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한 전시회에 전시된 조예재 작가 작품들 - 출차: 통신원 촬영>
한국의 조예재 작가가 스페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예재 작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대 예술 작가로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의 예술 전시 프로그램들을 통해 스페인 관객들에게 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조예재 작가는 작년 주스페인이 한국문화원이 스페인 외교부 산하 공공외교기관 까사 아이사와의 협력을 통해 마드리드에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 예술 작가 14인의 작품을 전시한 ‘십사편의 단편들’ 전시회를 비롯해 올해 1월 27일부터 3월 13일까지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Why not korea’라는 전시회를 통해서도 스페인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스페인 말라가대학 시장에서 열린 ‘Why not korea’는 조예진 작가 외 구성아, 무진형제, 서도호, 오정, 진우, 이현수, 원주, 한성필 등 10인의 한국인 작가 회회, 설치, 사진, 비디오 작품 45점을 전시했다. 이 10인의 작가들에 대해 스페인 한 기사는 “한국적 정체성을 지닌 작가들이자 한국 현대 미술을 이끌어 가고 있는 대표작가들로 한국 문화 전반에 관한 세계적인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조명해 볼 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 현대 마술은 케이팝이나 드라마, 영화처럼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시회들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한국의 우수한 현대 예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고 작가들에게는 현지 관객들에게 자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스페인 내에서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뿐만 아니라 한국 예술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한국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이미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하며 그동안 한국이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폭발적으로도 성장했음을 보여주었다.
<스페인 대표 일간지 ‘엘 문도’ 조예재 작가와의 인터뷰 – 출처 : 엘 문도>
이 전시회 이후 스페인 언론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조예진 작가이다. 스페인 언론을 대표하는 일간지 중 하나인 《엘 문도(El Mundo)》는 조예진 작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한국 문화 너머, 한국 현대 예술과 그녀의 작품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사도 지금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국 문화에 대하여 ‘한국이 유행이다’라는 표현을 하며, 한국 현대 미술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내었다. 한국 현대 미술은 해방 이후 급진적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시대의 불안과 격변하는 역사 속에서 서구의 예술을 접하며 한국 특유의 서정성과 결합하며 정체성이 확실한 한국의 미술사를 발전시켜왔다. 진보적인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한국의 다양한 작가들이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지만, 그 역량에 비해서는 아직 잘 알려졌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기사에서는 작가의 두 작품을 소개했다. 작가가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용기, 인내와 낙천주의가 필요했던 시기에 그린 ‘진정한 희망, 더 나은 변화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란 컨셉의 <Ready to open(2010)>과 과거를 보고 반성하고, 현재를 살고,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Transcendence(2015)>이다. 작가는 “복잡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 가지 요소 사이의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그림은 단순하다. 기사는 작가가 “이 바쁘고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탈출하고 휴식과 추상의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와 삶에서 놓치고 있는 무언가를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예술과 철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얽혀 있다고 설명하는 불교와 유교 사상의 흐름은 작가에게 영감의 원천이다. 기사는 작가가 그녀의 작품 속에 흐르는 세상과 삶을 이해하는 두 가지 방식 불교의 중도 사상과 유교의 중용의 사상을 설명한다. 불교의 '중도'는 '둘 중 하나'라는 전제 아래 구조화된 균형의 개념을 암시한다. 다른 한편 유교의 '중용'은 적절한 생각과 존중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중점을 둔다. 작가는 회색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데, 이는 “이 두 가지의 사상에 기초가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사는 기사 끝머리에 “작가와의 대화는 그의 작업에 영향을 미친 철학들처럼 조용하고 사려 깊었으며 우리가 세상에서 다루는 것들과는 매우 다르게 들린다”고 전했다. 동양화와 서양화를 아우르는 글로벌 회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는 “동서양 문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비슷하다. 둘 사이의 상호 연결성은 분명히 있으며, 나의 예술은 명확한 융합이다. 나는 아크릴과 캔버스에 유채와 같은 서양의 문물을 사용하며 내 뿌리의 동양의 감정과 개념을 표현한다”고 대답했다. 작가의 대답이 바로 조예재 작가가 스페인에서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미니멀리즘을 떠올리게 하는 단순한 선으로 표현하는 동양적인 사상은 스페인 관객들에게 더 깊은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더 현명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조예재 작가를 더불어 더 많은 한국의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2022년이다.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