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세계적인 한식 삼겹살 고급화 열풍 뜨겁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3.16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비단 케이팝, 드라마만이 아니라 음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한국음식 가운데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바로 삼겹살이다. 해외 곳곳에 한국식 삼겹살 전문점과 고기 뷔페가 문을 열었고, 2021년 ‘삼겹살’은 옥스퍼드 사전에 새말로 등재됐다. 삼겹살이란 단어가 한국어 사전에 공식 등재된 것이 1994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해외에서 단기간에 삼겹살이 큰 인기를 얻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 한국식 삼겹살 전문점에서 제공한 음식.  삼겹살 전문점은 젊은 소비층부터 다양한 반찬을 즐기는 40~50대 소비층에게 인기 있다>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 한국식 삼겹살 전문점에서 제공한 음식.  삼겹살 전문점은 젊은 소비층부터 다양한 반찬을 즐기는 40~50대 소비층에게 인기 있다>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 한국식 삼겹살 전문점에서 제공한 음식.  삼겹살 전문점은 젊은 소비층부터 다양한 반찬을 즐기는 40~50대 소비층에게 인기 있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 신자가 인구의 70%에 가깝지만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소비율이 높다.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연간 육류 소비량은 2020년 기준 1인당 70.5kg으로 이중 약 67%는 닭, 오리 등 가금류가 차지한다. 돼지고기 소비량은 17.5kg로 가금류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육류다. 말레이시아에는 삼겹살처럼 돼지고기를 구워서 먹는 음식은 많지 않지만,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삼겹살을 경험해보기 원하는 젊은 소비층부터 삼겹살과 다양한 반찬을 즐기는 40~50대 소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삼겹살에 대한 수요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이다. 외식업계는 기존에 불판에 구워내는 삼겹살과 차별화하기 위해 초벌로 불향을 입힌 고기를 내놓고 있다. 또한 해산물까지 구워낸 삼겹살 세트나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밑반찬으로 훌륭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식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찌개, 쌈 채소, 고기 등을 개별 포장해 사전 준비 없이 바로 조리해먹을 수 있는 밀키트(반조리식품)를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말레이시아에 첫 해외 매장을 연 하남돼지집은 고급화 전략으로 젊은 소비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첫 해외 매장을 연 하남돼지집은 고급화 전략으로 젊은 소비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첫 해외 매장을 연 하남돼지집은 고급화 전략으로 젊은 소비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첫 해외 매장을 연 하남돼지집은 고급화 전략으로 젊은 소비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BBQ 전문점인 하남돼지집도 요즘 말레이시아에서 뜨는 삼겹살 전문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남돼지집은 2021년 3월 쿠알라룸푸르 유나이티드포인트점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기존의 한국 삼겹살 전문점과 달리 하남돼지집은 초벌구이한 삼겹살을 판매해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자랑한다. 또한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대부분의 한국식 고기집과 차별화하기 위해 본사에서 교육을 수료한 직원들이 고기를 구워 맛을 보장한다. 이와 더불어 기존의 고기집에서 볼 수 있는 콩나물과 김치, 상추가 아닌, 와사비나 명이나물 등 고급 식재료를 제공해 소비자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로 통신원이 찾아간 하남돼지집은 초저녁부터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대기자 대부분이 20~30대쯤으로 보이는 젊은 층으로, 동행인은 소셜미디어에서 유명한 삼겹살 맛집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초벌구이라는 다른 조리 방식과 와사비, 명이나물이라는 프리미엄 식자재에 관심을 보였다.


<현지 외식업계는 프리미엄 식재료인 이베리코 돼지에 한국의 오이소박이나 김치를 내놓아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지 외식업계는 프리미엄 식재료인 이베리코 돼지에 한국의 오이소박이나 김치를 내놓아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이 대중화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식재료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도 스페인 이베리코 품종의 돼지고기나 트러플 오일, 푸아그라, 캐비어를 곁들인 음식은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줄어들자 한 끼를 밖에서 먹더라도 좀 더 좋은 품질의 식재료를 찾는 젊은 층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현지 외식업계는 값비싼 이베리코 품종의 돼지고기에 젊은층이 선호하는 한식을 접목한 퓨전음식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한국의 오이소박이나 김치를 함께 선보이거나, 프리미엄 와규 김치 볶음밥을 내놓기도 한다. 

 

이처럼 최근 말레이시아 외식업계는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프리미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이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한식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식업계도 점차 진화되고 다변화된 수요를 충족해 소비자 잡기에 나서야만 할 것이다. 과거에는 반찬 가짓수에 집중했다면, 고기 선별부터 숙성, 굽는 방식이나 고급 식자재를 반찬으로 쓰는 등 고급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존의 한국식 BBQ 시장이 성장 단계를 넘어 포화 상태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지만, 삼겹살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많다. 더욱 세분화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펼친다면, 한식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 사진 출처통신원 촬영


홍성아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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