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역경 속 치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 행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4.19

4월 11일은 3월 1일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아주 중요한 날이다바로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독립을 위해 일어났던 3.1 운동과 동년(同年)인 1919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이다당시 상하이는 1842년 난징조약의 결과 개항을 함으로써 일찍이 국제도시가 되었다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하이에 둥지를 튼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먼저 상하이가 국제도시로서 해상교통과 무역의 중심지라서 내왕이 편리하였고 외교활동에 유리하였기 때문이다또한 중국 혁명의 핵심 거점으로서 신해혁명에 참가하였던 신규식 등이 중국 혁명지사들과 교분을 쌓음으로써 독립운동의 교두보를 미리 확보해 두었던 곳이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 중국에서 복원, 현존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 중국에서 복원, 현존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임시정부가 상하이에 자리한 가장 중요한 까닭은 치외법권 지역인 조계지가 있었기 때문이다독립 운동가들은 조계지 가운데에서도 자유평등을 이상으로 하는 프랑스 조계지를 선택하였다이리하여 1919411한성정부대한국민의회(연해주), 상하이 임시정부 등의 한국 독립 단체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하나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였다프랑스 조계지는 이처럼 독립 운동가들에게 활동을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고한국 최초의 근대 국가 정부를 수립하여 민주공화정을 펼친 곳이다.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참석할 수 없었던 이광호 청두 총영사가 영상통화를 통해 임시정부 진열관 관장과 행사 참여 교민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격려를 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참석할 수 없었던 이광호 청두 총영사가 영상통화를 통해 임시정부 진열관 관장과 행사 참여 교민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격려를 하고 있다.>


전 세계 17개국에 719개의 한국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가 산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고그 중 가장 많은 유적지가 확인된 곳이 당시 독립운동의 주 무대였던 중국인데총 345개소로 전체의 절반을 육박한다유적지의 유형으로는 아무런 형태도 남아있지 않고 위치 정도가 확인되는 '장소'가 390개소 절반을 상회한다중국 또한 '장소'만 남아있는 유적지가 많다대한민국 임시정부 및 피난처의 이동 경로는 최초 상하이로부터 항저우자싱전장난징창샤광저우류조우구이양치장(綦江, 현재는 충칭시에 해당), 충칭이다그중 현재 중국에 복원되어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는 상하이항저우(杭州), 창샤(长沙), 류조우(柳州), 충칭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3주년 행사에 앞서 새로 임명된 임시정부 구지 진열관 곽소강 관장과 충칭 한국인(상)회 양재경 회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면담 중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3주년 행사에 앞서 새로 임명된 임시정부 구지 진열관 곽소강 관장과 충칭 한국인(상)회 양재경 회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면담 중이다.>


마지막 독립운동 유적지인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장소의 협소일본 군용기 공습으로 인한 파괴 등으로 청 4차례 이전하였고현재 복원된 임시정부 구지 진열관이 마지막 연화지(莲花池)이다이 건물은 1929년 건축된 호텔인데장제스가 통째로 전세하여 당시 임시정부 청사로 사용하게 해 준 것이다청사 반환 후 1949년 중개축이 이뤄졌고여러 세대가 입주해 살면서 부분적으로 변형이 진행되었다그래도 대부분의 원형을 잘 지녀오다가 1991년 연화지 청사 주변의 개발 계획으로 철거 위기를 맞이했지만양국의 협의가 잘 진행되어 1992년 3월 19일 '충칭시 문물 보호단위'로 지정되어 복원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3주년을 맞이해 학생 대표 서가빈 양이 독립운동 선열들께 드리는 편지 낭송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3주년을 맞이해 학생 대표 서가빈 양이 독립운동 선열들께 드리는 편지 낭송을 하고 있다.>


올해는 3월 말부터 시작된 중국 전역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하여 많은 지역들이 봉쇄되거나 행사 등이 취소되는 등 코로나 여파가 컸다상하이 봉쇄로 올해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사실상 행사가 완전히 취소되었으며그밖의 지역에서도 기념행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이번 충칭에서의 임시정부 수립기념 행사 또한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우선 참석 예정이었던 청두 총영사 및 영사 직원들마저도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다만영상을 통해 이광호 청두 총영사는 기념식에 참석한 교민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격려를 전하였다.

 

올해는 학생들도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학교 통제로 대부분 참석하지 못하였지만충칭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수민 양과 중학생 서가빈 양이 참석하였고서가빈 양은 학생 대표로 독립운동 열사에 대한 편지 낭송을 하였다이날 자리를 함께했던 독립 유공자 후손인 류수동 선생도 임시정부 진열관의 사진 중 부친인 류진동 박사의 사진을 가르키며 부친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의 공헌에 대한 자긍심을 표했다참고로류진동 박사는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김구 선생의 주치의였으며해방후 김구 선생과 같은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국하였으나후에 월북한 이유로 독립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후에서야 재심사를 통해 독립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복원되지 않아 볼 수 없었던 진열관도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복원되지 않아 볼 수 없었던 진열관도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주최함에는 여러 어려움이 따랐지만충칭 한인()회 양재경 회장을 중심으로 한인()회 위원 및 교민들이 참여하여 기념식을 치렀다뿐만 아니라 이날은 월요일로 임시정부 진열관이 쉬는 날이지만 새로 임명된 곽소강 관장 외 직원들은 모두 이날 이른 시간부터 나와 행사에 참석하는 한국인들의 행사 진행을 도왔다이번 행사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낸 의미있는 행사였다행사에 참여했던 한인()회 위원과 교민 사이에서는 내년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좀 더 교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기존과 다른 더 의미있는 행사 내용을 구상하고 연구하자는데 입을 모았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1995년 복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복원하는 중이다하지만 한편으로 임시정부의 복원 등에 필요한 사료 연구에 있어 한중 양국의 협력이 더 긴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3주년한중 수교 30주년많은 시간이 흘렀고 예전과 많은 상황들이 변했지만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한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아직도 부족함이 많지만 내년 기념식 때 변해있을 임시정부 청사와 더 풍족하고 뜻깊은 내용의 프로그램이 기다려진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박걸순 (2016). 중국 내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 경과와 현황. 《독립운동사연구》. 통권 54권.




한준욱

  •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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