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술탄 국립아카데미 도서관 1층 홀. 아흐메트 바이투르스노프의 저서들이 진열돼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는 알라쉬(Алаш) 독립 운동가들의 탄생을 기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알라쉬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 지식인을 통합한 사회정치적 민족해방운동을 이끈 정당으로, 이들은 구소련 시대 탄압의 대상이었다. 1917년 설립된 정당은 볼셰비키 혁명 이후 1920년 해체되었다. 그로부터 100년 이상이 흐른 현재, 당시 억압 받았던 정치인, 학자, 예술가, 작가의 활동을 다시 알리고, 연구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알라쉬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위인은 아흐메트 바이투르스노프(Ахмет Байтұрсынов)로 시인이자 과학자, 번역가, 교사로 활동했다. 2022년은 아흐메트 바이투르스노프가 탄생한 지 150주년이 되는 해로, 정부와 유네스코는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1년 11월, 정부는 카자흐 부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책임위원회를 구성하여 기념 행사 개최를 승인하는 결의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일련의 조치에 따라 2022년은 아흐메트 바이투르스노프의 해로 선포되었다. 그 일환으로 『아흐메트와 알라쉬』라는 제목의 책 출간이 추진되었다. 이 책은 카자흐스탄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사관의 지원으로 번역 작업이 진행되었는데, 체코어와 영어로 번역되었다. 도서 출판 이외에도 카자흐스탄 정부는 아흐메트의 업적을 기리고, 현대 시민들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고자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스탈린 탄압의 시대, 그는 대숙청의 희생자였다. 그렇게 카자흐스탄이 독립한 1991년 12월까지, 아흐메트는 수많은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조명되지 못했다. 이번 카자흐 정부의 독립운동가 재조명과 각종 기념식 개최는 숨겨진 위인들을 역사에서 다시 찾아 연구하고, 대중들에게 교육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아흐메트 바이투르스노프는 1873년 1월 28일, 두르가이 지역의 농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총명함을 보였던 그는 민족해방을 위한 일에 뛰어들었다. 그는 언론, 문화, 언어, 정치 및 교육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억압 속에서도 카자흐스탄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다 1937년 총살당했다. 아흐메트는 카자흐어 알파벳을 개혁한 인물로, 당시 사용되지 않던 문자를 걷어내고 카자흐어에 특화된 문자를 추가한 데 이어 카자흐어 알파벳 교과서를 만든 학자다. 그밖에도 카자흐어 문법 정의를 위한 학술용어를 개발하는 등, 현대 카자흐어의 표기와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주, 통신원은 아흐메트 바이투르시노프의 저서들이 진열된 누르술탄 국립아카데미 도서관을 찾았다. 독립 투쟁을 위한 지식식인이 연합하여 창설한 정당, 알라쉬의 구성에 직접 참여한 그는 언어학적 지식을 토대로 한 알파벳 서적 외에도 카자흐스탄 민속 이야기, 전래 동화, 고전시가를 수집하며 출판하면서 문학계에도 크게 기여했다. 러시아 푸시킨, 볼테르의 작품도 카자흐어로 옮기며 번역계에도 큰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누르술탄 국립아카데미 도서관에는 그가 생전 출판한 도서들을 전시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아흐메트 바이투르스노프의 이름은 민족시인인 아바이(Абай Кунанбайұлы)과 잠블(Ж.Жамбыл), 언어학자 알틴사린(Ы.Алтынсарин) 등, 카자흐스탄을 빛낸 위인들과 함께 기억될 것이다. 카자흐 민족의 독립을 투쟁하며 그가 남긴 애국심과 용기와 의지는 100여 년이 흐른 현재에도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카자흐스탄은 미래세대의 문화, 과학, 교육의 발전을 위해 과거의 역사에서 그 뿌리를 찾고, 후대에 알리고 있다. 한편, 아흐메트의 탄생 150주년 기념 행사는 2022년 말까지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 참고자료
https://ko.wikipedia.org/wiki/아흐메트_바이투르시노프
https://kazpravda.kz/n/v-prage-prezentovali-knigu-ahmet-baytursynov-i-alash/
https://kazpravda.kz/n/2022-god-obyavlen-godom-ahmeta-baytursynova-v-tyurkskom-mire/
https://tengrinews.kz/kazakhstan_news/senator-ahmet-baytursyinulyinyin-150-jyildyik-mereytoyyin-429351/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