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히로시마] 신형근 총영사 / 아사히신문 / 인터뷰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12.10.10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4246&c=&t=&pagenum=1&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묘하게 빠져드는 아저씨 노래

신형근 주히로시마총영사 / 2012.9.14. / 아사히신문




“오빤 강남 스타일” - 이것은 한국의 최신곡 “강남 스타일”의 첫 부분입니다.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 “싸이”는 그리 멋지지도 않은 35세의 통통한 “아저씨”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의 인기는 대단해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1억 5천만 회 이상 열람되고  미국 빌보드 부문별 차트에서도 1위를 점했습니다. 중독성 가득한 단순한 리듬의 반복, 한국의 맨해튼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강남의 멋진 거리나 문화, 현대 한국 사회에 대한 풍자나 비꼼, 말 달리는 모습을 본 뜬 댄스 등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빼어난 가수와 곡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서서 사랑 받는 법입니다. 미소라 히바리, 사카이 노리코, 최근의 AKB48 등 일본 가수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보다도 일본에서 먼저 유명해진 BOA는 2003년에, 당시 고이즈미 총리와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 만찬에서 공연하여 한국 미디어로부터 그 무엇보다도 훌륭한 외교였다고 찬사를 받았습니다.

중국 칭타오에서는 2004년에 “칭타오 한국 주간”이 처음으로 마련되었는데, 당시 칭타오 한국 총영사로 있던 저는 중국과 한국 방송국과 협의하여 한중 합작의 대형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이 한중 양국에서 방영되어 서로가 더욱 친근해졌던 일이 떠오릅니다.

“강남 스타일”의 경우 멋지지도 예쁘지도 않은 가수와 곡이, B급 문화로 일컬어지면서도 인터넷 상에서 급속히 퍼져가고 있습니다.

조용필이나 테레사 텐의 세대인 저도 이번에는 유튜브에 들어가서 몇 번이고 거듭해서 “강남 스타일”을 살짝 시청했습니다. 가벼움과 익살이 야릇한 카타르시스를 자아내고 있기는 한데, 취향이 까다로운 일본의 음악 애호가에게는 어떻게 비칠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