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마드리드 한글학교 백일장 행사
구분
교육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4.08

<지난 26일 토요일 열린 삼일절 주제 백일장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인 어린이 – 출처 : 통신원 촬영>

<지난 26일 토요일 열린 삼일절 주제 백일장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인 어린이 – 출처 : 통신원 촬영>


재외동포재단의 재외한글학교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 한글 학교는 119개국에 위치하며총 1,591개소가 운영되고 있다전 세계의 한글 학교들은 한국인 부모들과 현지 언어가 모국어인 아이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외국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한국어와 문화를 잊지 않도록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어 운영 중이다스페인에는 라스 팔마스 한글학교(1976년 설립), 마드리드 한글학교(1981년 설립), 바르셀로나 한글학교(1991년 설립)가 운영 중이다.

 

마드리드 한글학교(교장 오인숙)는 지난 1981년 개교 이래 스페인 재외동포 차세대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잊지 않도록 교육하며 동포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현재 미취학반부터 논술 대비반까지 109명의 학생들이 매주 한국어를 배우며 먼 곳에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마드리드 한글학교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이 아닌한국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한국 정규과정 속에서 배우는 교재를 가지고 국어를 가르친다모국어로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 국민에서 한국어를 습득시키는 국어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국어에 담긴 정서를 배우고말하기와 쓰기로 표현력을 기르며 독해력을 심화시키는 교육 과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가정을 제외하고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습득할 수 있는 이웃이나 친구들이 드문 외국에서 국어 교육을 통해 언어 예절과 행동을 배울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주는 한글 학교의 역할은 매우 크다그리고 마드리드는 한글 학교에서는 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태권도 및 가야금 특별활동백일장 대회, 3.1절 행사체육대회 등 다양한 활동과 이벤트들을 통해 부모가 자랐던 나라와 환경과는 완전히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글학교의 수업. 초등준비반 및 논술반 4학년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글학교의 수업. 초등준비반 및 논술반 4학년 – 출처 : 통신원 촬영>


지난 26일 토요일마드리드 한글학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는데삼일절을 주제로 백일장 대회가 열렸다마드리드 한글학교는 매년 아이들의 창조적 표현 능력을 제고시키고정서 함양과 상상력 발달을 위해 다양한 주제로 백일장 대회를 열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할 때도 온라인으로 백일장을 개최하기도 할 만큼 중요하고 인기가 많은 행사이다올해는 삼일절을 주제로 하여 삼일절 행사와 백일장 대회를 함께 개최하였다아이들을 직접 태극기를 색칠하고 복도에 전시된 한반도 그림을 꽃으로 꾸미며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6~7세의 아이들이 서툰 손길로 색칠한 태극기를 들고줄줄이 벽에 매달려 한반도 그림에 꽃을 장식하고만세를 외치는 모습에서 마드리드 한글학교가 한인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고학년들은 이 행사의 의미에 대해 우리나라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 지킬 수 있었고그 분들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스페인에서 태어나고 자라 스페인어는 물론이고 스페인 문화와 역사가 더 익숙하고 쉬울 텐데도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삼일절 행사의 취지에 대해 답변하는 아이들에게서는 한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사실 스페인에서 태어났거나 어릴 적부터 자라 삶의 터전인 나라가 스페인인 아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을 수 있다한국인인 부모와 스페인 정서의 아이들의 대립이 생길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물론 최근 스페인에서 케이팝을 비롯한 영화드라마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페인 사회에서 소수인 한인들이 자신의 뿌리에 대해 당당할 수 있고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지만훨씬 그 이전부터 한글 학교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한국의 정서와 문화역사언어로 둘러싸인 환경에 노출시킴으로써 이러한 갈등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해왔다한국에 대한 자긍심과 정체성을 확립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는 학교의 유지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있는 마드리드 한글 학교 교사 및 오인숙 교장의 노력이 한글학교에 대한 많은 지원과 후원을 만나 더 빛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정누리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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