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낭트 한글학교 생성 과정 및 프랑스 사회로의 한글 교육 확대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04.08

낭트에 있는 한국 정원

낭트에 있는 한국 정원


프랑스 서부에 위치한 대도시 낭트 Nantes의 낭트 한글학교 김희정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낭트에 거주한 지 20여 년이 되는 김희정 교장 선생님은 낭트에서 낭트 에꼴데보자르를 다니던 시절부터 한불협회에서 한국어 수업 봉사활동을 했다. 그 후 타지역으로 이주했다가 다시 낭트에 자리 잡기 시작한 지난 2020년에 낭트 한글학교를 창립했다. 코로나19에 일반화되었던 온라인 수업을 현재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코리아 낭트협회에서 개최한 설날 행사 때 [한글 맛보기] 아틀리에를 열기도 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낭트는 오래전부터 한국과 교류가 있었다. 낭트와 순천은 정원 교류를 활발하게 하며 낭트에는 한국 정원이, 순천에는 낭트 정원이 설치되었다. 순천의 국가 정원도 낭트시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만들었다. 또한 이미 2000년대 초반 낭트의 르 리유 유니크 Le Lieu Unique 현대미술관에서는 한국 작가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고, 당시에 신인이던 최정화, 함경아 등 작가를 국제무대에 진출시켰다. 낭트는 한국의 다양한 대학들과 교류하며, 매년 5월에는 [한국의 봄]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신생 한글학교인 낭트 한글학교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낭트 한글학교의 김희정 교장 선생님과 인터뷰를 했다.


Q: 안녕하세요. 김희정 교장 선생님, 낭트 한글학교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 낭트 한글학교는 창립한 지 2년 남짓 된 신생 한글학교입니다. 2020년 11월부터 초등반 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했어요. 그러다 2021년 9월에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1개 반에서 현재는 4개 반으로, 학생 수도 30여 명가량 되었습니다. 등록 인원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낭트 한글학교 초등반 수업

낭트 한글학교 초등반 수업

Q: 낭트 한글학교 창립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A: 제가 아이가 생기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점차 낭트에 거주하는 다른 어머니들도 함께했죠. 그러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해서 창립하게 되었어요.


낭트 한글학교 유치부 첫 수업

낭트 한글학교 유치부 첫 수업

Q: 올해 유치부반을 신설하셨는데 어떻게 만드시게 됐고 중점으로 두는 사안은 무엇입니까?
A: 유치부부터 가르치고 싶다는 학부모님들의 요청이 있어서 신설하게 되었어요. 유치부인지라 아이들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유창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쓰기와 읽기도 천천히 함께 교육하려고 합니다. 성인반에 등록한 프랑스인이 자신의 자녀 2명을 유치부에 등록해서 한국어 조기교육을 하는 놀라운 일도 있습니다. 보통 성인반에는 프랑스인이 주가 되는데, 재외동포가 주인 유치부 초등반에서 프랑스 아이들이 수업을 듣는 점은 매우 특이합니다. 한국의 위상이 정말 높아진 것 같습니다.

Q: 학생 교재는 어떻게 사용하나요? 스터디코리안의 교재를 사용하는지요.
A: 초등부는 재외동포재단에서 나온 교재를 활용하고, 스터디코리안의 자료도 많이 사용합니다. 자료가 방대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 수업을 할 때 스터디코리안 자료를 사용합니다. 다른 외부 행사 때도 스터디코리안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Q: 올해 설날 행사 때 [한글 맛보기 : 캘리그래피]를 여신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A: 낭트에는 코리안 낭트 협회가 있는데 매년 설날 행사를 개최해 왔어요. 낭트 한글학교에서 한글 아틀리에 초청을 해 주셔서 올해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코로나 방역으로 설날 행사가 무산되었죠. 올해는 다른 해보다는 적지만 400명이 넘는 많은 분이 설날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낭트 설날 행사 중 [한글 맛보기: 캘리그래피] 아틀리에

낭트 설날 행사 중 [한글 맛보기: 캘리그래피] 아틀리에


Q: [한글 맛보기: 캘리그래피] 아틀리에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설날 행사 중 3시간 동안 진행하였는데, 먼저 한글의 창제 역사와 원리를 설명하고 한글 캘리그래피 작품도 소개했어요. 그리고 초보에겐 어려운 붓글씨보다는 면봉을 사용해서 먹물의 맛과 번지는 멋을 담은 한글 쓰기를 해 보도록 지도했습니다. 면봉은 사용하기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고, 학생들이 면봉으로 캘리그라피를 한다는 것에 흥미도 많이 느꼈어요. 안녕하세요, 고마워, 사랑해 등을 따라 쓰게 하고, 참여자들이 원하는 단어를 말해주면 한글로 알려줬어요. 학생들이 그 글씨를 보면서 직접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예는 마음수련도 중요한 부분인 데 반해 캘리그래피는 타이포그래피나 현대미술처럼 생각하고 더 편하게 마음을 담아서 써보라는 설명도 같이 해줬습니다


힘든 친구에게 줄 응원 글을 쓴 [한글 맛보기: 캘리그래피] 참가자

힘든 친구에게 줄 응원 글을 쓴 [한글 맛보기: 캘리그래피] 참가자


Q: [한글 맛보기: 캘리그래피] 참여자 중에 인상적인 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세 모녀가 함께 참여했는데 '이자벨, 엄마', '사랑해, 고마워, 엄마, 안녕하세요'를 다정하게 같이 앉아서 함께 쓰기도 했습니다. 인상적인 참가자 중 한 명은 지금 좀 힘든 친구를 위해서 응원 글을 쓰고 싶다며 '멋진 인생 넬리'를 정성 들여 써 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글의 미에 대해 말해 주신 참가자가 있었어요. 그 참가자는 중국어와 일본어 캘리그래피를 하는 한 참가자가 참여 후에 "한글은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이 있고 모던해요."라고 하더군요.


"한글은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이 있고 모던해요" 일본어 캘리그래피를 배우는 [한글 맛보기: 캘리그래피] 참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한글은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이 있고 모던해요" 일본어 캘리그래피를 배우는 [한글 맛보기: 캘리그래피] 참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Q: 마지막으로 한국어 교육에 대해 바라시는 바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A: 성인반을 가르치다 보면 수업에 오기 전에 이미 한글 모음 자음까지 공부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지난 20여 년간 프랑스에서 거주하면서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고, 여러 방면에서 프랑스인의 사랑을 받는 것을 실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국의 위상이 더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해외에서 자녀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재외동포들도 포기하지 않고 한국어 교육에 계속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저희 낭트 한글학교도 이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이영희
[프랑스/르망] 이영희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육아방송 및 한국디자인진흥원 프랑스 통신원
ACSAN 한글 개인지도 교사
Rennes 2 대학 박사과정 수료
경력) 정헌메세나 매니저 &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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