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과 스페인 한식당 등을 소개한 스페인 기사들 – 출처 : 엘 파이스(좌, 중), 엘 디아리오(우)>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한식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들이 공연이 끝나고 항상 먹는 떡볶이, 혹은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치맥, 혹은 영화에서 나온 짜파구리 등 영상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한국 음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높아지는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에 최근 몇 년 동안 마드리드에는 많은 새로운 한국 식당들이 문을 열었다. 현재 마드리드 시내에만 20여 개의 한식 레스토랑이 있다. 또 많아진 한식 레스토랑 덕분에 접근성과 기회가 좋아지면서 한류 팬뿐만 아니라 한류에 대해서 잘 모르는 현지인들도 한식을 찾고 있다.

중식이나 일식은 이미 현지에서 대중적인 음식으로 인식되어 있는데, 그에 비해 한국 음식을 접해 볼 기회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핫도그, 회오리 감자 같은 분식류부터 치킨, 보쌈까지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

한편,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와 관심은 현지 언론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기사들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제 세계적으로 건강 음식의 대표 주자가 된 가장 유명한 김치는 이미 몇 해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김치를 직접 만들어 파는 카페도 있고, 김치 소스나 김치를 이용해서 퓨전 음식을 메뉴화시킨 레스토랑도 많다. 이제 한식에 대한 인기는 김치를 벗어나 더 다양한 한국 음식으로 향하고 있다.

반찬의 개념이 없는 스페인에서는 한국의 식당에서 제공하는 여러 ‘반찬’이 정말 좋은 시스템이라며 극찬한다. 이 반찬들에게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때마침 스페인 유명 신문 《엘 파이스(el pais)》는 “김치 외 쉽게 만들 수 있는 반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반찬의 개념을 설명하고, 스페인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콩나물 무침, 오이 무침, 시금치 나물 세 가지 반찬을 소개했다. 기사는 스페인 가정에서 준비가 가능하고 식전 음식으로 먹을 수 있게 끔 고춧가루를 대신해 ‘칠리 플레이크(escama de chile rojo)’를 사용한 레시피를 공개했다. 덧붙여 매운 것을 좋아한다면 아시안 마켓으로 가서 고춧가루를 구입하라고 조언했다. 세 가치 반찬의 레시피를 공개하면서 케이팝을 외워 부르는 것보다 더 쉽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13개의 한국 음식을 소개하면서 “한국 음식은 건강하고 다채롭다”고 소개했다. 현지에서 실제로 다양한 채소들을 이용한 한국 음식은 건강한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메인 음식이 두, 세 가지 반찬이 제공된다면 한국의 반찬을 또 한 번 언급했다. 기사는 앞서 언급한 대로 “최근 몇 년 동안 각광을 받은 김치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음식도 많다”며 김치 포함 13개의 음식을 소개했다.

<마드리드에서 위치한 한식당 독도코리아, 아리수 - 출처 : 통신원 촬영>

김밥, 불고기, 비빔밥, 떡볶이 등 이미 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한 한국 대표 음식뿐만 아니라 보쌈, 삼계탕, 순두부찌개 등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는 한국 음식들도 함께 소개했다. 또 삼겹살을 소개하며 스페인어 판세타(Panceta)가 아닌 삼겹살을 그대로 로마자로 옮겨 ‘samgyeopsal로 표기하며 “한국에서는 삼겹살을 구워 상추에 싸서 밥, 고추장, 양파, 마늘, 김치까지 다양한 반찬과 함께 먹는다”고 소개했다. 고기를 밥상에서 구워 각종 반찬과 채소에 싸서 먹는 한국식 바베큐는 스페인 현지에서도 큰 인기다.

《엘 디아리오(el diario)》의 또 다른 기사는 스페인 전역의 좋은 한국 식당을 소개하면서 “한국 요리에는 함정이 있다. 한 번 맛보면 사랑에 빠져 어디를 가든지 평생 쫓게 될 것이다. 다른 동남아 지역의 음식이나 일본음식에서 상상할 수 없는 강렬한 맛과 다양한 재료의 조합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특정 음식의 유행에 대해서도 “한국식 레시피의 다양성은 사실상 무궁무진하고 늘 새로운 트렌드가 추가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엘 파이스》의 다른 기사도 스페인에 있는 다양한 한국 식당들을 소개하며 “김밥, 비빔밥, 불고기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들은 스페인에서 점점 우리들에게 친숙해지고 있다”며 한식이 점점 대중적인 음식이 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마드리드 시내에 위치한 한식당 독도코리아 사장은 “한국인 관광객들 상대로 하는 식당이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한식을 알리고 싶어 한식당을 시작했다”며 “최근 몇 년, 길거리에서 케이팝이 들리는 것이 놀라울 일이 아닌 것처럼 몸소 한식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높아진 한류의 인기와 함께 스페인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한식이 더욱더 대중화되기를 바라본다.

※ 참고자료

《el diario》 (22. 2. 28.) <10 restaurantes coreanos en España para enamorarte de la gastronomía asiática>, https://www.eldiario.es/consumoclaro/comer/diez-restaurantes-coreanos-espana-enamorarte-gastronomia-asiatica_1_8748182.html?fbclid=IwAR2cvlknSdS2Xx35yQz1BzQQNBq8mn8n_3BK41UxGuIKphu07hcHhBv37Ac

《el diario》 (22. 3. 29.) <¡Los 13 platos coreanos que tienes que probar!>, https://www.esdiario.com/gastronomia/811582549/los-13-platos-coreanos-que-tienes-que-probar.html?fbclid=IwAR2IgF3vC8sittDjNRF18qxwtXpf5AfrVhSBc0rTyFA4zd7l1HoIKKaXuYU

《el pais》 (22. 3. 28.)
<TRECE RESTAURANTES COREANOS DONDE COMER ALGO MÁS QUE KIMCHI>, https://elcomidista.elpais.com/elcomidista/2022/03/28/articulo/1648456542_877457.html?ssm=TW_CM_ECD&fbclid=IwAR26FYhgjyMV6nmukM0DrKvNjs25LsccCiEfXZ9hXKw9JHOPpYMqJh4vAnk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