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홍콩에서 ‘한국어’를 검색하면, 한국어 학습 관련 블로그 및 게시글이 뜬다. - 출처 : Story Learing>
홍콩인 초비는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한국 드라마를 접한 후 한국 문화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된 현재까지 한국어 수업에 매진 중이다. 주말마다 한국어 학원에서 2시간 수업을 듣고, 온라인으로 추가 강의를 들은 그녀의 한국어 수준은 중상급 이상이다. 초비는 좀 더 깊게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어 한국 유학을 준비 중이다. 부산의 대학에서 언어연수를 받은 후, 대학 진학까지 목표로 두고 있다. 그녀는 “코로나 사태만 아니었으면 방학마다 한국을 방문해 어학 연수를 받았을 것이라 아쉬움이 남는다”며 “한국어 학원에서 만난 많은 친구들이 한국 어학 연수 혹은 유학을 준비 중”이라고 상황을 알려줬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홍콩 내 오프라인 교육에 제한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홍콩인들의 의지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는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단지 취미로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도 많지만, 상당수가 학업 혹은 취업을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인 미야도 한국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한국어를 습득하고 있다. 사실 그녀도 처음에는 취미로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던 어머니의 권유로 한국어를 배우가 시작했다고 밝힌 그녀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어 배우는 재미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다 다양한 한국 드라마, 영화 등도 즐겨보게 되었고, 한국 문화 산업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고 한다. 최근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중화권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중화권 인들에 대한 구인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미야는 이 부분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자주 쓰이는 한국어 용어 등에 집중하며, 취업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1일 중화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연수 목적 학생 유치를 위한 ‘Go Korea for language training’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외국 학생들이 한국 연수 시 준비해야 할 기본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서강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네 개 학교 어학당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로 입출국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한국 어학 연수 행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개인 스케줄로 인하여 세미나에 참석은 못했지만,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홍콩인 에이미는 친한 친구 두명과 함께 한국 어학연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홍콩에서도 한국어를 배울 길이 많이 열려 있긴 하지만, 실제 현지로 어학연수를 가서 언어를 배우는 것이 더 효울적이라 생각해서 연수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녀는 코로나19로 한국행이 쉽지 않았으나 최근 한국 정부에서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등 조치 등이 나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대학을 둘러보고 올 예정이라고 했다. 에이미는 한국 대학 연수코스가 사설 기관보다 비싸긴 하지만, 추후 한국 관련 기업에 취업할 시 도움이 될 것 같아 대학 연수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에이미와 함께 연수를 준비 중인 홍콩인 미나는 “5년 전부터 한국어를 배웠다. 그 당시에 한국어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최근들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친구들이 더 늘어난 것 같다”며 “ 최근 BTS를 비롯하여 <오징어 게임> 등 한국 가수, 드라마등이 전 세계에서 트렌드를 몰고 오며, 한국 문화를 넘어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해보고자 하는 이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며 “점차 한국 홍콩 양국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코로나로 인해 2년 이상 한국 방문을 하지 못했던, 한국을 사랑하는 홍콩인들이 여행 뿐 아니라 한국어 교욱을 위해 한국을 많이 찾을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미나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본인의 한국어 실력이 꽤 높은 수준이었으나, 최근 주위에서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홍콩 친구들이 늘어나 지금은 명함도 못 내밀겠다”며 “한국 관련 취업 경쟁률이 더 높아질까봐 살짝 걱정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성명 : 이성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홍콩/홍콩 통신원]
약력 : 현) 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및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