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체험관을 개관하다 - 민족문화센터 원장 인터뷰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4.06

러시아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문학과 같이 성장한다. 유치원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도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톨스토이나 푸시킨이 쓴 간단한 이야기를 아이들은 역할극으로 발표하고 많은 시를 외운다. 이같이 생활에 자리 잡은 문학은 러시아 작은 시골 마을까지 이어져 민족문화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국가의 국경일이나 지역의 축제가 있으면 마을 주민들은 공연을 관람하며 문화적 혜택을 누린다. 특별히 소비에트스키 마을에는 민족문화센터 안에 [다민족체험관]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이곳에서 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작은 한국이 있다고 하여 찾아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끌어가고 있는 슈삐꼬바 이리나 이바노브나 원장을 만날 수 있었다.


사진 오른쪽 분이 [민족문화센터] 원장이다. 가운데 분은 한국체험관을 개관하기까지 모든 것을 준비하고 수고한 고려인 서이리나 씨이다.

사진 오른쪽 분이 [민족문화센터] 원장이다. 가운데 분은 한국체험관을 개관하기까지 모든 것을 준비하고 수고한 고려인 서이리나 씨이다.


1. 안녕하세요. 민족문화센터 소개를 부탁합니다.
민족문화센터가 있는 우리 마을은 30여 개의 다민족이 모여 255년 동안 풍부한 역사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민족은 러시아인, 카자흐스탄인, 몰도바인입니다. 다민족을 위한 민족문화센터(Центра национальных культур при Советском СДК)는 "민족 간의 평화와 화합의 강화"라는 목적으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2년 3월 21일은 [세계 시의 날]이었습니다. 우리 센터에서 학생들은 러시아 유명한 작가들의 시를 읽으며, 시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했습니다.

발표한 학생들은 러시아의 다양한 책을 들고 있다.(사진 출처: 민족문화센터)

발표한 학생들은 러시아의 다양한 책을 들고 있다.(사진 출처: 민족문화센터)

발표한 학생들은 러시아의 다양한 책을 들고 있다.(사진 출처: 민족문화센터)


2. 다민족 체험관을 개관하게 된 배경 설명을 부탁합니다.
처음 마을 이름은 마리엔탈이었습니다. 2017년 소비에트 스키로 개명한 지 75주년이 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민족문화 축하 행사를 했습니다. 이날 모든 민족은 독특하고 고유한 자기만의 민족 특성을 살려서 전시회와 음식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로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 행사 이후 디아스포라 대표자들은 영구적인 문화 코너를 열 것을 제안했고, 우리 문화센터는 독일 체험관을 시작으로 러시아, 몰도바,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한국 체험관 5개 코너를 더 추가하여 2019년 6월 12일 민족문화센터에 [다민족 체험관] 개관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체험관에서는 전시된 물건을 관람하고 의상을 입어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몰도바 체험관: 벽베치카에서 음식을 데우고 긴 막대기가 있는 고리로 냄비를 꺼내고 있다.


체험관에서는 전시된 물건을 관람하고 의상을 입어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몰도바 체험관: 벽베치카에서 음식을 데우고 긴 막대기가 있는 고리로 냄비를 꺼내고 있다.

체험관에서는 전시된 물건을 관람하고 의상을 입어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몰도바 체험관: 벽베치카에서 음식을 데우고 긴 막대기가 있는 고리로 냄비를 꺼내고 있다.


3. 한국체험관에 대해 원장님의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6개 민족의 체험관 중에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코너에는 색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의 낮은 문지방을 넘으면 동양의 향기가 납니다. 이곳은 현대적이면서도 민족의 관습과 전통을 지키고 존중하고 있는 한국의 가족애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체험관을 방문하는 분들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로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많은 사진을 찍으며 한국의 정서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 체험관에서는 한국의 명절 설날 행사를 축하합니다. 그 외에도 고려인들은 어린이 민속 예술 지역축제 «Волжская карусель талантов», 지역축제 «Большой Караван» 등 다양한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합니다.

어린이 민속예술축제에서 한국을 주제로 그린 그림들이다.


어린이 민속예술축제에서 한국을 주제로 그린 그림들이다.

어린이 민속예술축제에서 한국을 주제로 그린 그림들이다.

4.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마을의 역사를 보존하고 젊은 세대에게 문화와 역사를 전수하여 나라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며 마을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축제가 연기가 되거나 취소되었습니다. 저의 바람은 모든 민족이 문화센터에서 다 같이 모여 즐겁게 축제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위해 저와 민족문화센터는 노력할 것입니다.


민족문화센터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만들기 프로그램에서 만든 작품들이다.

민족문화센터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만들기 프로그램에서 만든 작품들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원장님은 6개 체험관을 일일이 설명하며 소개해 주었다.
체험관은 100년의 역사가 있는 구 학교 건물 6개 교실에 민족별로 짜임새 있게 잘 정리되어 있다. 모든 전시품은 기증을 받은 전통적인 생활용품부터 수공예 도구와 의상이 구비되어 입어보고 체험할 수 있다.


독일/ 러시아/아르메니아/한국/카자흐스탄/몰도바 체험관이다.

독일/ 러시아/아르메니아/한국/카자흐스탄/몰도바 체험관이다.

독일/ 러시아/아르메니아/한국/카자흐스탄/몰도바 체험관이다.


한국관을 개관하기까지 수고하고 애쓴 서 이리나씨는 "3년 전 제가 사는 마을에 문화의 중심지로 한국체험관을 개관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마을 사람들과 슈삐꼬바 이리나 이바노브나 원장님 덕분입니다. 그때부터 저는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저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한국에 가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자유롭게 말하고, 이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통신원 제공]


빈일숙
 [러시아/사라토프] 빈일숙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러시아 사라토프한글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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