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스위스 취리히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윤니나 디자이너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4.18

스위스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국가다이웃 국가와 국경을 마주한 지역에 따라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조금씩 다른데 이는 패션 동향에도 적용된다남쪽 지방인 티치노 지방에 가면 온화한 기후와 함께 이탈리아 패션의 특징인 화려하고 활기찬 색상의 차림이 눈에 많이 띄는 반면취리히와 바젤은 깔끔하고 모던하면서도 세련미를 풍기는 차림의 도시인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불어권인 제네바로잔의 패션은 세련미와 함께 또 다른 느낌을 풍기고 있다실용성을 중시하고 화려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스위스인들이 어찌 보면 패션에 무감각해 보일 수 있겠으나 조금 눈여겨 살핀다면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듯 자기만의 스타일로 트랜드에 맞춰 나간다고 할 수 있겠다.


<2021 모드 스위스(Mode Suisse) 에디션 20 출전작 '초월인간 (Posthuman)' - 출처 : 윤니나 디자이너>


<2021 모드 스위스(Mode Suisse) 에디션 20 출전작 '초월인간 (Posthuman)' - 출처 : 윤니나 디자이너>

<2021 모드 스위스(Mode Suisse) 에디션 20 출전작 '초월인간 (Posthuman)' - 출처 : 윤니나 디자이너>


사실 스위스에도 2012년 이후 해마다 봄가을 시즌으로 나뉘어 유럽의 많은 디자이너들이 참가한 가운데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는 모드 스위스 (Mode Suisse)가 취리히와 제네바를 오가며 열리고 있다이 모드 스위스에 한국인 디자이너 윤니나 씨는 2018년부터 자신의 브랜드 ‘NINA YUUN’을 걸고 참가하고 있다윤니나 디자이너의 경우 모드 스위스를 통해 패션계에 알려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스위스 여성 의류 라벨(Korean Swiss Woman’s Label)’로 미디어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자칫 보수적일 수 있는 스위스 패션 시장에서 2018년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하고 나빌레라(Nabilera), 권위의 소용돌이(Swirl), 고향(Heimat), 바다(Bada, Sea, Meer), 녹슨 꽃(Rust and Flower), 초월인간(Posthuman) 으로 현재까지 6개의 콜렉션을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윤니나 디자이너를 통신원이 직접 만나 보았다.


<2018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NINA YUUN' 브랜드를 런칭하고 활동 중인 윤니나 디자이너 - 출처 : 통신원 촬영>

<2018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NINA YUUN' 브랜드를 런칭하고 활동 중인 윤니나 디자이너 - 출처 : 통신원 촬영>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란 한국인입니다스위스에 온 건 2015년으로 바젤로 패션 디자인 석사과정으로 오게 되었으니 벌써 7년 정도 거주한 셈이죠석사과정 이후 직장을 알아보다 제 브랜드를 걸고 활동하는 건 어떨까 해서 ‘NINA YUUN’이란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었습니다벌써 3, 4년 정도 되어가네요.

 

스위스에서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셨고 현재는 어느 정도 하시고 계시나요?

브랜드 런칭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초창기에 직접 부티크들을 방문하면서 제 브랜드와 의상들을 소개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하지만 스위스의 경우커뮤니티가 작기에 부티크 간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해서 판매를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운이 좋게 2022년부터는 취리히 옐몰리 (Jelmoli) 백화점과 계약을해서 좀 더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되어서 상당히 기쁩니다.

 

취리히 모드 스위스에서 작품성과 상당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계시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패션 디자이너 학과 학생들은 학교 졸업 무렵이 되면 모드 스위스에 지원서를 내기도 해서 저 역시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지원했고 인터뷰 후 바로 같이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2018년 에디션에 출전하게 되면서 모드 시장에 제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위스 패션 트랜드, 스위스인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먼저 제 브랜드의 제품들은 가격대가 좀 있는 편입니다주요 고객층은 30대 후반에서 60대 후반 여성층으로 볼 수 있습니다스위스인들은 전반적으로 클래식한 스타일들을 선호하고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다행히 제 브랜드의 성격과 잘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제 스타일 역시 조용하고 깔끔한 모던한 스타일에 약간의 독창적인 포인트를 두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스타일의 의상들을 많이 작업하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상당히 기쁩니다.

 

현재 작업은 어떻게 하시고 계시는지요?

제 아틀리에에서 스태프분들과 함께 제작한 샘플 혹은 디지털 패턴을 한국으로 보내면 한국에서 완성품이 제작되어 다시 항공으로 받고 있습니다소재나 섬세한 바느질을 이유로 한국에서 제작하고 있기는 하나 상당한 운임료가 발생하기에 아마도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모색중에 있습니다.

 

스위스 이외의 유럽 국가에서도 활동하고 계시나요?

현재는 스위스 독일어권 지역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앞으로 불어권 지역도 진출할 예정입니다또 다음 시즌부터는 다른 외국 브랜드와 함께 파리에 쇼룸을 낼 계획을 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콜렉션 구상시, 한국적 요소도 많이 가미하고 계시는지요?

사실 피팅품 등 제가 원래 작업해오던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표출되기도 하고 또 유니크한 멋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명칭과 함께 포인트를 주는 부분도 있습니다예를들면 첫 콜렉션의 명칭이 나빌레라인데 나비처럼 날아라란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이는 당시 브랜드를 런칭하고 첫 콜렉션을 선보이는 저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고 부드러운 선과 소재를 사용한 콜렉션 스타일을 암시 할 수 있어서 채택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으세요?

사실 늘 업싸이클링(Up-cycling)’에 관심을 가지고 제 작품에도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지난번 오랜만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누비(Nubi)’ 기법을 배워봤는데 이 두가지를 조합해서 다음 콜렉션에 이용해 보고자 현재 구상중에 있습니다누비 기법은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 한국의 누비 기법이 제가 생각하고 있는 스타일과 잘 맞아 떨어져 이를 접목시켜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콜렉션 '권위의 소용돌이(Swirl)'와 에어랩 드레스 카비아(Air Wrap Dress Caviar) - 출처 : 윤니나 디자이너>

<콜렉션 '권위의 소용돌이(Swirl)'와 에어랩 드레스 카비아(Air Wrap Dress Caviar) - 출처 : 윤니나 디자이너>

<콜렉션 '권위의 소용돌이(Swirl)'와 에어랩 드레스 카비아(Air Wrap Dress Caviar) - 출처 : 윤니나 디자이너>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위스/프리부르 통신원]
약력 : 현) EBS 스위스 글로벌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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