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찌개와 탕 등 국물있는 한식 소개한 《LA 타임즈》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3.07

미국의 현지인들이 열광하는 한식 메뉴들로는 한국식 치킨갈비 불고기 등 한국식 바비큐를 들 수 있다현지인들의 주식이 스테이크와 햄버거 등 육류인지라 한식 가운데에도 유독 고기를 주재료로 활용한 메뉴가 가장 그들의 입맛을 매혹시키는 것이라 해석된다.

 

그런 가운데 가끔씩 호기심 가득한 주류사회의 푸드 칼럼니스트들이 청국장번데기탕삭힌 홍어간장게장 등의 한식 메뉴에 대해 쓴 리뷰를 접할 때가 있다세상을 떠난(前) 《LA 타임스(LA Times)》의 푸드 칼럼니스트인 조나단 골드(Jonathan Gold)의 경우블루치즈보다 더한 곰삭은 냄새가 나는 청국장과 암모니아 냄새 고약한 삭힌 홍어에 대한 기사를 통해 음식에 관한 한 그리 큰 모험을 감행해보지 않은 주류사회의 독자들에게 한식의 다양한 음식 세계로 다이빙해볼 것을 권하곤 했었다물론 주류사회의 몇몇 독자들 가운데 호기심 천국인 이들은 그의 기사를 보고 자신들의 음식 문법과 전혀 다른 하드코어 한국 음식을 시도해보기도 했을 터이지만 여전히 찌개나 국 등은 주류사회에게 다가가기에는 다소 먼 음식 종류였었다.

 

그러던 중 드디어 《LA 타임스의 음식 섹션에 한식 그중에서도 찌개에 대한 리뷰가 실렸다. 224일 자로 에드윈 고에이(Edwin Goei) 기자가 올린 이 기사는 타이틀에도 찌개를 알파벳으로 옮긴 ‘Jjigae’를 포함하고 있다그는 LA 근교인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한국 음식점을 여럿 다니며 한국 음식의 대표적 메뉴 가운데 하나인 다양한 종류의 찌개를 소개하고가장 맛있는 찌개를 먹을 수 있는 식당도 함께 소개했다.

 

에드윈 고에이 기자는 이 세상에 한국의 국이나 스프처럼 푸짐하고 매콤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의 스프 또는 스튜는 없을 것이라며 이탈리아에 수많은 종류의 파스타가 있는 것처럼 한국에는 다양한 국과 찌개가 있다는 표현과 함께 대표적 한국식 찌개와 국으로 감자탕갈비탕순두부찌개부대찌개 등 4가지 메뉴를 소개했다그는 찌개 등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들은 겨울철에 특히 각광받고 있으며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좋지만 언제 먹어도 만족스럽고 치킨스프에 비교할 만한 정서적 위로를 주는 음식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갈비탕에 대해 진짜 제대로 우린 라면 국물 같은 맛이라고 설명하면서 아마 맛을 보게 된다면 난 이제껏 뭘 하고 산 거지?”라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만큼 맛있다는 얘기일 것이다심플하지만 든든한 갈비탕을 만드는 과정의 노고에 대해서는 성자와 같은 인내심의 작업이 이토록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낸다고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는 탕190(Tang190)이라는 식당의 갈비탕을 소개하면서 반찬으로 나오는 감자 샐러드에 대한 칭찬을 놓치지 않았다감자 샐러드는 멘도시노 팜(Mendocino Farm)’이라는 샌드위치 전문점의 셰프였던 한인 주디 한(Judy Han)씨가 자사의 사이드디시 메뉴에 포함시킨 것으로 감자와 사과당근오이 등 각종 야채에 마요네즈를 무친 한국식 샐러드를 말한다그는 이 집의 중독성 있는 감자샐러드를 맛보며 한국인만큼 맛있는 감자 샐러드를 잘 만드는 사람들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썼다.

 

그는 또한 순두부찌개에 대해 국처럼 먹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찌개이기에 여느 레스토랑에 가면 제대로 된 것을 맛볼 수 없으니 꼭 순두부 전문점으로 가라고 강조하고 있다순두부찌개에 담겨나오는 뚝배기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한 후주문 시에 매운 정도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그리고 매운 것을 달라고 할 경우지옥 또는 분노한 활화산 같은 혹독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그는 날계란 한 개를 터뜨려 뚝배기에서 익혀 먹게 된 특별한 경험에 대해서도 썼다외국인들에게 스위스 퐁듀를 먹는 체험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처럼 순두부찌개에 날계란을 터뜨려 익혀 먹는 것 역시 새롭고 독특한 경험이 될 수 있음을 그의 기사를 보고 이해했다순두부찌개 한 스푼을 먹은 후꼭 얼음 들어간 냉수를 한 입 마시라고 권하는 것을 보면서 뜨거운 것을 먹으며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오직 한국인뿐임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감자탕에 대해서는 돼지 뼈 속에서 고기를 제대로 골라 먹으려면 수술용 쪽집게나 이쑤시개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을 곁들였다그는 감자탕을 만들 때 돼지목뼈를 오랜 시간 동안 삶는 과정을 소개하며 이로 인해 돼지고기의 콜라겐이 국물 속에 녹아있다고 했다.

