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미국 코리안 스펠링 비 주인공 찾기 두 번째 여정 시작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4.28

우리말 스펠링 비 대회가 미국에서 열린다. 본래 스펠링 비 대회(The Scripps National Spelling Bee)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단어 철자 맞추기 대회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말 스펠링 비 대회는 과연 무엇일까?


재미한국학교협의회(The National Association for Korean Schools, 이하 낙스, 총회장 김선미)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교육부와 재외동포재단 등이 후원하는 제2회 낙스 '코리안 스펠링 비(Korean Spelling Bee)' 대회가 한여름의 절정을 맞이할 올 7월 비대면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작년을 시작으로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하는 이 대회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어린이(초등 4~6학년)의 한국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나아가 전반적인 한국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회 낙스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의 주인공을 찾는 여정은 올 4~5월 각 지역협의회 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6월 준결승전을 치른 뒤, 7월 14~16일 3일간의 비대면 낙스 학술대회 중에 열릴 결승전에서 마무리된다.


낙스 김선미 총회장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가장 강조한 것은 '재미있게!'였다"면서 "경쟁을 부추기는 대회가 아닌 '구체적이면서도 살아있는 한국어'를 알리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대회의 중요성을 전했다.


아울러 "이 대회를 통해 표준화된 한국어를 널리 알려, 미국 내 우리 동포들의 평균적인 한국어 실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 제2회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 콜로라도 지역협의회 대표 선발전에 참가한 학생들과 지역협의회장 유미순 회장(오른쪽 위). 이날 박성주 학생(5학년, 오른쪽 아래)이 우수한 성적으로 대상을 수상, 콜로라도 지역협의회 대표가 됐다. ©이나라

◆ 제2회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 콜로라도 지역협의회 대표 선발전에 참가한 학생들과 지역협의회장 유미순 회장(오른쪽 위). 이날 박성주 학생(5학년, 오른쪽 아래)이 우수한 성적으로 대상을 수상, 콜로라도 지역협의회 대표가 됐다. ©이나라


한편, 지난 4월 23일(현지 시각)에는 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 지역협의회(회장 유미순)가 주관한 대표 선발전을 통해,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의 박성주 학생(5학년)이 콜로라도 지역협의회 대표로 준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박성주 학생은 지역협의회 대표 선발전 때를 떠올리며 "시험이 조금 어려웠기 때문에 대표로 뽑힐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대상'에서 제 이름을 듣게 돼 정말 놀랐다"고 말하며 쑥스러운 듯 웃음 지었다.


(왼쪽) 제1회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 대상을 받은 문영서 학생. (오른쪽) 박성주, 문영서 학생이 어깨동무하고 있다. ©이나라

(왼쪽) 제1회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 대상을 받은 문영서 학생. (오른쪽) 박성주, 문영서 학생이 어깨동무하고 있다. ©이나라


사실, 박성주 학생은 문영서 학생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제 7학년이 된 문영서 학생은 작년 제1회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에서 대한민국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대상 수상자다.

이 두 학생의 가족은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 콜로라도에서 서로 이웃사촌으로 만나 10년 가깝게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어로 대화하고, 한국 방송을 보고, 한국 음악을 듣고 노래 부르는 것이 이 두 학생에게는 당연한 일상이었다고.

특히, 박성주 학생의 누나와 문영서 학생은 같은 학교에 다니며 우정을 쌓아온바, 성주 학생에게 영서 학생은 마치 '둘째 누나'와도 같은 존재라고 한다.

"성주가 대회 준비를 할 때 저도 많이 도와줬다"며 장난스럽게 웃는 문영서 학생에게 제1회 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달라진 점을 묻자, "신문사에서 인터뷰도 많이 하고 그래서 확실히 엄청나게 큰 상을 받았다는 걸 실감했다.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다"면서 "이 경력이 앞으로 미래에 어떻게 쓰일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렇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큰 것을 이뤄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기쁘고,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성주가 열심히 해서 최고의 결과를 이룬다면 제일 좋겠지만, 도전하는 과정 중에서도 굉장히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며 '둘째 누나'로서 의젓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제 미국 코리안 스펠링 비 주인공 찾기의 두 번째 여정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를 초석 삼아, 앞으로 회를 거듭하며 대회가 열릴 때마다 더 많은 한글학교의 활발한 참여가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그리하여 낙스 김선미 총회장이 꿈꾸는 '글로벌 코리안 스펠링 비' 대회도 머지않은 미래에 열릴 수 있기를 함께 희망해본다.


 이나라
[미국/콜로라도] 이나라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7기
현) 콜로라도 주립대학 연구원 및 겸임강사,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 교사
경력) EBS 뉴스 미국 글로벌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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