년을 맞아 <아바이의 길> 오디오 버전이 카자흐스탄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다. 작가의 작품이 라디오에서 방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자흐 언론에 따르면, 60여 년 소련 시기에 출판된 장편소설 <아바이의 길>은 러시아어를 포함해 40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이들 대다수가 소련 시기에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카자흐 언론에서 기념비 건립 문제가 자주 보도되었고, 이는 현지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누르술탄시가 수도가 된 이후 오랫동안 기념비가 세워지지 않은 이유는 나자르바예프 시대 카자흐 정부가 문화 발전보다는 '경제 발전'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문화정책 틀 안에서 다양한 문화 인물의 기념비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므로 향후 작가의 기념비가 누르술탄시 중심에서 우뚝 선 모습으로 건립될 것을 기대한다. 



<참고 자료>
○ 기사출처

https://www.inform.kz/en/auezovtin-5-tomdyk-shygarmalar-zhinagy-zharyk-koredi-ministr_a3927947/amp

https://kaz.elorda.info/aleumet/17777-ukimet-mukhtar-uezovtin-125-zhyldyk-mereitoiyna-daiyndykty-pysyktady/

https://kazauen.kz/%D2%B1%D0%BB%D1%8B%D0%BB%D0%B0%D1%80-%D0%BC%D0%B5%D0%BA%D0%B5%D0%BD%D1%96%D0%BD%D0%B4%D0%B5-%D1%80%D1%83%D1%85%D0%B0%D0%BD%D0%B8-%D0%BA%D0%B5%D1%88-%D3%A9%D1%82%D1%82%D1%96/

https://kz.redtram.com/news/politics/611336197/

https://www.elana.kz/muhtar-auezovting-125-zhyldyghy-qazaq-radiosynan-abaj-zholy-roman-epopeyasynyng-audionusqasy-beriledi/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https://kazauen.kz




아카쒸 다스탄

  •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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