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홍콩 최대 규모의 한식 마트인 신세계 마트 정관오 점이 오픈했다. 정관오는 홍콩의 대표적인 주거 지역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신세계 마트는 침사초이를 시작으로 센트럴 지역 등 주로 도시 중심에 매장을 오픈했으나 최근에는 홍콩 로컬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점차 매장을 확대 중이다. 초기에는 홍콩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주 고객이었으나 한식 열풍 등이 일어나며, 현재 고객 상당수가 홍콩인이다.
정관오 점을 방문한 홍콩인 주디는 정말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전의 한국 마트는 소규모 슈퍼마켓 정도의 사이즈가 대부분이었으나, 정관오에 오픈한 마트는 마치 음식 백화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대규모이기 때문이다. 한국 식품에 관심이 많아 한국 여행시 항상 각종 조미료와 재료를 구입했던 그녀는 이곳 정관오 매장에는 구할 수 없는 한국 식품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이 마련되어 있어 너무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정관오에 거주 중인 홍콩인 부부 조이와 마이클도 마트에서 한아름 쇼핑을 했다. 결혼 전부터 한국어 학원을 같이 다니며 한국 사랑을 이어가던 이 부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행이 막히며 너무나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한다. 아직 홍콩 정책상 외국 방문 후에는 필수로 자가 격리 7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섣불리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들은 한국 관련 아이템을 홍콩에서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둘다 직장인인 관계로 음식 조리에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요즘 트렌드인 밀키트 제품을 다량 구매했다고 한다. 조이는 “춘천에서 먹었던 한국 닭갈비와 명동에서 먹었던 닭도리탕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마트에서 구입한 밀키트 제품으로 추억을 떠올리려 한다”고 말하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홍콩에 10년 이상 거주 중인 한국인 케니는 “홍콩 내 한국 음식의 인기가 정말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7~8년 전만 해도, 먹고 싶은 한국 음식을 홍콩에서 구할 수 없어 부모님 혹은 지인들을 통해 택배로 전달받곤 했는데. 최근에는 원하는 모든 음식을 홍콩에서 구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간장게장, 매운 닭발, 꼼장어,각종 젓갈 등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생각했던 한국 로컬 푸드를 홍콩 내 식당은 물론 한인 마트에서 언제든 살 수 있어 홍콩에 거주하지만 한국에서처럼 음식을 먹고 생활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홍콩인 세미는 음식 만들기를 취미로 넘어 직업화 하고 있는 파워블로거다. 그녀는 특히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아, 백종원이 출연하는 다양한 한국 음식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새로운 한식 레시피를 꾸준히 공부 중이다. 차후 홍콩에 홍콩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한식당을 여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한국 음식에 홍콩인들이 좋아하는 식재료를 믹스해 다양한 음식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그녀는 홍콩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떡국이라며, 떡국 국물 베이스를 돼지 육수로 내거나 고수 등을 첨가하는 등 다양한 음식을 시도해 보고 있다고 했다. 세미 씨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많은 시기에 한국 음식은 건강식으로 인식되며,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며 “반찬으로 김치를 즐기는 홍콩인들의 수가 상당하며, 한국산 고기와 채소는 질이 좋다는 평이 이어지며, 마트에서 한국산 식재료를 고집하는 홍콩인들도 늘어났다.”고 상황을 설명해줬다.
실제로 한국 식품은 홍콩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청양군은 지난 12일 청양읍 식품회사 ‘칠갑농산’에서 2020년 홍콩시장을 개척한 후에 수출액 누계 200만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수출 선적식을 열었다. 칠갑 농산은 떡 전문 기업으로 떡, 국수, 냉면 등을 홍콩에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청양산 농특산물은 홍콩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청양군은 올해 수출 목표를 300만 달러로 설정했다.
세미 씨는 “코로나19로 닫혀 있던 양국의 문도 차차 열리며, 음식 교류도 더욱 많아질 것이다. (실제 홍콩은 오는 5월 1일부터 외국인들의 홍콩 입국을 허용했다.) 한국의 다양한 밀키트 등 트렌드에 민감한 제품들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감을 말했다.
<홍콩 신세계 마트 정관오점 - 출처: https://coreanmart.com/ko>
<2018년 경부터 홍콩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산 소고기
– 출처 : https://guide.michelin.com/en/article/features/the-rise-of-korean-beef-in-hong-kong-sg>
성명 : 이성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홍콩/홍콩 통신원]
약력 : 현) 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및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