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식 주벨라루스대사 / 2012.8.31. / Minsky Kurier

(질문 1)

서울시 인구만 해도 벨라루스 전체인구만한데, 대도시의 인구분산 문제가 한국에서도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는지? 한국은 대도시 인구집중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답변)

현재 한국의 총 인구는 5000만 명입니다. 수도인 서울과 그 인근지역에 총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약 2300만 여명이 집중되어 있으며, 중앙 행정기관의 79%, 국영기업 본사의 83%, 가장 큰 100대 대기업 본사의 91%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 결과 부동산 가격의 폭등, 환경오염 및 공간 부족으로 인한 주민의 생활환경 악화, 소음공해, 대기 오염, 교통 체증 등의 문제점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친환경적 도시 재정비 사업을 적극 실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첨단과학기술 도입을 통해 교통문제 등 각종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인구집중은 교육과 산업의 집중도를 높여주고 부문별 시너지 효과를 한층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긍정적 측면이 있습니다. 마치 현대, 삼성, LG 등과 같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에 비해 경쟁력을 갖듯이 말입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정부와 시민사회는 인구집중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잘 조화시키는 도시발전 전략을 입안 ․ 추진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세계적 메가폴리스인 서울은 날이 갈수록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질문 2)

대중언론매체에서 한국이 전자정부 분야의 세계 상위 20개 국가 중 1위라고 보도하고 있다. 한국에서 전자정부 시스템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으며, 얼마나 국민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는가?

(답변)

오늘날 이뤄지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은 지식과 정보의 신속한 전파에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행정의 효율성 제고에도 큰 영향을 미쳐 전자정부라는 용어가 탄생하도록 해주었습니다. 전자정부라는 것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행정업무와 대국민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뜻합니다. 이미 한국에서는 각종 행정서류의 발급, 세금 및 공과금 납부 등 국민생활과 연관된 대부분의 행정업무가 컴퓨터로 자동화되어 있어, 국민들이 과거처럼 일정한 관청을 찾아가 오래동안 줄을 서거나 많은 사무실을 방문하지 않아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를 통해 행정기관에 민원 및 건의를 제출하고 이에 대한 처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도 정착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전자정부 시스템은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를 통해 행정의 일관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실생활에서 전자정부 시스템을 적용하는데 있어 초고속 통신 인프라를 비롯하여 행정의 간소화와 규제 철폐, 행정정보 공개, 개인정보의 보호를 관장하는 법률과 제도적 기반이 필수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전자정부 시스템을 이미 실생활에서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한국은 정보통신기술의 활용과 전자정부 운영을 위한 제도의 운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이 2010년, 2012년에 걸쳐 UN의 전자정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였으며, 금년에만 벨라루스를 비롯한 43개국에서 184명의 공무원들이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방한했다는 점은 이러한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 유수의 IT분야 기업들과 공동으로 전자정부 시스템 및 운영 노하우의 수출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 2011년에 전자정부 구축과 관련하여 2억 3566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하였으며, 미국, 스리랑카, 코스타리카, 바레인, 콜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카타르, EU 등의 행정기관들과 계약을 체결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 대사관도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 협력 차원에서 벨라루스 정부기관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질문 3)

벨라루스의 도로에 기아, 현대, 대우 등 한국차들이 자주 보이는데, 이들 자동차들이 한국내에서도 인기가 있는지? 한국내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어떤 국가들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지?

전통적으로 한국산 자동차들은 한국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로부터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수입산 자동차들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4~5% 정도였으나, 미국 ․ EU와의 FTA 체결로 본격적인 자유무역 체제가 도입되어 관세가 인하되고 수입차 업계들도 적극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음에 따라 2012년도 하반기 수입차의 점유율은 8%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자동차 메이커들도 신차를 발표하고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면서 품질로 승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한국 자동차가 자국 내에서 갖고 있는 높은 점유율과 위상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계 주요 경제권과의 FTA체결로 예전보다 수입자동차가 한국시장에 더 활발하게 진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국 자동차가 EU, 미국, 인도 등의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CIS권 등으로 적극적인 수출을 하고 있으며, 직접투자를 통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습니다. 향후 한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벨라루스가 가진 유리한 사업 조건을 인식하고 현지 공장을 설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도록 우리 대사관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질문 4)

양국간 협력이 유망한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답변)

과학기술 협력 또한 한-벨라루스 양측의 협력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한-벨간 과학기술 분야 협력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교육과학기술부와 벨라루스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간의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있고, 양국 학계 인사들 간에도 협력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벨라루스국립공대와 한국의 대학 및 연구기관간의 협력도 이뤄지고 있으며, 작년 6월에는 벨라루스국립공대 테크노파크내에 한국-벨라루스 과학기술협력센터를 개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양국은 서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계공업, 에너지 관련 산업, 화학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의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5)

외국 관광객들이 흥미로워 할 만한 한국의 관광명소는?

(답변)

저에게 한국 관광시 꼭 방문해야 할 곳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아래와 같은 곳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첫째는 경주 불국사 및 신라 왕릉터입니다. 이곳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역사유적지구(Gyung-ju Historic Areas)로서 한국의 찬란했던 과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서울 광화문과 경복궁입니다. 이 문화유적들은 번화하고 분주한 서울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적 건축물로서,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넘어 역동적인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현대 한국의 모습을 소개시켜 주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셋째는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COEX) 컨벤션 센터입니다. 최첨단의 전자 ․ 건축기술로 만들어진 한국의 대표적인 전시 ․ 행사공간이자 다양한 종류의 쇼핑과 오락을 폭넓게 즐길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은 한국이 유구한 전통, 과거의 문화유산만을 가진 나라가 아니라 높은 수준의 전자 ․ 건축 기술력을 보유한 나라라는 점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상 세 곳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아울러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대표적인 관광지로서는 아래와 같이 두 곳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먼저 부산의 해운대 해변을 방문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해운대는 산과 바다가 맞닿아 절경을 이루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여름철 관광피서지입니다. 해운대는 관광상품으로 효과적으로 개발되었음에도 특유의 자연미를 계속 보존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또한 제주도도 꼭 가보실 것을 권합니다. 제주도는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독특한 자연환경, 특색 있는 지역문화로 유명한 곳입니다. 제주도는 전체 면적이 약 1,850 ㎢인 비교적 큰 섬이며. 섬 전체가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질문 6)

벨라루스가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점은 무엇일 될 수 있는지?

(답변)

한국 관광객들이 민스크에 오면 무엇보다도 먼저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에 크게 감탄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벨라루스는 예로부터 호수가 많아 ‘Belarus-Sinyeokaya'''' 라 불렀는데, 브로슬라프와 나라치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를 방문해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