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멘 수교 27주년에 제하여

박규옥 주예멘대사 / 2012.10.9. / Al-Thawra

ㅇ 한-예멘 수교 27주년에 즈음하여 예멘 국민들에게 따뜻한 인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함.

ㅇ 한-예멘 양국관계가 1985년 수교 이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온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함. 한국은 특히 작년 예멘 정국이 혼란한 시기에도 양국관계를 유지, 발전시키면서 국제사회의 예멘 정세안정화 및 경제적, 인도적 위기 극복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왔음.

ㅇ 지난 27년간의 양국관계를 회고해 볼 때, 양자 교역에 있어 작년 12억불을 달성, 수교당시인 1985년 56백만 불에 비해 약 20배 급신장하였고,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등 기업들이 예멘 에너지 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금년 6월 예멘 석유장관 참석 하에 개최된 한-예멘 에너지 녹색성장 포럼은 양국간 석유광물 자원,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확대 방안을 토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음.

ㅇ 한편, 다자협력 분야에 있어 한국은 예멘의 WTO 가입을 적극 지지하였고, 예멘 정부는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참가하고 문화공연을 갖는 등 협력확대의 계기가 됨. 또한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둔 금년 4-5월 남부도시 소코트라에서 대사관 및 예멘 상공부가 공동 주최한 박람회 홍보행사는 양국민간 문화를 상호 이해하고 박람회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데 기여하였음.

ㅇ 한국은 예멘공여국회의 및 Friends of Yemen Meeting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여 국제사회와 함께 예멘의 정세안정화 및 경제재건 노력에 적극 동참해 온 바, 2011-12년간 130만 불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였고, 금년 9월 뉴욕에서 개최된 Friends of Yemen Meeting에서 2백만 불을 추가 지원공약하였음. 이와 아울러 1억불 규모의 EDCF 차관공여 및 1,500만불 규모의 한-예멘 고등기술훈련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기술협력분야에서 작년 예멘 공무원 및 대학생 27명이 방한하여 한국의 발전경험을 습득하였음.

ㅇ 국제무대에서, OECD 회원국인 한국은 성공적인 발전경험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과 공유해나가는 한편, 빈곤, 테러위협 및 기후변화와 같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을 해소해나가는데 공동 노력하고 있음.

ㅇ 특히, 한국은 핵테러 위협 및 해적퇴치 등 국제사회의 대테러 대처 노력에 기여해 온 바, 2012년 3월 서울에서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는 50여개 국가 및 국제기구의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핵테러위협 감소라는 공동목표를 향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재확인하였음.

ㅇ 한국은 북핵 위협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에너지의 평화적 이용국가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는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핵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됨. 또한, 한국은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 군함을 파견배치하고 소말리아의 해적 퇴치 역량강화를 위한 국제적, 지역적 협력에 동참해오고 있음.

ㅇ 한국은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성취하려는 예멘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함. 예멘 국민들이 가까운 장래에 희망과 번영의 시대를 맞이하기를 기원하며, 한-예멘 양국간 더욱 돈독한 우호협력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