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히로시마] 신형근 총영사 / 기고 / 아사히신문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12.05.30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4137&c=&t=&pagenum=1&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正使’역 일생의 추억
신형근 주히로시마총영사 / 2012.5.18 / 아사히신문



골든위크 때 열린 히로시마 플라워페스티벌에서 한국총영사관은 구레시 와 공동으로 참가, 에도시대의 외교사절단,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재현했습니다. 한국의 예술가, 구레시민, 재일한국인 등 총 3800명이 참가하고, 저는 한국대표의 "정사" 역을 맡았습니다. 1.2키로의 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뜨겁게 환영해주는 퍼레이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었습니다. 160만 명 이상 이 모인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에 해당되는 퍼포먼스상을 수상하여 기뻤습니다. 통신사의 행렬 외에도 한국에서 온 가수와 댄스그룹의 공연들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조선통신사 시대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졌습니다.

 “신유한”의 “회유록”와 “김인겸”의 “일동장유가” 등 유명한 조선통신사의 견문록에 의하면, 일본인으로부터 시를 써달라고 하는 요구가 쇄도해, 전부 대응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토모노우라의 절경과, 시모카마가리쵸의 요리, 미하라의 귤이 맛있었다고 감탄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또, 오사카, 교토, 에도의 발전에 놀랐다고 합니다. 19세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조선통신사는 파견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양국간관계의 불행한 시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 2세기가 지난 지금 양국은 다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맞이하였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본의 높은 제조기술과 고성능기계에 의해 한국의 제조업은 발전하고, 수출과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 드라마와 k-pop을 비롯한 한류는 일본인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조선통신사의 재현행렬이 히로시마에서의 한일 관계의 새로운 풀뿌리 교류로써 정착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