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미술가들 ARCOI의 전시회 ‘대양의 물방울’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4.29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이 4월 8일 금요일, 재이탈리아 한국미술가협회(Artisti Coreani in Italia, 약칭 ARCOI)와 공동기획하는 전시회 ‘대양의 물방물(Gocce nell’oceano)' 개막식을 열었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5월 13일까지는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ARCOI의 정기 전시회다. ARCOI 회장 조경희 작가는 ARCOI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전시회를 소개하며 ARCOI를 "조각, 회화, 디자인, 사진, 일러스트, 섬유 예술 등 다양한 조형 예술 분야에 종사하며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한국 미술가들과 유학생들이 모여, 이탈리아와 대한민국 문화 교류에 일조하고자 만들어진 단체"라고 밝혔다.


ARCOI는 2016년 출범한 이후 매년 봄, 가을에 로마와 이탈리아 여러 도시들에서 연 2회 전시회를 가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피렌체‘단테의 집’ 갤러리에서 ‘코레아트 인 플로렌스(Koreart in Florence)’ 전시회를 열어 "K-미술 이탈리아 전시"라고 화제를 모으며 동양과 서양의 정서가 만나 새로운 비전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쥬세삐나 클라우시 피렌체 고고학 예술 풍경부 건축 담당관은 2020년 9월, 팬더믹으로 인한 혼란이 이탈리아와 전세계를 덮칠 무렵 치루어진 ARCOI의 피렌체 전시회를 두고 “끊임없이 생명력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의미를 두기도 했다.


<ARCOI 회장 조경희 작가의 인터뷰 영상 - 출처: 유투브 @istituto Culturale Coreano)>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한국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이탈리아에 한국 예술을 알리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ARCOI의 이번 전시회의 제목, ‘대양의 물방울’은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한 대사에서 인용한 것이다.

하스켈 무어: “… 너희들이 그 어떤 행동을 취하더라도 그건 끝없는 대양에 물 한 방울조차 되지 않을거야!”
아담 어윙: “ 하지만 대양이란 그 수많은 물방울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지 않습니까?”


고전 미술과 하이테크 미술이 고루 발전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예술가로서 갖을 수 있는 예술가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제목 선택이다. 자신의 비전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는 ARCOI의 예술가들은 이번 전시 작품들을 통해 광활한 세계에서 백만번 날개짓 하는 하는 나비처럼 무의미해 보이지만, 더 나은 존재로의 진화를 위한 끊임 없는 시도를 보여준다. 사진 작가 강태현, 회화 분야의 문선희, 손현숙, 신지혜, 손현숙, 조경희, 조각 분야의 김재경, 김성일, 김하지, 김활경 마리아, 박승완, 심은하, 선유 공예 신유선 등 17명의 이번 전시회 작가들은 기성작가와 이탈리아 국립 미술원 재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양의 물방울 전시회 작품 - 출처: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대양의 물방울 전시회 작품 - 출처: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2020년 ARCOI의 피렌체 전시회 ‘코레아트 인 플로렌스(Koreart in Florence)’가 열리기 직전부터 현재까지도 전세계에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팬더믹 현상 속에 ARCOI의 예술가들은 세상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으며 개개인의 깨어난 의식이 전 인류가 연대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경계와 편견을 넘어 공감을 형성하는 것이 예술 언어이며 세상의 본질에 유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전시 개막식에는 총 11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였다. 전예진 주이탈리아 한국 문화원 환영사에 이어 이어진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는 축사에서 “이탈리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 미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푸르고 아름다운 대양을 이루고, 모든 관람객들이 그 바다 속에서 쉬며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힘을 얻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개막식에 참석한 이탈리아 미술가 엘레나 논니스(Elena Nonnis)는 "작품을 통해 드러난 작가들의 통찰력과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메세지에서 확실한 한국 미술가로서의 정체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주이탈리아 문화원은 앞으로도 ARCOI와 지속적인 협업으로 이탈리아에서 꾸준히 전시회를 갖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인 예술가들의 성장을 기대한다.


백현주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예지 그로토프스키-토마스 리처드 워크센터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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