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코스타리카] 전홍조 대사 / La Nacion / 기고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12.04.26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4035&c=&t=&pagenum=1&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문화가 맺어준 코-코(Corea-Costa Rica) 우정
전홍조 주코스타리카대사 / 2012.4.12 / La Nacion



불과 한달전에 코스타리카에 갓 부임하여, 제13차 코스타리카 국제예술제에 주빈국으로 참가한 한국이 코스타리카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환영을 받는 것을 목격하였다. 코스타리카 국제예술제는 중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제의 하나이다. 이번에도 세계 28개국에서 2천여명의 예술가들이 참가하였고, 코스타리카 인구 450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200만명이 축제를 관람하였다고 한다.

한국은 이번 예술제에서 80여명의 공연단이 참가하여 남사당, 국악, 팝페라, 현대무용, 난타, 태권도, 비보이와 같은 다양한 장르에서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된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3.15 저녁에 개최된 주빈국 개막공연에는 친치야 대통령과 가족, 각계 고위인사들이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3.25의 폐막 공연에는 8백석의 국립극장 좌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코스타리카 국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또한, 산호세시와 협력 MOU를 체결한 전주시에서 15명의 예술가를 파견하여 사바나 공원에 운영한 한국문화 체험관에는 약 15만명의 산호세 시민들이 방문하여, 서예, 한지공예, 회화, 김치 만들기를 체험하였다. 한국 회화와 공예품 전시회, 한국 영화제도 동시에 개최되어 한국문화의 대부분을 코스타리카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

예술제를 통해 확인된 양국간 유사성과 돈독해진 우정

한국과 코스타리카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평화를 사랑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코스타리카는 1949년 군대를 폐지하였고, 한국도 반만년의 역사에서 한번도 외국을 침략해 본적이 없다. 코스타리카는 중미에서 문맹율이 가장 낮은 국가이고, 한국은 높은 교육열로 오늘의 경제발전을 이룩하였다. 스페인어로 양국 국명이 Co로 시작되기 때문에 중남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양국 대표는 항상 옆자리에 나란히 앉게 된다.

그동안 들어나지 않았던 이러한 유사성이 이번 국제예술제를 통해 확인되고 양국 국민들간 우정이 더욱 돈독해진 것 같다. 해금 플러스가 Cana Dulce를 연주하고, 코스타리카의 음악그룹 에디투스(Editus)와 한국민요 밀양을 협연하자, 코스타리카 국민들이 한국음악에 대해 느끼는 생소함을 단숨에 뛰어 넘었다. 코스타리카 국립오케스트라가 금난새 지휘자를 초청하여 개최한 연주회도 양국 우정을 상징하는 행사로 갈채를 받았다. 저명한 음악가인 마누엘 오브레곤 문화부 장관은 한국대표단과의 회담중에 우리 ‘아리랑’과 코스타리카 ‘암 망아지’의 비슷한 소절을 자신이 직접 편곡한 피아노 음악을 연주하여 우리를 감동시켰다.

한국과 코스타리카는 금년 수교 50주년을 맞는 친구의 나라이다. 친치야 대통령께서 개막연설에서 말씀하셨듯이 부부로 치면 금혼식을 맞는 것과 같다.이번 예술제에서 행사장 곳곳에 코스타리카와 한국이 나란히 그려진 로고가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한국의 주빈국 참가를 위해 많은 협력과 지원을 보내주신 코스타리카 정부, 언론, 국민, 그리고 조직위원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 공연단과 한국관에서 열심히 일해준 코스타리카 자원봉사자 젊은이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