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 유물의 재발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4.21

태극기와 벨기에 국기가 엇갈려 그려져 있는 책자는 한 눈에 봐도 중요한 문서임이 틀림없고 그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이 사료는 1901년 한-벨 수호 통상 조약서로 현재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서 전시 중이다한국문화원은 3월 31일부터 5월 13일까지 벨기에 소재 한국 유물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벨기에왕립예술역사박물관(벨기에박물관)이 소장해오던 한국 유물을 공개하는 <한국유물 특별전>을 진행한다작년 2021년은 한-벨 수교 120주년이었고이번 협력 사업도 12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문화재연구원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유물들을 복원한 후 현지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특별전이다.


<왼쪽부터 김재환 문화원장, 아드리앙 까르보네 교수, 윤순구 대사 – 출처 :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대사관>

<왼쪽부터 김재환 문화원장, 아드리앙 까르보네 교수, 윤순구 대사 – 출처 :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대사관>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벨기에박물관벨기에외교부 외교문서실국외소재문화재재단국립고궁박물관국립문화재연구원 등 벨기에 및 한국의 여러 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으며벨기에박물관 큐레이터 나탈리 반드페레(Nathalie Vandeperre)와 루벤대학교 한국학연구소장 아드리앙 까르보네(Adrien Carbonnet) 교수가 큐레이터를 맡았다고 한다. 3월 31일에 개최된 개막식에는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대사관 윤순구 대사가 참여해 한-벨 양국의 오랜 우호협력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하며 개막을 축하했다.


<브뤼셀에서 열리는 한국유물 특별전 – 출처: 통신원 촬영>

<브뤼셀에서 열리는 한국유물 특별전 – 출처: 통신원 촬영>

<브뤼셀에서 열리는 한국유물 특별전 – 출처: 통신원 촬영>


브뤼셀에 위치한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한국 유물들을 볼 수 있다한국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을 통해 현지에서 최초로 고려청자 6청동 정병 및 도금제 침통이 공개되며조선 왕조(1392-1910)의 시대상을 잘 담고 있는 병풍 2점도 전시된다벨기에외교부 외교문서실에 소장되어 있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귀중한 외교문서도 함께 공개되는데 이 문서들은 1901년 벨기에와 한국 간 첫 접촉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사료들로 역사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한국 유물 복원 과정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 유물 복원 과정 – 출처: 통신원 촬영>

<한국 유물 복원 과정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번 전시회는 유물 전시를 넘어 방문객들에게 한국 유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복원되었는지 영상을 통해 보여주는 코너를 마련해 한국의 과학적 유물 복원 기술을 선보인다한국문화원을 방문한 파테인(Pattijn) 씨는 한국 유물과 사료 전시도 훌륭하지만 유물의 복원 과정 영상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김재환 문화원장은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벨기에가 소장한 유물을 한국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복원한 것으로서 한-벨 양국의 문화재 관련 상호 협력의 성공사례로 평가된다면서 최초로 공개되는 외교문서 또한 20세기 초 우리 외교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특별전시전 개막을 앞서 지난 3월 29일 벨기에 언론사 플러스매거진(PusMagazine)은 청자병풍… 브뤼셀에 전시된 한국 유물과 보물(Celadons, paravent... Des artefacts et tresors coreens exposes a Bruxelles)’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전시회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기사에서는 이번 전시회는 여러 방면에서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벨기에박물관에 소장된 한국유물이 최초로 공개된 점과 한국에서 복원된 후 벨기에로 돌아온 한국유물에 대해 언급했다또한, “고려청자는 한국 도자기 예술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이번 전시되는 유물들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고 특별히 방문객들은 복원 과정 설명 코너에서 유물 복원과정 및 한국의 문화유산 복원 기술도 확인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독자들의 관심을 유발시켰다이번 특별 전시회를 통해 많은 벨기에인들이 한국 유물의 우수성과 한-벨 교류의 역사성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기를무엇보다 한국과 벨기에 문화재 상호 협력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 참고자료
《Plus Magazine》 (22. 3. 29.) <Céladons, paravent... Des artefacts et trésors coréens exposés à Bruxelles>, https://plusmagazine.levif.be/loisirs/celadons-paravent-des-artefacts-et-tresors–coreens-exposes-a-bruxelles/article-news-1542333.html



고소영

  •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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