 

한국의 미군부대에서 버려진 스팸소시지 등을 넣어 창조한 한국 최초의 퓨전 음식부대찌개에 대해서도 의정부’, ‘군대’ 등의 단어를 써가며 소개했다가공육과 김치야채를 넣고 끓인 후최근의 부대찌개에 첨가하는 라면과 아메리칸치즈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였다그는 소주와 한국 맥주를 마실 때 부대찌개만한 안주는 없다고 썼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센세이션을 일으킨 아시아 음식은 스시 등 일본음식과 쿵파오 치킨 등 중국음식을 들 수 있다한국음식은 그 다양하고 풍성한 맛에도 불구하고 사실 아시아 음식으로서의 출발점은 상당히 늦다하지만 최근 들어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한국 영화의 인기로 한국음식까지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지금까지 인기를 끌던 한국식 바비큐에 더해 한국인의 혼이 담긴 찌개와 탕이 주류사회에 소개됨으로써 주류사회의 한식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정서적인 외로움육체적 피곤함을 한방에 날려줄 소울푸드인 한국의 탕과 찌개는 현지인들의 지친 몸과 마음 또한 위로해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현지인들이 열광하는 한식 메뉴들로는 한국식 치킨갈비 불고기 등 한국식 바비큐를 들 수 있다현지인들의 주식이 스테이크와 햄버거 등 육류인지라 한식 가운데에도 유독 고기를 주재료로 활용한 메뉴가 가장 그들의 입맛을 매혹시키는 것이라 해석된다.

 

그런 가운데 가끔씩 호기심 가득한 주류사회의 푸드 칼럼니스트들이 청국장번데기탕삭힌 홍어간장게장 등의 한식 메뉴에 대해 쓴 리뷰를 접할 때가 있다세상을 떠난(前) 《LA 타임스(LA Times)》의 푸드 칼럼니스트인 조나단 골드(Jonathan Gold)의 경우블루치즈보다 더한 곰삭은 냄새가 나는 청국장과 암모니아 냄새 고약한 삭힌 홍어에 대한 기사를 통해 음식에 관한 한 그리 큰 모험을 감행해보지 않은 주류사회의 독자들에게 한식의 다양한 음식 세계로 다이빙해볼 것을 권하곤 했었다물론 주류사회의 몇몇 독자들 가운데 호기심 천국인 이들은 그의 기사를 보고 자신들의 음식 문법과 전혀 다른 하드코어 한국 음식을 시도해보기도 했을 터이지만 여전히 찌개나 국 등은 주류사회에게 다가가기에는 다소 먼 음식 종류였었다.

 

그러던 중 드디어 《LA 타임스의 음식 섹션에 한식 그중에서도 찌개에 대한 리뷰가 실렸다. 224일 자로 에드윈 고에이(Edwin Goei) 기자가 올린 이 기사는 타이틀에도 찌개를 알파벳으로 옮긴 ‘Jjigae’를 포함하고 있다그는 LA 근교인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한국 음식점을 여럿 다니며 한국 음식의 대표적 메뉴 가운데 하나인 다양한 종류의 찌개를 소개하고가장 맛있는 찌개를 먹을 수 있는 식당도 함께 소개했다.

 

