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일본] 신각수 대사 / 사가신문 / 인터뷰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12.09.06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4223&c=&t=&pagenum=1&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격랑에도 관계발전에 노력

신각수 주일본대사 / 2012.8.29 / 사가신문




ㅇ우선 사가현에 대한 인상은?

- 주일대사관에서 일등서기관으로 근무하던 1986년 가을, 나가사키현에서의 업무가 끝난 후 개인적으로 아리타를 방문한 적이 있다. ‘아리타야키’가 보고 싶었는데, ‘도조(陶祖)’ 이참평의 묘비를 참배하고 작은 그릇을 샀다. 그 후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사가현은 전라남도와 많이 닮아 바다와 자연이 있으며 (시골 출신인 나에게 있어) 느긋한 느낌이 좋은 곳이다. 아리타야키뿐만 아니라 무령왕을 기리는 행사가 이루어지는 등 역사적으로도 인연이 있는 지역이라 인상이 매우 깊다.

ㅇ독도문제로 한일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 지방 방문을 연기할 수도 있었는데 굳이 방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한국과 일본은) 이웃나라로서 역사적으로 불행한 경험이 있었던 관계이니 만큼, 이러한 문제는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일관계의 정상적인 교류가 멈추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양국의 장기적인 관계발전을 위해서는 문제는 해결해 나가면서 다양한 방면의 인적․문화교류․지방교류는 확실히 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획했던 대로 방문했다. 한일관계는 8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고 상호의존도도 심화되고 있다. 다양한 교류를 통해 냉정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류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를 더욱 더 발전시켜 가고 싶다.

ㅇ사가와 한국은 민관차원에서 다양한 교류가 있다. 지역외교에 거는 기대는?

- 사가현과 한국은 서로 IT교육에 관심이 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교환을 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교육 형태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일관계의 저변은 풀뿌리 차원의 교류이다. 청소년들의 마음과 마음의 교류를 다양한 각도에서 실시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홈스테이나 수학여행, 축구 등의 스포츠 교류는 생각보다 효과가 크다. 어렸을 때의 경험은 머릿속에 각인되어 세계관을 형성하는 요소가 된다. 꿈을 갖게 한다는 의미에서도 서로 가 보고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ㅇ한국정부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나 FTA(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사가현내 농가에서는 불안해하는 소리도 적지 않은데.

- 윈-윈(상호이익) 교류가 가능할 것이라 본다. 농업도 글로벌화 시대이다. 한국의 농가도 궁지에 몰려 있고 부가가치를 높이지 않으면 경쟁할 수 없다.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안전성이나 신선함 등과 같은 면에서 서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ㅇ한국에서 본 사가의 관광지로서의 가능성과 산업분야에서의 제휴 가능성은?

- 일본내 한국인 관광객은 주로 온천과 골프를 이용한다. 이를 패키지로 해서 한국에서 골프가 불가능한 겨울철에 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은 스토리도 필요하므로 아리타나 나고야성 등 역사적으로 (한국과) 관련 있는 곳을 끼워 넣어도 좋겠다. 산업분야에서 한국이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그린 테크놀로지(환경기술)와 라이프 사이언스(생명공학)이다. 이 두 분야에서 협력 가능한 부분을 발견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