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브뤼셀 어포더블 아트페어에서 빛나는 한국 작가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4.07

현대 미술의 흐름을 알고 싶다면, 무엇보다 집안에 어울리는 그림을 직접 구입하고 싶다면 예술작품의 판매를 목적으로 한 미술시장을 방문할 수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아트마켓 어포더블 아트페어(Affordable Art Fair)는 영국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아트페어로 1999년 런던을 시작으로 현재는 벨기에 브뤼셀, 스웨덴 스톡홀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함부르크과 뉴욕, 홍콩, 싱가포르,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 10개 도시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8만명 이상이 방문하여 개최 이래로 누적 방문자 수가 280만 명이 넘으며 누적 판매수도 50만 점 이상을 자랑할 정도로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지난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투어앤택시스(Tour & Taxis) 전시관에서 ‘브뤼셀 어포더블 아트페어 2022’가 열렸다.


<아르떼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아트앤스페이스312) 전시관>

<아르떼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아트앤스페이스312) 전시관>

<아르떼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아트앤스페이스312) 전시관>

<아르떼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아트앤스페이스312) 전시관>


전 세계 약 80개의 갤러리들이 참여한 브뤼셀 어포더블 아트페어에서는 벨기에는 물론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룩셈부르크,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과 한국, 일본, 홍콩 등의 아시아에 위치한 갤러리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갤러리 담당자들 뿐만 아니라 실제 작가들도 참여하여 방문한 사람들에게 본인들의 작품들을 직접 설명하기도 하고 감상평을 듣기도 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작가와 컬렉터 사이에 대화의 장이 열리는 점이 흥미로웠다.


<왼쪽부터 아르떼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이봉욱 대표와 러브투아츠 갤러리 진승연 대표>

<왼쪽부터 아르떼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이봉욱 대표와 러브투아츠 갤러리 진승연 대표>


이번 브뤼셀 어포더블 아트페어에 한국 갤러리로는 아르떼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아트앤스페이스312)와 갤러리타블로가 참여했다. 아르떼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는 2008년 해외 전시 기획을 계기로 벨기에 앤트워프에 위치한 러브투아츠 갤러리(Love2Arts Gallary)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벨기에에는 한국 작가들을, 한국에는 벨기에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아르떼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를 통해 홍성녀(Love2Arts Gallary 전속작가), 정대수, 김진숙, 서영식, 이향남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이 벨기에에 소개되었다. 브뤼셀 어포더블 아트페어에 소개된 작품들의 선정 기준에 대해 이봉욱 대표는 “대륙 또는 도시에 따라 선정 기준이 다르다”면서 “예를 들면 미국 서부의 아트페어에서는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사람들이 밝고 화려한 작품들을 선호하고, 반면 유럽에서는 안정적이고 차분한 작품들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하였다. 한국 갤러리들의 해외 아트페어의 참여도에 관한 질문에는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해외 아트페어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어떠한 아트페어들이 있는지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해서 한국 갤러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홍성녀 작가와 김진숙 작가의 작품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홍성녀 작가와 김진숙 작가의 작품들>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서영식 작가의 작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서영식 작가의 작품>


동양적이면서 서양의 인상주의를 떠오르게 만드는, 동시대 한국의 동양화를 대표하는 홍성녀 작가의 작품들 속에서 ‘한글’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홍성녀 작가의 호인 ‘이목’이 한자가 아닌 한글로 적혀져 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벨기에 앤트워프에 위치한 러브투아츠 갤러리 진승연대표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벨기에에서 처음 홍성녀 작가의 개인전을 기획하면서 작가님께 직접 한자가 아닌 한글로 적어 달라고 부탁드렸다. 유럽에서는 동양화는 중국의 작품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그 편견을 깨기 위해 홍성녀 작가의 작품들을 설명할 때 동양화라는 단순한 카테고리에 가두지 않고 한국 작가의 한국 작품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갤러리타블로의 소속 작품들>

<갤러리타블로의 소속 작품들>

<갤러리타블로의 소속 작품들>


갤러리타블로에서 선보인 한국 작품들은 입체감이 압도적이었다. 갤러리타블로의 임정기 관장은 이번 아트마켓 선정에 대해 “어포더블 아트페어인 만큼 대중성을 가장 많이 고려했다”면서 “일반 대중들이 가격에 부담을 갖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한국적인 작품들을 준비했다. 이와 달리 다음달에 열리는 브뤼셀 아트페어에서는 고가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어포더블 아트페어에서는 7000유로 정도로 작품 가격의 최고가가 한정되어 있다. 임정기 관장은 한국적이라고 정의했지만 갤러리타블로의 작품들은 한국인으로서 자세히 보면 재료나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국적이지만 개인적으로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작품들이라고 느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갤러리타블로의 명성에 걸맞게 판매도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이번 어포더블 아트페어를 통해 전 세계 국가에서 활동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어포더블 아트페어인 만큼 엄청난 다양성과 창조성 속에서도 어떤 작품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지, 또한, 실제 판매량을 통해 대중들이 선호하는 화풍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작가들에게는 본인들의 작품을 평가받는 자리인 동시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유럽의 아트페어에 다양한 한국의 갤러리들이 참여하여 한국의 작가들과 작품들이 유럽 시장에 더 많이 소개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고소영

  •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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