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벨기에인들을 감동시키는 한국의 목소리 우나보체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4.14

브뤼셀에 위치한 벨기에 왕립오페라하우스(네덜란드어: De Koninklijke Muntschouwbrug, 프랑스어: Théâtre Royal de la Monnaie)는 벨기에 네덜란드어 화자들에게는 ‘더 문트(De Munt)’, 프랑스어 화자들에게는 ‘라 모네(La Monnaie)’로 불린다. 벨기에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이유진은 “벨기에 왕립오페라하우스의 프레미(오페라 첫 공연)를 보기 위해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The Met Opera House)의 극장장이 비행기를 타고 브뤼셀로 올 정도”라면서 “시대를 초월한 다양하고 과감한 연출로 전 세계 오페라 공연계의 리더로 자리하고 있는 1급 오페라 하우스이다”라고 벨기에 왕립오페라하우스의 세계적 명성을 설명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현재 한국인 성악가 네 명이 벨기에 왕립오페라하우스의 종신 단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것이다. 서희정(테너), 정환주(테너), 권택성(테너) 그리고 이병진(바리톤) 성악가들이 그 주인공인데 이들은 벨기에 브라방 왈로니 성악 페스티발(Festival D’art Lyrique)에서 성악 국제 콩쿨(The International Voice Competition ‘BellArt’)과 마스터클래스 공식 피아니스트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이유진과 함께 ‘더 코리안 싱어즈 우나보체(The Korean Singers Una Voce, 이하 우나보체)’라는 클래식 전문 앙상블 그룹을 결성하였다.


<우나보체 구성원. 왼쪽부터 서희정, 이병진, 권택성, 이유진, 정환주>

<우나보체 구성원. 왼쪽부터 서희정, 이병진, 권택성, 이유진, 정환주>


우나보체는 지난 42일 앤트워프에 위치한 러브투아츠 갤러리(Love2Arts Gallery)에서 첫 데뷔 무대를 가졌다러브투아츠 갤러리의 진승연 대표는 러브투아츠 갤리러에서는 2006년부터 악기 연주 공연을 기획해 왔다악기가 주는 아름다움도 있지만 악기가 아닌 사람의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성악가의 공연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만큼 벨기에 왕립 오페라 하우스에서 활동하고 계신 한국 성악가들의 공연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고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우나보체의 초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우나보체의 공연에 대해서는 이미 뛰어난 한국 연주자들을 접한 저희 갤러리 관객들에게 한국 성악가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초청했는데 공연의 반응은 기대 이상 이어서 또 한번 큰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공연 후 심장 깊이 파고드는 그들의 노래에 가슴에 뜨거움을 느꼈다는 관객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과 마음에 평온함까지 최고의 위안을 얻고 간다는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 이유진도 단순한 반주가 아닌 성악가들과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연극무대에서 중요한 조명과 데코 역할처럼 노래를 더 빛나게 만들어냈다는 찬사를 들었다고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덧붙였다이유진 피아니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나보체와 이번 공연에 대해 더 깊게 알아보았다.


<우나보체 공연 장면>

<우나보체 공연 장면>

<우나보체 공연 장면>


‘우나보체’라는 팀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나보체는 어떻게 결성하게 되었나요?

저희 팀의 공식 명칭은 The Korean Singers ‘Una Voce’(더 코리안 싱어즈 우나보체’)로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성악가들로 구성된 전문 앙상블 그룹입니다저희 연주자들 모두 한국인이고 성악을 주로 연주하기 때문에 ‘The Korean Singers’라고 붙였고요, ‘Una Voce’는 이탈리아어로 하나(Una)의 목소리(Voce)’라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소리가 어우러져서 하나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고자 하는 저희의 의지와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저와 저의 남편인 서희정(테너)은 벨기에에서 함께 살면서 음악 활동을 16년째 하고 있어요벨기에에서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인 클래식 음악가가 적다 보니 저희가 자연스럽게 벨기에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음악가 원로가 되었습니다그러던 중 최근 5년 사이에 남편이 재직 중인 벨기에 왕립 오페라 하우스에 한국인 성악가들 세 분이 더 오셨어요그래서 제가 함께 팀을 결성해 보자고 제안을 했고 모든 분들이 흔쾌히 동의를 해 주셔서 이렇게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앤트워프 러브투아츠 갤러리에서의 공연은 어떻게 성사되었나요?

저희가 팀을 결성하고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진승연 대표님께 먼저 연락을 드렸어요이제 갓 태어난 신생 팀인만큼 클래식 음악 공연계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거든요진승연 대표님은 바이올리니스트이면서 기획사를 운영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 같은 연주자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죠그래서 러브투아츠 갤러리에서 저희 팀이 연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고 저희 연주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어떤 곡들로 구성되었나요? 선곡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바로크부터 현대 곡까지 전반적으로 골고루 배치를 했어요너무 무겁지 않고 지루하지 않도록 전반 시작 2곡과 후반 마무리 2곡을 앙상블 곡으로 정했죠그리고 그 사이를 다섯 명 각자가 그동안 자신이 솔리스트로서 활동했던 부분들을 함께 나누고자 솔로 연주곡들로 채웠습니다.

 

공연은 어땠나요? 연주자로서의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은 물론 관중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러브투아츠 갤러리 공연장은 아담하고 연주에 집중하기에 매우 좋은 분위기였습니다청중들의 매너도 너무 좋았고요진승연 대표님이 무대 조명이며 세팅을 완벽하게 해 주셔서 저희는 너무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었어요저희에게 이 날은 잊지 못할 소중한 밤이었습니다이번 공연이 저희 팀의 데뷔 무대였는데요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생팀이라 많이 홍보가 되진 못했지만 오셨던 모든 분들 모두 너무 많이 좋아해 주셔서 저희가 너무 기쁘고 감사했어요오신 분들 가운데 벨기에 현지 클래식 음악계 원로분들도 만났는데 저희들에게 많은 칭찬과 격려도 해 주시고 또 귀한 조언들도 아끼지 않으셨죠제 지인분들 가운데 공연에 오셨던 한국분들도 이런 연주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다면서 너무 감동적인 연주회였다고 하시면서 주변 분들께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다음 연주회 때도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나보체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룹입니다. 유럽 다른 국가들이나 한국에서도 공연을 하실 계획이 있나요? 우나보체의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 주세요.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클래식 음악을 하는 아시아인들은 현지 사람들보다 몇 배로 잘 해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어요감사하게도 최근에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쿨폴란드 쇼팽 콩쿨 등 유럽의 굵직한 콩쿨에서 한국인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인 클래식 음악과 연주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앞으로 저희 팀은 러브투아츠 갤러리 진승연 대표님과 함께 다양한 무대에서 대중들과 소통할 예정입니다또한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클래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려고 합니다다음 연주는 아마도 올 가을에 있을 예정으로 여러 연주들이 논의되는 상황입니다.




※ 사진 출처 : 진승연 대표 제공



고소영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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