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요일이다. 한 주를 마감하는 날인 동시에, 지인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면서 지난 한 주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는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거리로 나서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자유롭게 식당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삼삼오오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다들 분주하다. 거리는 인파로 넘치며 다들 자신만의 추억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이렇게 개인적인 금요일을 보내는 사람들 가운데,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FFF)’ 단체의 매주 모임은 특별해 보인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행동과 생각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래로 가는 금요일은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촉구하는 각국 청소년들의 시위, ‘미래를 위한 글로벌 기후 파업(Global Climate Strike for Future/School Strike for Climate)’의 일환으로 기후 행동에 나선 세계 청소년들의 연대모임이다. 2018년 8월 스웨덴 고등학생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매주 금요일 스톡홀름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는 세계 청소년들에게 퍼져 나갔고, 이들의 기후 행동은 2019년 3월 15일 호주, 독일, 스페인 등 92개국 1,200여 단체가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와 시위로 이어졌다. 그레타 툰베리는 2018년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연설에서 “당신들은 자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들 눈앞에서 미래를 훔치고 있다”는 메시지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한국에서도 미래를 위한 금요일과 청소년 기후 행동(Youth for Climate Action)이 연대하고 있으며, 한국의 청소년 기후 행동은 3, 5, 9월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로 이어졌다. 한편, 미래로 가는 금요일 모임은 그레타 툰베리가 처음 운동을 시작한 이래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나, 지금도 전세계에서 기후 변화 관련 시위는 현재 진행형이다. 멕시코에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활동이 알려지고 있으며, 팔로워 수는 약 17,000명에 달한다. 지난 3월 25일, 통신원은 이들과 함께 기후 변화 대응을 추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집회에 참여했다. 이 모임은 주로 청소년이 주도하지만, 성인 참가자도 있다.

현장에서 만난 자니라(Yanira, 26세, 홍보업계 근무) 씨는 이날의 행사에 대해 “우리는 자본주의자, 기업가의 무질서한 기업확장으로 인한 인권 유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축산업을 하는 대기업들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 많은 소를 기른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기후 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역시 가축이다. 환경에는 국경이 없다. 지구는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도 살고 소비자들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비난보다는 힘을 합쳐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모두를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니라 씨의 말처럼, 이날 집회에는 대형 소 모양의 인형을 들고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축산업 관련 기업에 대한 항의를 표시하는 사람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 모임에 나오게 된 계기로는 “신문과 잡지는 물론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기후 변화 문제를 접했다.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가져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은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멕시코 내 여러 지역에서 열리고 있으며,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이날 행사 관련 뉴스는 집회 규모를 약 500명이라 추산했지만, 직접 참여하여 본 통신원은 1,000명 이상의 인파가 참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편, 미래를 위한 금요일 행사는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멕시코 중심 지역인 독립 기념탑(Angel de Indenedencia)에서 시작해서 소칼로 대통령 궁 광장까지 도보로 이어졌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 현장에서 만난 참석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크레타 툰베리, https://namu.wiki/w/그레타%20툰베리
미래를 위한 금요일, https://ko.wikipedia.org/wiki/미래를_위한_금요일
멕시코 ‘미래를 위한 금요일’ 관련 소셜미디어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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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