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카자흐 오페라 가수, 로자 바글라노바 일대기 다룬 책 출판과 기념식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4.28

<카자흐스탄 문화부 장관 다우렌 아바예프(Даурен Абаев)의 프레젠테이션 축하>

<카자흐스탄 문화부 장관 다우렌 아바예프(Даурен Абаев)의 프레젠테이션 축하>


2022년은 카자흐스탄의 전설적인 오페라이자 팝 가수인 로자 바글라노바(Роза Бағланова)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도래한 해다. 그녀는 소련 인민 예술가, 카자흐스탄 공화국 인민 예술가, 카자흐스탄 인민 영웅으로 불려왔다. 2022년에 카자스흐탄은 이 가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문화행사가 개최되고 있으며, 언론과 대중 웹사이트의 조명도 뜨겁다.

 

그 일환으로 지난 토요일에는 로자 바글라노바를 주제로 한 책의 발간을 발표하는 행사가 누르술탄 엑스포 국제전시센터에서 개최됐다. 프레젠테이션에는 카자흐스탄 문화부 장관인 다우렌 아바예프(Даурен Абаев), 상원 의원 누르토레 주습(Нұртөре Жүсіп), 유명 시인 네습베크 아이트울르(Несіпбек Айтұлы), 문화부 언어위원회장 쿠아트 오라즈(Қуат Ораз)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의 취지는 로자 바글라노바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있다. 장관은 가수의 일대기를 담은 책의 출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환영 연설을 했다. 한편, 행사는 누르술탄시에서 열린 유라시아도서전(Eurasia Book Fair 2022)의 틀 안에서 이루어졌다. 도서전은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로자 바글라노바 책을 들고 있는 장관, 상원 의원, 시인들>

<로자 바글라노바 책을 들고 있는 장관, 상원 의원, 시인들>


로자 바글라노바는 위대한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카자흐스탄의 군인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전쟁터를 찾아 공연을 한 아티스트로, 탱크 위에서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탈린 시대에는 문화예술과 교육계 모두 전쟁의 승리를 위해 동원되곤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당시 전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공연했다. 그렇기에 여러 민족의 언어로 노래를 불렀다. 카자흐어, 러시아어, 위구르어, 독일어, 고려인 노래,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우크라이나어, 벨로루시어가 대표적이다. 소비에트 시대, 카자흐스탄 도시 곳곳을 방문해 공연했던 그녀는 카자흐 문화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어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유명 시인 네습베크 아이트울르의 연설>

<국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유명 시인 네습베크 아이트울르의 연설>


로자 바글로노바는 1922년 1월 1일, 크즐오르다 지역의 카잘르시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자서전 『나의 사랑, 국민』에는 그녀의 아버지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페르시아어, 아랍어, 우즈벡어, 카자흐어, 러시아어에 능통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소련 시기, 가수의 아버지는 소련의 정책으로 탄압의 시대에서 살았다. 노래는 할머니에게서 배웠다. 당시 카자흐스탄의 모든 마을에 라디오가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할머니의 노래는 어쩌면 그녀가 접하는 노래의 전부였다. 할머니가 밭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집에서 매일 노래를 부르던 것을 듣고, 어린 로자는 그것을 따라불렀다. 가끔은 할머니와 함께 부르기도 했다. 로자의 예술적인 재능은 매우 일찍 나타났다. 그녀는 4살 때부터 민요를 부르며 춤을 췄다. 그러나 1920~1930년대에는 많은 카자흐인이 굶주림에 시달리던 시기였고, 가수의 가족도 다르지 않았다. 외증조부는 매우 부자였다고 알려져있지만,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 보유하고 있었던 접시, 숟가락, 벨트, 금, 은을 비롯한 귀금속은 모두 빵으로 교환해야 했다.


<카자흐스탄 의회 상원 의원 누르토레 주습>

<카자흐스탄 의회 상원 의원 누르토레 주습>


카자흐스탄에서 굶주리던 시대,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 가수는 타슈켄트로 이주해 우즈베키스탄에서 머물렀다. 어느 날 타슈켄트의 집 마당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타슈켄트 오페라하우스의 독주자이자 필하모닉 카리 야쿠포브 (Kari-Yakubov) 감독이 그 노래를 우연히 들었다. 그는 그 작은 소녀를 자신의 필하모닉 건물로 초대했고, 로자의 음악 세계는 이때부터 펼쳐졌다. 이후 유명 가수된 로자는 카자흐스탄으로 다시 이주하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문화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주, 알마티시에는 로자의 동상이 세워졌다. 그에 이어 이번주에는 누르술탄에서 그녀를 기념하기 위한 책의 출판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유명 아티스트의 탄생과 일대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준다. 특히 소비에트 시기 활동했던 아티스트에 대한 조명과 연구는 드물었기 때문에 당시의 음악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로자 바글라노바의 일대기를 담은 책은 카자흐 음악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혹독했던 시기 살아남아 희망을 노래했던 가수의 인생과 활동은 현대를 살아가는 문화예술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ttps://alashainasy.kz/alash/almatyida-roza-baglanovaga-eskertksh-ornatyildyi-188452/


아카쒸 다스탄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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