에드윈 고에이 기자는 이 세상에 한국의 국이나 스프처럼 푸짐하고 매콤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의 스프 또는 스튜는 없을 것이라며 이탈리아에 수많은 종류의 파스타가 있는 것처럼 한국에는 다양한 국과 찌개가 있다는 표현과 함께 대표적 한국식 찌개와 국으로 감자탕갈비탕순두부찌개부대찌개 등 4가지 메뉴를 소개했다그는 찌개 등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들은 겨울철에 특히 각광받고 있으며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좋지만 언제 먹어도 만족스럽고 치킨스프에 비교할 만한 정서적 위로를 주는 음식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갈비탕에 대해 진짜 제대로 우린 라면 국물 같은 맛이라고 설명하면서 아마 맛을 보게 된다면 난 이제껏 뭘 하고 산 거지?”라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만큼 맛있다는 얘기일 것이다심플하지만 든든한 갈비탕을 만드는 과정의 노고에 대해서는 성자와 같은 인내심의 작업이 이토록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낸다고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는 탕190(Tang190)이라는 식당의 갈비탕을 소개하면서 반찬으로 나오는 감자 샐러드에 대한 칭찬을 놓치지 않았다감자 샐러드는 멘도시노 팜(Mendocino Farm)’이라는 샌드위치 전문점의 셰프였던 한인 주디 한(Judy Han)씨가 자사의 사이드디시 메뉴에 포함시킨 것으로 감자와 사과당근오이 등 각종 야채에 마요네즈를 무친 한국식 샐러드를 말한다그는 이 집의 중독성 있는 감자샐러드를 맛보며 한국인만큼 맛있는 감자 샐러드를 잘 만드는 사람들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썼다.

 

그는 또한 순두부찌개에 대해 국처럼 먹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찌개이기에 여느 레스토랑에 가면 제대로 된 것을 맛볼 수 없으니 꼭 순두부 전문점으로 가라고 강조하고 있다순두부찌개에 담겨나오는 뚝배기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한 후주문 시에 매운 정도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그리고 매운 것을 달라고 할 경우지옥 또는 분노한 활화산 같은 혹독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그는 날계란 한 개를 터뜨려 뚝배기에서 익혀 먹게 된 특별한 경험에 대해서도 썼다외국인들에게 스위스 퐁듀를 먹는 체험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처럼 순두부찌개에 날계란을 터뜨려 익혀 먹는 것 역시 새롭고 독특한 경험이 될 수 있음을 그의 기사를 보고 이해했다순두부찌개 한 스푼을 먹은 후꼭 얼음 들어간 냉수를 한 입 마시라고 권하는 것을 보면서 뜨거운 것을 먹으며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오직 한국인뿐임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감자탕에 대해서는 돼지 뼈 속에서 고기를 제대로 골라 먹으려면 수술용 쪽집게나 이쑤시개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을 곁들였다그는 감자탕을 만들 때 돼지목뼈를 오랜 시간 동안 삶는 과정을 소개하며 이로 인해 돼지고기의 콜라겐이 국물 속에 녹아있다고 했다.

 

한국의 미군부대에서 버려진 스팸소시지 등을 넣어 창조한 한국 최초의 퓨전 음식부대찌개에 대해서도 의정부’, ‘군대’ 등의 단어를 써가며 소개했다가공육과 김치야채를 넣고 끓인 후최근의 부대찌개에 첨가하는 라면과 아메리칸치즈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였다그는 소주와 한국 맥주를 마실 때 부대찌개만한 안주는 없다고 썼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센세이션을 일으킨 아시아 음식은 스시 등 일본음식과 쿵파오 치킨 등 중국음식을 들 수 있다한국음식은 그 다양하고 풍성한 맛에도 불구하고 사실 아시아 음식으로서의 출발점은 상당히 늦다하지만 최근 들어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한국 영화의 인기로 한국음식까지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지금까지 인기를 끌던 한국식 바비큐에 더해 한국인의 혼이 담긴 찌개와 탕이 주류사회에 소개됨으로써 주류사회의 한식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정서적인 외로움육체적 피곤함을 한방에 날려줄 소울푸드인 한국의 탕과 찌개는 현지인들의 지친 몸과 마음 또한 위로해줄 수 있을 것이다.


<LA 타임스에 실린 찌개에 대한 기사 – 출처 : LA Times/Edwin Goei>

<LA 타임스에 실린 찌개에 대한 기사 – 출처 : LA Times/Edwin Goei>


<LA 타임스에 실린 갈비탕 사진 – 출처 : LA Times/Edwin Goei>

<LA 타임스에 실린 갈비탕 사진 – 출처 : LA Times/Edwin Goei>


<LA 타임스에 실린 순두부찌개 사진 – 출처 : LA Times/Edwin Goei>

<LA 타임스에 실린 순두부찌개 사진 – 출처 : LA Times/Edwin Goei>


<LA 타임스에 실린 부대찌개 – 출처 : LA Times/Edwin Goei>

<LA 타임스에 실린 부대찌개 – 출처 : LA Times/Edwin Goei>


※ 참고자료
《LA Times》 (22. 2. 24.) <Get jjigae with it: Where to get 4 great Korean soups and stews in Orange County
>, https://www.latimes.com/socal/daily-pilot/entertainment/story/2022-02-24/tn-wknd-et-korean-soup-20220220



박지윤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4시엔 스텔라입니다.' 진행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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