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터뷰

[핀란드] 박동선 대사 / 헬싱키 뉴스 / 기고
출처
외교부
작성일
2012.04.26
원본URL
http://www.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1&boardid=754&seqno=304029&c=TITLE&t=&pagenum=6&tableName=TYPE_ASSOCIATE&pc=&dc=&wc=&lu=&vu=&iu=&du=



핵안보는 세계 각국이 협력하여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긴요하다.
박동선 주핀란드대사 / 2012.3.11 / 헬싱키 뉴스



3.26-27 양일간 서울에서 47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하여 정상들은 핵안보와 핵안전을 어떻게 강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9/11 테러 이후 핵테러를 방지하는 것은 국제안보에 있어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 핵안전 또한 후쿠시마 사건 이후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서울정상회의는 핵안전 문제를 논의하는 최초의 정상 회의이다. 새로 선출된 사울리 니니스토(Sauli Niinisto) 핀란드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핵안보란 핵테러의 방지 및 핵물질의 통제를 의미한다. 핀란드 전 합참의장인 얀 클렌베르크(Jan Klenberg)는 ‘핵무기와 관련된 가장 큰 위협은 테러와 지역 분쟁’이라고 말한바 있다. 테러집단은 지속적으로 핵무기 물질을 획득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995-2011년 사이 2000여 건 이상 핵물질이 분실되거나 유출되었고, 이중 16건 이상이 무기 등급의 핵물질이었다고 보고한바 있다.

또 다른 의제인 핵안전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모든 국가들이 핵에너지의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되면서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핵테러의 도전에 맞서 2010년 워싱턴에서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하였다. 서울 회의는 두번째 회의로서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핵안전에 대한 의제를 추가하였다.

주최국 한국은 오랜 기간 첨단 핵기술과 가장 안전한 원자로 개발에 앞장서 온 국가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선포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동 회의에서 국가 정상들은 핵테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치적 의지가 담긴 커뮤니케에 서명할 예정이다. 또한, 방사능 테러 및 방사성폭발물(이른바 dirty bomb)을 금지하는 방안을 도출할 것이다.

핵물질의 통제관리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불법 운반을 방지할 수 있다. 2013년 서울에서 개소될 예정인 핵안보 교육 훈련센터(Centers of Excellence)는 테러방지 역량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다.

현존하는 국제적 합의는 핵안보와 핵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은 제공할 수 있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합의의 이행 강화와 합의 참가국의 확대가 더욱 절실하다.

핀란드는 트리플 A 신용등급을 가진 유럽연합국 중에 하나이며, 핵안보에 있어서도 트리플 A 등급을 가진 국가이다. 핀란드의 핵안보 노하우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핀란드의 방사능 및 핵안보국(STUK) 소속의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사고이후유럽내의 안보 기준 조율 및 핵발전소 안전점검(stress test) 분야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핀란드는 국제적 평화 중재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금년에는 대량살상무기 없는 중동지역을 수립하려는 국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핀란드는 핵안보에 관한 주요 조약들을 모두 승인하였고, 핵안전 제고를 위한 획기적인 국가 프로그램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경주해온 핀란드가 2011년 10월에 수도 헬싱키에서 서울핵안보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예비 회의를 개최한 것은 매우 적절한 것이었다. 핀란드가 앞으로도 핵안보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계속하기를 기대한다.