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해 노루즈 연휴가 끝난 4월, 2학기 수업이 시작하면서 거의 모든 학교들이 대면 수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등교에 학생들과 학부모 모두 반기고 있다. 당국은 이란 학생들이 대부분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였기 때문에 대면 수업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 전면 실시하게 됐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여파로 이란의 대부분 학교는 지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수업을 해왔다. 이에 대면 수업에 학생들은 적응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테헤란 세종학당과 이스파한 세종학당도 4월 3일(일)부터 2022년 새학기를 맞아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였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은 이란 전역에서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수강생들은 한국어와 한국어 회화 등 다양 수업을 본인의 수준에 맞게 선택하여 수강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률을 거쳐 이번 학기 테헤란 세종학당에 입학한 학생들은 21개 반, 380여 명이다. 이스파한 세종학당은 11개 반, 130여 명이다. 합산하자면 올해 이란에서는 세종학당을 통하여 약 510여 명의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해가 지날수록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났고, 올해는 작년보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학생들이 더 많아졌다. 세종학당에서 강의를 수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같은 이유다. 지원자가 증가하면서 입학을 위한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세종학당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하여 정원을 늘렸다. 수업도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증설했다.
한편 이란의 세종학당은 학기마다 성취도 평가 시험을 치른다. 평가 시험 결과는 출석률과 함께 다음 학기 진급 결정을 짓는다. 세종학당은 매해 1년 과정의 학생들을 모집하면서, 4월에 1학기를 시작한다. 1학기 수업을 마치면 앞서 언급한 평가를 통해 2학기 수업을 받을 수 있을지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의 학생들은 열정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성취도 평가시험을 치르며 다음 학기를 준비한다. 9월에는 2학기를 시작하며, 마지막 수업이 끝난 후에 성취도 평가 이후 12월에 수료식 및 졸업식을 거친다.
<4월 세종학당 온라인 입학식 행사 – 출처 : 테헤란 세종학당 제공>
2022년에는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을 모집하면서 이란 전역의 여러 도시 다양한 학생들이 지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온라인 강의의 장점은 세종학당이 위치한 도시가 아니더라도 지역의 구애 없이 수강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동에 소요되는 물리적 장벽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 수업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지역의 구애 없이 신청하게 되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게 됐다. 테헤란 세종학당 입학식 행사에는 온라인 행사로 이루어져 전국에서 약 16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입학식은 테헤란 세종학당 교사들 소개, 학칙소개, 수업 방식, 문화행사와 경연대회의 소개로 구성되었고 이어 학생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세종학당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반에 맞추어 지원서를 제출한다. 합격하면 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합격 통보를 받는다. 반은 세종한국어, 회화, 비즈니스 한국어, 토픽 대비반 등이 개설돼있으며, 수업은 토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과 오후 수업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강사는 모두 한국인으로 구성돼있다.
한편, 세종학당 학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수업뿐만 아니라 각종 경연대회와 한국 문화행사이다. 1학기 문화행사는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다. 5월에는 한식요리대회, 감사 편지 쓰기, 말하기 대회(1차), 6월에는 말하기 대회(2차), 한글 활용 생활용품 만들기 대회, 7월에는 문화 워크숍 대면 대회, 8월에는 세종학당 소개하기 대회가 예정돼있다. 2학기에는 9월 라디오 드라마 대회 행사, 손글씨 대회, 10월 한글날 기념행사, 11월 문화 워크숍 대회, 추억이야기 대회, 12월 수료식, 졸업식 등이 예정돼있다.
이란에는 세종학당은 물론,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설 학원도 많다. 학원 외에도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은 개인 과외부터 독학까지 다양하다. 그 속에서 세종학당의 인기가 높은 것은 한국어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한국어 교사를 통한 체계적인 수업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세종학당에 지원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에 대해 질문하면, 대개 한국드라마와 케이팝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 대답하는 학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유학과 여행을 꿈꾸거나 한국어 통역사나 번역가, 한국 기업에 취직을 하기 원하기 때문이라는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는 지원자가 많아졌다. 한국어를 배우는 모든 학생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